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2 Daisuke Fujimura

GF20-35mm: 도시사진 x Daisuke Fujimura

Daisuke Fujimura

Born in Kagawa in 1970.
He has traveled over 500 cities worldwide and documented the scene, culture, and the heritage in a way that viewers feel at peace.
His lifetime project is about documenting the night scenery of the world. Since the film days he has taken such photos for over 25 years and held solo exhibition at places such as FUJI Photo Salon in Ginza. He is responsible for making the night photography popular in Japan. His work taken at Mont Saint-Michel and its Bay in France is well recognized in Japan.
He has gotten recognition in Europe and America in recent years.
He is also active to educate the next generation of photographers in Japan. He holds workshops and seminars especially for high school students.

Impressions on the GF20-35mm

주로 도심 풍경 사진을 찍는 사진가는 현장에서 피사체의 위치를 잡기가 힘들어 고전할 때가 많습니다. 시내에는 다양한 제약이 존재하고, 원하는 지점에 거의 다 왔는데도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할 때도 있죠. 특히 건축물 사진의 경우, 균형과 구성이 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생깁니다. 점점 더 폭을 넓혀서 사진 크기를 양보해야 할 때는 말로는 다 못 할 정도로 모욕적인 기분이 듭니다.

제가 GFX를 쓴 지 5년이 되었습니다. GFX 카메라라면 지금까지 나온 것을 다 써봤습니다. GFX50S, GFX50R, GFX100, GFX100S와 GFX50S II까지 전부 말입니다.

GFX가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냐고요?

라지 포맷 카메라 특유의 달콤한 매력 때문입니다. 하지만 렌즈라는 형태의 “눈”이 없으면 아무리 바디가 매력적이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고대하던 “눈”을 받아 촬영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GFX에서 처음으로 광각 줌을 써보면서, 배치가 어려운 장소에서 촬영해본다는 난관에 자발적으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비행기 창문에서 본 전망은 늘 제 안의 여행자를 설레게 합니다. 저 아래 도시 풍경 속에는 어떤 휴먼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나가사키에 도착했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나가사키 공항 근처에는 폐유리로 만든 유리 모래사장이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직경 2~3mm의 모래 알갱이가 햇빛을 듬뿍 받아 수없이 많은 색으로 빛을 발합니다.

최단 촬영 거리에서 클로즈업 쇼트를 찍자, 배경에서 유리가 흐릿하게 번진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구주쿠시마 다토우비가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섬들이 마치 보석함에서 꺼내 흩뿌려 놓은 보물 같죠. 노출이 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직경 82mm 필터와 ND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게 확실하니까 안심이 되었습니다. 낮 시간에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하고 찍을 때는 ND 필터가 필수적입니다. 이곳은 폭이 좁은 수로이고, 조차가 클 때는 소용돌이가 잘 생깁니다. 이 사진에서는 특이하게도 하트 모양의 소용돌이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삼각대를 한 번에 몇 센티미터씩만 조금씩 이동해 적당한 위치를 잡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줌 렌즈가 든든한 동맹군 역할을 해줍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관광객이 많은 평화 공원 꼭대기입니다. 일명 “동네 고양이”라 불리는 길고양이는 사람에 익숙해 가까이 접근해도 도망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건 클로즈업 쇼트인데, 오직 크기가 작고 기동력이 좋은 광각 줌 렌즈로만 가능한 이미지입니다. 털 한 가닥까지 얼마나 선명하게 구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죠.

GFX100S & GF20-35mmF4 R WR

이사하야의 메가네바시(안경 다리)는 일본 최초의 돌다리이자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입니다. 품격 있는 외양도 특징이지만 잊지 못할 역사적인 느낌을 심어줍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GFX100S & GF20-35mmF4 R WR

그릇 모양의 지형이라 깊이감이 있고, 기분 좋은 앵글에서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 있다는 점이 나가사키의 특징입니다. 만을 중심으로 조망점과 사진 찍기 좋은 지점이 여러 곳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 둘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지점입니다. 파도 모양을 이루는 언덕은 원자 폭탄의 파괴력과 피해 범위를 줄여준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시내 전망을 보기 가장 좋은 장소로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곳이 되었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이곳은 요즘 보기 힘든 노면전차의 도시기도 합니다. 빛나는 철도가 하이라이트를 이루어 아름답네요. 야경을 촬영할 때는 빛 고리가 생기거나 고스팅 현상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GF20-35mm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왜곡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건축물 사진에도 편리합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GFX100S & GF20-35mmF4 R WR

나가사키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항구 도시인 요코하마 야경도 찍었습니다. 선명한 렌더링이 GFX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내 줍니다. 렌즈의 역할은 이처럼 고화질, 깊은 색조, 아름다운 색 재현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종합적으로 합쳐주는 것입니다. GF20-35mm는 GFX100S의 가장 좋은 면모를 드러내 주는 렌즈입니다.

렌즈 품질 덕분에 GFX의 강점이 전반적으로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GF20-35mm는 GFX의 대표 렌즈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일단 써보시면 이 렌즈가 왜 우월한지 알게 됩니다. GFX 유저 여러분께 한 가지 조언을 전합니다. 이 렌즈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작품 수준을 높여줄 겁니다. 저는 이 제품이 꼭 갖춰야 하는 렌즈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