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9

GFX100S x Juan Manuel Castro Prieto

사진은 삶의 방식이자 세상과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방편

제가 어릴 때 살던 집에, 제 방 방문에는 구멍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구멍을 통해 반대편 벽에 밖의 거리 모습이 투영됐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위아래가 거꾸로 뒤집힌 형상이었어요. 당시는 카메라 옵스큐라가 뭔지도 몰라서, 어린 제게는 그 현상이 마법같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사진가가 되는 걸 꿈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GFX100S & GF80mmF1.7 R WR

제 사진에는 양면이 공존합니다. 외부를 바라보고 있지만 제게 감정과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을 카메라로 담고자 하는 면입니다. 저는 금세 사라져 버리는, 덧없는 기억을 붙잡으려 합니다. 사진의 근본적인 특성 중 하나이자, 제 작품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발견해 저의 꿈, 제가 집착하는 대상, 두려워하는 것을 더 잘 알아보고자 합니다.

GFX100S & GF80mmF1.7 R WR

처음에는 작은 카메라를 들고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작은 마을의 사람과 장소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세스페도사(Cespedosa)라는 곳입니다. 그러다 저의 제2의 고향에서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페루에서요. 만화 ‘땡땡의 모험’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의 흔적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몇 년 동안 중형, 대형 카메라와 흑백, 컬러 필름을 오가며 작업했어요.

GFX100S & GF80mmF1.7 R WR

지금은 좀 더 상징적인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제가 어릴 때 이미 버려져서 거의 폐허에 가까웠던 장소들부터 시작해, 상징이 가득한 사물들로 스틸 이미지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망각에 대한 두려움, 어둠을 꿰뚫는 한 줄기 빛에 매료된 감정 등 저의 정신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묘사한 것에 가까운, 아주 내밀한 세상입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미지로 제 꿈속 깊은 곳을 드러내되, 한 줄기 금빛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사진 말입니다.

GFX100S & GF80mmF1.7 R WR

저는 외면의 세계를 촬영할 때면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낼 활력, 유연성, 속도를 보장하는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제 내면을 들여다볼 때는 화질과 색 재현도가 최대한 높은 고사양 카메라가 꼭 필요하고요.

GFX 50R & GF45mmF2.8 R WR

후지필름 GFX100S 카메라는 카메라 한 대에 이 두 가지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해상도가 아주 인상적이고, 사진에서도 깊이와 풍부한 색채감이 돋보입니다.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있고, 가볍고 인체공학적이라 조도가 아무리 까다로워도 촬영할 수 있고 삼각대도 필요 없습니다.

GFX 50R & GF63mmF2.8 R WR

사진은 제게 인생을 더 진하게 만끽하고, 사람과 세상을 더 잘 알게 해준 수단입니다. 지금도 저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GFX 50R & GF45mmF2.8 R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