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Marie Wynants

X-H2: Portraiture x Marie Wynants

Marie Wynants

Marie Wynants는 브뤼셀의 LUCA 예술 학교에 시각 예술 학생으로 재학할 무렵, 인체의 이미지에 대한 열정을 서서히 다듬어나갔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보낸 세월 동안 다양한 댄서, 모델과 실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 리얼리티를 개발했습니다. 개성 있는 음악 밴드의 음반 표지 사진을 찍거나 영상 클립의 시각 연출을 담당하는 등, 자신을 매료시킨 독특한 인물들과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Ann Demeulemeester, Cartier, Delvaux, Samsung 등의 브랜드와 촬영을 했을 뿐만 아니라, 영상 연출자로서 여러 번 수상하고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Oscar & The Wolf’ Max Colombie의 상징적 사진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Marie Wynants라고 합니다. 직업은 사진가이고요. 주로 패션과 음악 쪽에서 활동하는데, 오늘은 새로 나온 X-H2를 테스트할 겸 Emma Bale 씨의 새 보도 자료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X-H2 & XF56mmF1.2 R WR

다른 아티스트를 촬영할 때는 그 사람이 스스로 구축한 세상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가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모델과 작업하는 게 아닙니다. 아티스트와 함께 일한다는 건 그 사람의 또 다른 자아, 페르소나를 포착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거기에 사진가 자신의 본인과 미학을 담아내야 하고요.

5:5의 공동 작업인 셈입니다. Emma 씨와의 촬영에서는 순수하고 솔직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스타일링이 과하지 않고, 소품도 많이 쓰지 않고… 그냥 자연을 많이 담고, 거기에 약간의 드라마를 가미하는 방향으로요.

바닷가에서의 촬영을 기획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날씨가 그렇게 맑지는 않았지만 대비를 잘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X-H2 & XF56mmF1.2 R WR

바람도 많이 불고 모래가 많이 날려서 확실히 방진 방습 기능이 포함 된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 기능이 없는 카메라로 작업하면 위험했을 겁니다. 고속 연사 기능도 참 좋았는데, 덕분에 모델이 바람 속에서 움직이는 장면을 여러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사진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타이밍입니다.

패션 촬영은 팀을 하나 꾸려야 진행됩니다. 스타일리스트, MUA, 프로듀서, 조명 보조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하니, 패션 사진가로서는 그만큼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팀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리고, 장소를 고르고, 무드보드를 확정하는 등… 제 작업은 만사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촬영 당일 전에 모두가 계획에 동의하고 준비를 잘하려면 수없이 많은 이메일이 오고 갑니다.

X-H2 & XF80mmF2.8 R LM OIS WR Macro

물론 촬영 중간에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여유도 어느 정도 남겨둬야 하지만, 준비를 더 잘해둘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게 다년간의 경험으로 터득한 교훈입니다

이번 촬영에는 표준 렌즈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XF18mmF1.4, XF56mmF1.2 R WR과 XF80mmF2.8 Macro입니다. 이 세 가지 렌즈는 광범위한 화각과 해상도를 아우르기 때문에 클로즈업부터 광각까지 쇼트마다 제가 원하는 설정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X-H2 & XF80mmF2.8 R LM OIS WR Macro

저는 개인적으로 렌즈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뽑아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어 100mm 매크로 렌즈로 완벽한 에디토리얼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XF56mmF1.2로 풍경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저는 이리저리 실험해 보면서 렌즈를 이상적인 용도와는 다른 방식으로도 써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의 개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인정하자면 저는 표준 렌즈만으로 촬영할 때는 좀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모델과 저 자신이 움직임이 많은 편이라서 따라다니면서 움직임에 반응하는 게 더 편하거든요.

X-H2 & XF56mmF1.2 R WR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표준 렌즈를 택하는 게 논리적으로 타당한 결정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X-H2 카메라의 4,020만 화소 센서가 돋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4,020만 화소 APS-C 센서는 작업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풀프레임보다 빠르고, 화질은 말도 안 될 정도로 탁월합니다. 이 선명도 좀 보세요. 이렇게 빠르면서 선명한 센서는 처음 써보았습니다. 풀프레임보다도 배율이 좋더군요.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나중에 프레임을 다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표준 렌즈로 촬영하면 화질은 최고로 보장되지만, 목표한 크롭이나 프레임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4,02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하면 화질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도 나중에 사진을 크롭하거나 리프레이밍할 가능성이 열립니다.

