2022.11.08 Megan Lewis

X-T5 x Megan Lewis

Megan Lewis

Megan Lewis는 Walkley 상을 수상한 사진가, 작가, 대중 연사이자 업계에서 20 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Fujifilm X Ambassador입니다. 초기 경력에서 그녀는 Reuters International 뉴스 에이전시와 The Australian 신문의 정규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Reuters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녀의 작품은 Time Magazine, Washington Post 및 International Tribune의 표지와 같은 국내 및 국제 간행물에 실렸습니다. The Australian 신문에서 Megan은 탬파, 인도네시아의 폭동, 동 티모르의 독립 입찰 등 국내외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2002 년 메건은 호주 신문을 떠나 호주의 그레이트 샌디 사막에서 유럽인들과 접촉 한 마지막 원주민 중 하나 인 마르 투족과 풀 타임으로 살았습니다. 그녀의 저서 인 Conversations with the Mob (UWA Publishing)는 Martu와 함께 생활 한 수년을 포함하여 8 년 동안 Martu와 지속적으로 참여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Megan에게 2005 년 Walkley Award를 수상했으며, 동료들은 2006 년 Nikon Photographers Choice Awards에서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호주와 유럽에서 전시되었습니다. Megan은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이자 Fujifilm X-Photographer Ambassador입니다.

바다의 물결

잔잔하고 꿈결 같은 물결은 순식간에 격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악몽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몽의 특징은 깨어날 기회가 있다는 거죠.

저는 작년에 죽을 뻔했었습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유방암 진단을 받으신 데다 친구들도 세상을 떠났어요.

힘들었지만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었겠죠… 숨을 쉬며 현재에 머무르고,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X-T5 & XF56mmF1.2 R WR

살면서 만나는 후지필름의 X 시리즈X-T5 카메라처럼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참 작은 카메라입니다. X-T4보다도 더 작아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촬영하면서 거슬리지 않게 일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작은 바닷가 도시 울라둘라에는 선행의 현장이 많습니다.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어항(fishing harbour)을 거점으로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Marine Rescue 자원봉사단이 활동 중인데, 약 3,500km²에 달하는 바다와 30해리 연안을 순찰하는 일을 하죠.

X-T5 & XF56mmF1.2 R WR

남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자원봉사하는 이런 사람들 덕분에 세상의 수많은 가족이 서로 안아줄 상대가 있는 거랍니다.

주로 퇴직자로 구성된 귀중한 사회의 일원인 이들 중에는 전직 주방장, 세일즈맨, 지방 의회 직원, 선장, 상선 종사자, 항공 승무원 등 다양한 직종 출신이 있습니다.

겸손한 이들이죠. Marine Rescue에서 부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John Samulski 씨가 좋은 예입니다. 왕립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에서 준장으로 전역한 전직 군인이시죠. John 씨는 소말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파견되며 35년간 군인으로 살았습니다.

X-T5 & XF30mmF2.8 R LM WR Macro

공군에서 수준 높은 훈련과 평가를 담당하며 보낸 오랜 세월을 바탕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이 귀한 스킬이 몸에 배어 있고요.

John 씨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고 이 일이 버거울 때가 없는 건 아닙니다. 버거울 때도 많죠… 가족들과 보낸 시간보다 공군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겪은 시련이 더 많아요. 정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이라고 합니다.

퇴직자인 Leslie Kelly 씨는 남자가 대부분인 해상 운송 업계에서 사회생활을 해왔고, 부대에서 가장 우수한 자격을 갖춘 선장입니다(레벨 4 Master).

Leslie 씨는 마치 X-T5처럼 작지만 강하고, 악천후도 잘 감당해 냅니다. 운만 따라준다면, 삶은 위험한 날씨 속에서도 견뎌내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X-T5 & XF18mmF1.4 R LM WR

구조 훈련을 위해 바다로 나가는 길에는 27노트로 달리는 38피트 길이의 Steber 구조선 Ulladulla 3.0호를 꼭 부여잡고 큰 파도를 헤칠 수밖에 없습니다.

Steber가 파도를 가르며 하얀 물보라를 뿌리는 바람에, 내후성 X-T5는 물론 XF18mmF1.4 R LM WR 렌즈도 물에 홀딱 젖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문제없었습니다.

어릴 때 사진가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사물을 보는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기억납니다. 복잡한 이야기 속, 더 심층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지금, 일생일대의 이 순간, 배가 나아가면서 흩뿌려진 바다의 물보라에서 발견한 빛은 딱히 무엇을 가리키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X-T5 & XF56mmF1.2 R WR

후지필름의 아크로스 필름 시뮬레이션 설정이 있는데 이 환경을 마음껏 이용하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탁 트인 바다에서, 상선 선원 출신인 Marine Rescue의 Barry Clapson 사령관이 Warwick Haslam 씨와 배의 선장을 맡고 John 씨와 Leslie 씨는 누군가 배 밖으로 떨어진 경우 구조 작업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는 물에 흠뻑 젖은, 체중 44kg의 더미 Warnie가 동원되었습니다.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는 경험, 실전, 지혜와 직감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법이고, Leslie 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죠.

