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3

X-H2S: Bull Race x Ulet Ifansasti

X-H2S로 기록하는 예술과 전통문화

저는 Ulet Ifansasti라고 합니다. 파푸아 출신으로, 저널리스트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 살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이라는 분야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직 학부생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여행 덕분에 무수히 많은 세상사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도 지역에 가본 것이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지방에서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풍요롭고 다채로운 곳인지 알게 되었거든요.

X-H2S & XF16-80mmF4 R OIS WR

여행하면서 마주한 그런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때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제게 그런 바람을 이룰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사진을 통해 여행에서 느낀 그 순간을 그대로 기록한 형태로 전할 수 있습니다. 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매혹적인 장소를 둘러보면서 제가 느낀 기분을 같이 느낄 수 있고요. 저는 그런 여행 경험을 통해 사진을 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카메라는 아버지가 쓰시던 후지카 아날로그 카메라였습니다.

2006년부터 프로 사진가로 활동한 이래로 저는 늘 인간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미지를 담아내는 데 깊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 인도네시아의 군도 지방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활동과 관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드러납니다. 때로는 정말이지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을 접하기도 합니다. 이 나라는 사회적으로나 환경 면에서나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인데도 말입니다.

X-H2S & XF16-80mmF4 R OIS WR

저는 그런 인간적 흥미라는 주제에서 출발해 보도 사진과 다큐멘터리를 선택했습니다. 이 사진 분야를 통해 저는 다른 이들의 입장이 되어 역학관계나 시련을 비롯해 다양한 인간적인 현상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시각적 언어로 온 세상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전하는 겁니다.

X-H2S & XF16-80mmF4 R OIS WR

저는 사진이 지닌 힘에 완전히 반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예기치 못한 순간, 찰나의 순간들을 영원히 담아둘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정된 순간들은 한 나라의 시대적 다큐멘터리이자 역사적 서고와 같습니다. 게다가 문화적인 가치도 포함됩니다.

제가 후지필름의 X-H2S 카메라로 인도네시아 전통문화인 파추자위(Pacu Jawi), 실렉 란야(Silek Lanyah)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것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X-H2S & XF150-600mmF5.6-8 R LM OIS WR

파추자위와 실렉 란야는 미낭 지방의 전통문화입니다. 예술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짜릿한 스포츠 파추자위, 보는 사람의 넋을 쏙 빼놓는 실렉 란야의 호신술을 통해 미낭 사람들은 생업의 현장인 논에서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 나갑니다.

파추자위는 수백 년 동안 수마트라 서부의 타나 다타르(Tanah Datar)에서 전승되어 왔습니다. 설명하자면 벼를 수확하기 위해 들판을 갈기 전, 논에서 펼쳐지는 소 달리기 축제입니다. 파추자위는 매주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옮겨가며 펼쳐집니다.

X-H2S & XF150-600mmF5.6-8 R LM OIS WR

다만 딱히 심사위원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구경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심사위원입니다. 주어진 트랙을 일직선으로 내달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소가 우승합니다. 이 소 달리기 축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놀랄 만큼 자연스럽고, 예측불허인 축제입니다.

X-H2S & XF150-600mmF5.6-8 R LM OIS WR

그런가 하면 실렉 란야는 픈착 실랏(Pencak Silat)이라는 전통 호신술 문화의 하나입니다. 실렉 투오 구누앙(Silek Tuo Gunuang)이라는 동작에서 변용한 것이죠. 실렉 란야도 파추자위와 마찬가지로 논에서 펼쳐집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낭의 전통 무술 공연인 이 기술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실렉 란야는 수마트라 서부 타나 다타르의 쿠부 가당(Kubu Gadang) 마을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X-H2S & XF23mmF2 R WR

파추자위와 실렉 란야의 분위기, 활기, 순간과 탁월한 동작을 모두 담아내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지필름 X-H2S 카메라 덕분에 찰나를 잡아내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오토 포커스를 설정할 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파추자위에서는 포착하고자 하는 피사체가 정말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오토 포커스를 사용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피사체가 움직이면서 튄 진흙을 뒤집어쓰고 있을 때도 많고요.

X-H2S & XF150-600mmF5.6-8 R LM OIS WR

그렇지만 X-H2S의 피사체 검출 기능을 사용하면 사람은 물론, 동물의 얼굴에도 정확하게 포커스를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에 원하는 장면을 확실히 포착할 수 있습니다. 참 인상적인 기능으로, 초고속으로 지나가는 순간을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기 가득한 진흙이 난무해도 X-H2S의 피사체 검출 기능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매 순간 표정을 탐지하여 포커스 위치를 잡아내더군요.

또한 X-H2S덕분에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X-2HS에 내장된 고용량 버퍼 기능의 초당 40프레임의 버스트 모드로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촬영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카메라의 전자 셔터는 제가 연속 촬영(버스트 모드) 버튼을 누르자 한 번 깜빡이지도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제약이 있다면 메모리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X-H2S & XF23mmF2 R WR

마찬가지로 실렉 란야 사진을 찍을 때도 선수의 우아하고 매혹적인 동작과 에너지를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논바닥에 처박히면 진흙이 사방으로 튀는데도, 이 카메라의 버스트 모드를 통해 그 장면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포착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카메라는 방진방습 기능이 워낙 뛰어나서 이 전통문화의 현장을 담아내는 동안 엄청난 양의 진흙과 물이 튀어도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천이나 휴지로 진흙과 물기를 닦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X-H2S & XF23mmF2 R WR

이 카메라 덕분에 포착해야 하는 순간을 프레임에 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한 피사체의 얼굴을 탐지해 포커스를 유지하는 것은 X-H2S에 맡겨두고요. 카메라에 내장된 각종 훌륭한 기능과 버스트 모드 덕분에 한순간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추자위와 실렉 란야 현장에서 찰나를 포착하면서도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X-H2S에는 7스탑 손 떨림 보정(In-Body IS) 기능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능은 망원 렌즈를 사용할 때 충격을 감쇠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외에 초고속 움직임을 포착할 때 이 카메라의 노이즈 컨트롤 기능이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후지필름의 최신 센서가 있었기에 디테일이 살아 있고 선명한 고화질 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장점 말고도 X-H2S 카메라는 장비 짐 무게를 줄여준다는 면에서 좋습니다. X-H2S는 바디가 가볍고 작아 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파추자위와 실렉 란야 경기장에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더욱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X-H2S & XF150-600mmF5.6-8 R LM OIS WR

작업에 꼭 맞는 장비를 지원 받으면서 지금까지 잘 보전되어온 두 가지 전통문화의 현장을 담아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는 수마트라 서부 미낭 사람들과 같은 인도네시아 여러 지방 주민이 조상 대대로 전해져온 전통을 사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실질적 증거입니다. 저는 사진을 통해 전통문화라는 형태로 인도네시아의 풍부하고 다양한 면모를 온 세상에 알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 사진을 통해 온 세상에 수마트라 서부의 타나 다타르라는 곳이 가볼 만한 관광 명소라는 사실을 알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농촌을 여행하는 경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제 마음이 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