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3

X-H2S: Short Film "Overtime" - Jinnyboy TV

프로젝트 “Overtime”은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도전이자 기회였습니다. 후지필름에서 새로 출시한 후지필름 X-H2S로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이 있느냐고 문의가 왔을 때 저희는 덥석 수락했습니다. X-H 시리즈의 최신 제품에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기능이 탑재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골고루 활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센서가 새로 생겼고 작업 흐름도 새로워져서 프로세스 전체의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소규모 촬영팀과 촬영 현장 한 곳, 최소한의 배우만 데리고 진행할 수 있는 콘셉트를 몇 가지 떠올렸습니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아주 단순하면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작품을 촬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에 갇혀 탈출할 수 없게 된 일벌레라는 콘셉트에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X-H2S는 크기가 작아서 평소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정말 다방면으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고, 의사 결정도 빨리 내릴 수 있었으며, 작업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즉, 저희가 작품에 원했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영화 전체가 주인공 캐릭터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각 장면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무대 연출과 구성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X-H2S에 새로 도입된 적층형 센서를 사용해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구성을 연출하면서도 화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외로움과 고독감이 느껴지는 장면을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X-H2S에서 특히 마음에 든 장점은 작은 크기였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카메라를 배치하기에도 좋고, 필요한 경우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춰 풀 세팅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촬영 감독이 이 카메라를 잡아보고 무게에 대단히 안심한 눈치였습니다. 트랙샷을 찍으면서 양팔에 부담이 훨씬 덜 가고, 평소보다 여러 테이크를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가나 촬영 감독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텐데, 좋은 이미지를 찍을 수 있고 없고는 사실 렌즈에 많이 좌우됩니다. X-H2S는 렌즈 선택지가 넓을 뿐만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화질까지 보장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샷에 따라서 X-마운트 렌즈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스틸 샷의 경우 대부분 후지논 MKX 시리즈를 애용했는데(팔로우 포커스 장착), 이 렌즈는 선명도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렌즈, 예를 들어 광각 XF10-24mm는 물론이고 심지어 XF100-400mm까지 동원한 적도 있습니다. 저희가 상상한 그대로의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게다가 알고 보니 XF 렌즈의 오토 포커스를 X-H2S의 새로운 오토 포커스 시스템과 함께 써보니 트랙 샷을 촬영할 때 효과가 확연히 두드러졌습니다. 카메라 기사는 구도에만 집중하고, 테이크마다 정확한 초점을 맞추는 건 오토 포커스 시스템을 믿고 맡기면 될 정도였습니다.

또 하나, 후지필름에서 제공한 장비 중에 새로 출시된 XF18-120mm 파워줌 렌즈가 있었습니다. 보통 영화 제작자는 감히 파워줌 렌즈에 도전할 마음도 못 먹는 편이지만, 이 렌즈의 한 가지 기능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바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안정적이고 일정한 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이 너무 마음에 들어 제 샷 목록을 수정해 이 슬로 줌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영화에 넣기로 마음을 바꾸었을 정도입니다

저희 팀은 X-H2S의 녹화 형식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ProRes를 내장 메모리에 녹화할 수 있고, 외부 레코더를 통해 ProRes RAW를 녹화할 수 있어서 후반 작업의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ProRes 형식을 이용하면 화면이 부드럽게 재생되고, 편집 과정도 훨씬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혀주는 새로 나온 F-log2와 함께 사용하면 컬러 그레이딩(color grading)도 만족스럽습니다.

이 카메라에서 마음에 드는 장점이 너무 많아,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센서나 오토 포커스 같은 중요한 개선 사항부터, 상시 작동하는 디스플레이 스크린(GFX 시리즈와 동일)과 같은 사소한 디테일은 물론이고, 과열 문제를 예방해주는 세심한 쿨링 팬 액세서리까지. 이 카메라는 센서 픽셀 하나하나에서 나사 한 개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는 제가 지나치게 편향된 관점으로 글을 쓴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후지필름이 돋보이는 진짜 이유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 한 대, 한 대에 정성을 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X-H2S가 모든 면에서 출중한 제품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영화를 찍든 사진을 찍든, 믿고 쓸 수 있는 장비입니다. 주어진 일을 하고, 잘 해내는 카메라죠. 저로서는 이만한 소형 카메라에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BTS Foo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