아주 좋은 화질의 이미지를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중에 크게 고급 하드카피로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X-H2 & XF18mmF1.4 R LM WR

솔직히 저는 아주 기술적인 사진가는 아닙니다. 촬영할 때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느낌과 분위기에 집중하는 편이고요. 순전히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진을 찍는 건 중요성이 덜합니다. 그래서 이럴 때 저를 잘 받쳐줄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한 겁니다. 전 이 카메라의 오토 포커스에 반했어요. AF 시스템이 한층 더 개선된 건 확실합니다. 움직임을 아주 잘 따라가고, 역동적인 촬영에서 특히 뛰어납니다. 조도가 낮은 상황인데도요. 눈동자 인식 옵션도 획기적입니다.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을 때 꼭 필요한 기능일 것 같습니다. 손 떨림 보정 기능도 대폭 개선됐고, 뷰파인더는 단연 평생 써본 것 중 최고였습니다. 이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 순간이 생생히 살아나네요.

X-H2 & XF56mmF1.2 R WR

저는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보통은 최대 F5.6에서 주로 작업하고요. 조리개를 활짝 열면 얻을 수 있는 몽환적인 느낌이 과한 것보다, 다소 단단하거나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 사진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시적이거나 몽환적인 특징은 모델의 감정을 통해 표현하면 되고, 보케(bokeh)를 강하게 넣고 조리개를 낮추는 것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 팀은 보통 케이블 테더링을 사용해 촬영합니다. 저는 큰 화면에서 이미지를 확인하고, 촬영 즉시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중시하거든요. 이렇게 해야 고객이나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디렉팅을 따라가며 1차 조정이나 변경을 적용하기 쉽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무선 테더링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바닷가라서 Wi-Fi가 없었습니다.

후지필름에서는 자사 35mm 필름을 참고해 디지털화한 버전을 카메라에 필터 옵션으로 내장했습니다.

X-H2 & XF80mmF2.8 R LM OIS WR Macro

저는 이런 필름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데, 촬영할 때 이미지에 일차적인 분위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이나 아티스트가 촬영 세트에서 바로 옆에 있을 때 사진을 검토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raw 파일에서 검토하는 것보다 색상의 첫 번째 레이어를 확인하기 좋거든요. 여기서 저는 필름 시뮬레이션 프로 네거티브 스탠더드 컬러 필터와 아크로스 흑백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아크로스를 많이 썼는데요.[JE1]  왜냐하면 날것의, 빈티지 느낌을 낼 수 있거든요.

저는 보통 사진에 그레인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만큼은 4,020만 화소 센서로 낼 수 있는 최적의 결과를 보여드리고자 했기 때문에 그레인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대부분에서 ISO 125로 작업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후반 작업에서 컬러 그레이딩을 하지 않는 경우, 필름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확실히 유리합니다. 카메라 자체에서 최종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선명도, 감도를 조정하고 그레인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X-H2 & XF80mmF2.8 R LM OIS WR Macro

다른 카메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기능이죠. 취미 사진가나 프로에게나 정말 편리합니다.

이 카메라는 인체공학적으로도 훌륭합니다. 모든 것이 적절한 자리에 배치되어 있어요. 셔터, ISO와 조리개 노브가 각각 따로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 상단에 큼지막한 디스플레이가 있어 배터리 수명, 스토리지 상태와 주요 설정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척 효율적이에요. 개인적으로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저는 X-T4 카메라를 갖고 있는데, 무척 아끼는 소장품으로 여행을 다닐 때 촬영에 애용하고 있습니다. X-H2는 X-T4보다 전반적으로 사용 편의성이 뛰어났습니다. 품질도 더 탁월하고, 기능도 전부 개선되었어요.

솔직히 X-H2로 작업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용하기 쉽고 빠르거든요.

저는 작업 내내 핸드헬드로 촬영하고, 삼각대는 절대로 쓰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가벼운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빠르고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고화질 이미지를 보장해주는 카메라를 다루기를 바랍니다. X-H2는 작업하기 즐거운 카메라이면서도, 화질 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프로 사진가에게도 추천하겠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프라임 렌즈와 최신 기술을 골고루 활용하면 꿈의 장비가 따로 없어요. X-H2는 제 위시리스트 상위에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X-H2 & XF18mmF1.4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