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X-S20: 여행 x 허성준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던 벅찬 순간들을 혼자만 기억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 벅찬 순간을 기록하고 나누고싶다.” 라는 생각에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스트라는 직업에도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겠죠.

FUJIFILM X-S20 & XF35mmF2 R WR

저는 여행을다니며 사진을찍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허성준입니다.

다큐멘터리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이론가 존 그리어슨은 다큐멘터리를 “실재를 창조적으로 다루는 작업(creative treatment of actuality).”이라고 정의했습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사람이 실재하는 것에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면, 카메라라는 도구가 그 지점을 창조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약 보름간의 여행동안 후지필름 X-S20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습니다.
새벽에 산책하던 작은 마을부터 10시간에 가까운 산행까지, 늘 제 손에 쥐어져 있었죠.
배낭을 매고 눈 쌓인 산을 몇 시간씩 오르다보면 사소한 것도 거슬릴 때가 많은데요.
작은 크기와 가벼운무게, 어울리지 않는 단단한 만듦새 덕분에, x-s20은 단 한 순간도 부담스러웠던 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여행 속에서 만나던 수 많은 벅찬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FUJIFILM X-S20 & XF55-200mmF3.5-4.8 R LM OIS

일반적으로 카메라가 작아질수록 이미지의 품질과 기기의 안정성을 어느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X-S20은 충분히 상업적으로도 사용 가능한 품질을 보장해 줬습니다. 특히 후지필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의 깊이감과 특유의 질감은 누구나 꼭 한번쯤은 경험해 봤으면 하는 점입니다.

FUJIFILM X-S20 & XF16-55mmF2.8 R LM WR

더 놀라웠던 점은 안정성인데요, 연속으로 촬영하는 고화질 사진과 10bit로 촬영되는 높은 프레임의 영상은 카메라에 부담이 되고, 작은 카메라에서 작업하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 없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카메라는 주변환경과 촬영 강도에 상관 없이 꾸준히 믿을 수 있는 수행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최소한 제가 여행하는 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제법 강도 높은 촬영을 진행하면서 카메라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 적은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가벼운 촬영을 진행할 때는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놀라웠어요.

언젠가 이 카메라로 장편 다큐멘터리 작업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FUJIFILM X-S20 & XF16-55mmF2.8 R LM WR

또 이 카메라에는 V-log모드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손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좋은 영상을 찍을 아이디어는 있지만, 카메라 공부가 어려워서 포기해야 했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대안을 제시한 듯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후지의 필름에뮬레이션을 그대로 적용시켜서 나오는 영상 결과물은, 별도의 색보정 작업 없이도 훌륭한 영상을 보여주니, 첫 시작으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네요.

FUJIFILM X-S20 & XF16-55mmF2.8 R LM WR

기술적인건 어렵습니다.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해야하죠.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와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포기하여 최종 결과물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처럼 좋은 사진과 영상은  좋은 것을 바라보는 사람과 기술이 합치 되었을 때 나오는 것이죠. X-S20은 기술적인 것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창작자가, 창작물에 오롯이 집중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돕습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누구나 자신의 벅찬 순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록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