Leslie 씨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대자연과 바다는 항상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절대로 등을 돌리지 말고, 자아도취에 빠지지 말고, 나한테는 사고가 인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에요.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세요.”

X-T5 & XF30mmF2.8 R LM WR Macro

큰 카메라를 들고 배 위에서 촬영하기란 전에는 난관이었지만, X-T5를 사용하니 놀랄 만큼 쉬웠습니다. 크기가 작고 고속 오토 포커스가 지원되는 데다 후지논 XF18mm F1.4 R LM WR 렌즈의 품질까지 합해져 말 그대로 배에 매달린 상태로 한 손만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X-T 시리즈 특유의 상단 다이얼 기반 모드 덕분에 제 직관적인 작업 방식과도 맞았고요. 저는 매뉴얼 촬영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속 조정은 거의 제2의 천성이거든요.

이제 기본 ISO가 125로 바뀌어 X-T4의 ISO 160보다 낮아졌습니다. 놀랍게도 X-T5의 셔터 스피드는 무려 1/180,000초입니다! 대낮에도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을 수 있고, ND 필터도 필요 없다는 뜻이죠.

X-T5 & XF30mmF2.8 R LM WR Macro

X-T5는 PASM 모드 다이얼이 없는 X 시리즈 카메라의 명맥을 잇습니다. 이 점이 오래전 제가 이 카메라에 이끌린 이유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이지만, 진정한 사진 촬영의 전통을 고수하는 기종이거든요.

Marine Rescue는 뉴사우스웨일스 주립 긴급 구조대 산하 기관이며, 비영리 단체이기도 합니다. 자원봉사자에게 소정의 지원금이 나오지만,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 직접 자금 모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죠.

인명을 구하는 게 다가 아니라, 구조자로 활동하기 위한 자금도 모금해야 합니다. 하지만 Leslie 씨의 말에 따르면 보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여자분이 (구조된 뒤) 배에 처음 발을 딛고는 저를 꼭 끌어안고 울던 게 기억나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면서… 그때 ‘이제 괜찮다’고 말해주는 기분이 꽤 괜찮았죠.”

X-T5 & XF18mmF1.4 R LM WR

이들은 살면서 축적한 생존 스킬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에 베풀고자 하지만, 젊은 봉사자를 더 모집해야 하다 보니 앞날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살면서 가장 큰 여파를 만드는 것은 사소한 것들의 정도일 때가 많습니다. 생각에 잠기지 말고 그냥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죠. 명확성이 중요해요. X-T5의 전자식 뷰파인더를 통해 공간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후지논 XF18mmF1.4 R LM WR, XF30mmF2.8 LM WR Macro, 후XF33mmF1.4 LM WR과 XF56mmF1.2 R WR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 끝에서 끝까지 선명도가 단연 탁월합니다.

지상으로 돌아와, 밖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바다가 요동치는 가운데, 저는 Marine Rescue의 교실을 빌려 Barry 씨와 John 씨의 인물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하고, XF30mm Macro와 XF56mm 렌즈를 썼습니다. 둘 다 품질 면에서 기대가 컸는데요.

X-T5 & XF30mmF2.8 R LM WR Macro

특히 렌즈 사이즈가 아담하다는 데, 그리고 30mm 매크로 렌즈의 화질과 다목적성에 감탄했습니다. X-T5와 렌즈로 확실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구조대 대원 몇 사람을 설득해 맨발로 물에 들어가 인물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XF18mm에 프레임 오른쪽에 휴대용 조명을 달아 좀 더 너비가 넓은 장면을 연출한 다음, XF18mm와 XF56mmF1.2를 둘 다 써서 기록했습니다.

이미지에는 구성과 반사가 있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잡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다양한 통찰력 있는 견해를 접하고 공공의 선을 찾아내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울라둘라 Marine Rescue Crew는 공공선의 일부분입니다. 유능하고 수완이 좋으며,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앞세대입니다. 세상에 이런 분들이 더 많아야 해요.

눈에 띄는 것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에서, X-T5는 자기 자신에게 이목을 끄는 데 관심이 없고 작업물의 수준에만 시선을 끌 뿐이라는 사실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사진 예술이라는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또 한 가지 감사하게 여길 대상인 셈입니다.

X-T5 & XF18mmF1.4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