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31

X-H2S: "X-H2S Meets FPV Drone" by Double Vision

젊고 야심 차고 열의 넘치는 창작자로서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자기 자신의 창작 작품을 능가해야 한다는 기저의 욕구가 항상 깔려 있기 마련입니다. 프로젝트가 하나씩 지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흥분감과 충족감이 가시면 더 대담하게,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은 욕구가 생겨납니다. 이런 확장 패턴을 따라, 미지의 분야나 새로운 주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맡기게 되죠. 그것이야 말로 그동안 얻은 기술과 지식을 시험하고, 창의력을 끊임없이 발휘하는 궁극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여러 가지 커다란 변수에 직면하게 되고, 그런 변수에 적절히 대처해야 합니다. 그런 변수 중 하나로, 끝없이 새로 출시되는 듯한 ‘장비’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든 사진가든, 둘 다 겸업하든 그저 작은 소형 카메라 시스템 하나만 가져가야 하는 프로젝트를 만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시스템은 만능에 가까워야 하죠. 저희 팀이 후지필름 X-H2S와 함께 작업한 시점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제품 출시에 맞춰 제작한 저희 프로젝트 두 건은 사실 저희가 후지필름 X 시리즈를 처음 접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X-H2S와 그 성능에 아무런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X-H2S & XF50-140mmF2.8 R LM OIS WR

후지필름의 X-H2S는 기능 면에서 경쟁력이 매우 출중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진수입니다. 처음에 저희는 동영상 기능 쪽에 관심이 더 쏠렸습니다. 특히 내장 ProRes 코드, 최대 120fps의 4K 10bit 4:2:2(원본), 최고 6K 30fps에 달하는 동영상 해상도 등 각종 내장 기능에 주목했습니다. 내장 ProRes 코덱은 엄청난 기능입니다. 외부 모니터 없이 ProRes로 녹화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카메라는 그 자체로 다른 기종보다 훨씬 다재다능한 셈입니다. 특히, 후반 작업 일정이 촉박할 때 편집이 굉장히 간단해서 좋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후반 작업 프로젝트 때 ProRes 코덱을 처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편집 시간을 단축하고자 할 때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X-H2S & XF16-55mmF2.8 R LM WR

첫 번째 프로젝트는 사진가 Craig Turner-Bullock이 Aspiring Avalanche Rescue 구조견을 주제로 X-H2S를 사용해 촬영한 작업이었는데, 이 카메라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이 프로젝트 촬영은 그야말로 ‘속공(run and gun)’ 그 자체였다는 사실입니다. 찍어야 할 장면은 끝없이 많고, 날씨 때문에 촉박한 일정에 쫓기는 상황에서 장비나 놓친 장면에 연연할 시간 따위는 찰나조차도 없었습니다. 선택지는 딱 하나, 가능한 한 빨리 찍는 것뿐이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동안 저희가 진행한 촬영 중 가장 압박감이 컸던 프로젝트였는데, X-H2S로 찍은 영상을 보고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 카메라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X-H2S 같은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스템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이 카메라가 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내리막길을 내달리는 마운틴 바이크 레이서 Reece Potter 씨를 피사체로 삼은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바로 그런 면을 시험해보고자 했습니다.

사흘 연속으로 혼돈 속에서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쉼 없이 촬영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위치를 옮겨가며 촬영하면서 카메라가 저희 작업 속도와 피사체를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카메라를 FPV 드론에 실어 촬영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는 고사하고 마운틴 바이크 영상을 찍는 것 자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작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야말로 이 카메라의 성능이 얼마나 훌륭한지 시험해볼 완벽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X-H2S & XF10-24mmF4 R OIS

개인적으로 저희 팀이 X-H2S를 다루면서 해본 경험 중 단연 최고는 카메라를 FPV 드론 프로덕션에 구현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급격히 움직이는 비행체에 장착한 상태로 공중에서 그만큼 탁월한 성능을 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습니다. 센서가 훌륭하더라고요. 드론을 조율하는 초기 단계에서마저 X-H2S는 진동도, 젤로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X-H2S에 XF10-24mm 렌즈를 장착하자 FPV 드론 프로덕션에 적합한 와이드 앵글, 경량 셋업이 완벽하게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영상 프로덕션 전문 FPV 조종사에게는 꿈같은 일이고, 솔직히 저희가 이 카메라에 전혀 기대하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X-H2S & XF50-140mmF2.8 R LM OIS WR

일반적으로 지금 자기 손에 들린 카메라가 진짜 좋은 장비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얼마나 재미를 느끼느냐를 보면 됩니다. X-H2S로 Reece 씨를 찍는 것은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촬영할 때 손에 든 장비가 짐이 되어 제대로 그 시간을 즐길 수 없는 것만큼 유감스러운 일도 없거든요. 속도가 빠른 피사체나 환경을 다루는 경우, 장비가 스트레스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후지필름의 X-H2S는 저희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바라던 모든 것을 갖춘 카메라였습니다. 마운틴 바이크와 고산 지대 수색 겸 구조견이라는 두 가지 모두 저희가 처음 다루는 피사체였다는 점에서 후지필름 X-H2S의 다재다능함과 강점이 드러납니다. 앞으로 후지필름이 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가 큽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이 제품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도 궁금하고요.

BTS foo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