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Russell Ord

X-H2: 바다 사진 x Russell Ord

Russell Ord

럭비 리그선수이자 소방관에서 수상 경력에 빛나는  바다와 라이프스타일 사진가에 이르기까지, Russell Ord는 모험과 손길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야생의 발견을 통해 그의 열정을 발견했습니다. Russell의 사진은 환경과 실제 스토리텔링을 결합합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의 잡지와 책에 실렸으며, 권위있는 Lucie Awards에서 2016 IPA International Sports Photographer Of the Year를 수상했으며 독일 Photokina 2016과 Tokyo Japan 2017에서 전시되었습니다. 그의 삶과 작품은 ABC가 전국적으로 7 부작 아트 시리즈로 전국적으로, 그리고 영화제와 개러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국제적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One Shot”의 주제였습니다. (www.oneshotdoco.com) “단순한 순간이 아니라 사람 및 환경과의 연결, 바로 이 본질을 반영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Russell Ord.

이 글은 카메라 사양, 데이터 비교, 기술 용어로 채운 리뷰가 아니라 단순히 이틀간 X-H2로 촬영하면서 느낀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틀간의 촬영 프로젝트는 서퍼의 여정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골자로, 환경(선수의 활동 무대), 재능(본업에 열중하는 선수의 모습), 스토리/여정을 포착할 수 있는 사소한 디테일 수준까지 분해하여 다루었습니다. 카메라를 제 손에 갖고 있는 기간은 며칠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출시를 앞둔 X-H2에 대한 저의 첫인상을 정리하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X-H2 & XF200mmF2 R LM OIS WR

핸들링 / 손 떨림 보정

작고 간결한 바디에 새로워진 그립을 보강해 다루기 무척 쉽고,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걱정 없이 들고 다니기 편했습니다. X-T4와 비교하면 새 그립이 확실히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고, 핸드헬드 촬영 시 안정감을 유지하기 쉬웠습니다. 늦은 오후/저녁 무렵에 1/3초로 몇 장 촬영하여 움직이는 물결을 담아봤는데, 바람이 센 환경에서도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잡고 정지한 사물을 전부 선명하게 잡아낸 결과를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런 유형의 이미지는 전 같았으면 삼각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고(제 손이 외과 의사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는 않아서요), IBIS의 7스탑을 활용한 결과 가벼운 몸으로 이동하면서도 핸드헬드로 아주 느린 셔터 스피드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안심하고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X-H2 & XF56mmF1.2 R WR

해상도

지난 몇 년 동안 제 상업 프로젝트나 개인적인 작품 활동은 대체로 GFX100 시스템을 사용해 진행했는데, 이 라인의 카메라를 써본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이 시스템은 굉장히 수준 높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X-H2(4000만 화소)로 대규모 이미지를 촬영해 인쇄해보고 싶었습니다. 컴퓨터에서 100%로 확대해본 이미지가 무척 아름다웠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었으며 선명도가 무척 뛰어나고 ISO 성능과 다이내믹 레인지도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입니다(흰색 물살의 새하얗고 밝은색에 검은색 웨트슈트 차림의 서퍼를 촬영하면 이런 점이 확연히 두드러짐).

X-H2 & XF56mmF1.2 R WR

오토 포커스

처음부터 밝혔지만, 이 글은 기술적 후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 카메라 안에 무슨 기술을 적용했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오토 포커스가 기막히게 빠릅니다! 물속에서 서핑 촬영을 할 때 무척 유용했고(평소 X-T4에 쓰는 아쿠아텍 서프 하우징에 무사히 장착해서 사용함) 지상에서 촬영한 이미지에서도 좋았습니다(사용한 렌즈: XF200mm와 XF150-600mm). 얼굴/눈동자 인식 기능을 사용하자(평소 쓰지 않는 기능) 움직이는 서퍼를 극히 간단하게 추적했습니다. 피사체 인식 기능을 시험 사용해보는 셈 치고 테마를 조류 추적으로 바꿔볼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조류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만약 그쪽 전문이었다면 X-H2를 작업용 카메라로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새가 날아가는 경로를 순식간에 포착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따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촬영한 장소는 바닷가의 탁 트인 곳이었는데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어떨지 보면 흥미로울 것 같군요.

X-H2 & XF56mmF1.2 R WR

프레임률 / 셔터

제가 물속에서 포착하고자 하는 이미지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일명 분할 쇼트라는 것인데, 광각을 사용해 서퍼와 튜브/배럴을 공유하여 가능한 한 최후의 순간까지 쇼트를 잡아내는 방식입니다. 분할 쇼트의 성공률은 좋게 말해도 복불복 수준입니다(심지어 뷰파인더를 통해 볼 수도 없으니까). 그런 관계로, X-H2를 사용해보고 처음 눈에 띈 것은(CH-High 스피드 버스트, 15fps로 설정함) 버퍼링이나 지연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이크로초 단위로 기가 막힌 이미지를 건지느냐 놓쳐버리느냐가 갈리는 상황에서, 그냥 계속 찍기만 해도 분할 쇼트의 성공률을 훨씬 높일 수 있었습니다.

X-H2 & XF200mmF2 R LM OIS WR

방진 방습 기능

곶에서 텅 빈 파도/바다를 촬영하며 보낸 한나절 동안 수시로 비가 퍼부었습니다. 이 촬영을 감행한 주된 이유는 솔직히, 어차피 이 카메라나 렌즈는 내 것도 아니니 이 WR(Weather Resistant)이라는 걸 시험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악천후에 적당한 옷을 입고(재킷/바지) X-H2와 200mm f/2 조합으로 구성한 장비는 덮어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가끔은 폭우 수준으로 퍼붓는 빗속에서 수백 장의 이미지를 찍고(원래 사람 없이 텅 빈 파도를 찍는 걸 좋아함) 잠깐 물을 말렸다가 계속 찍었습니다. 제 장비로는 꿈도 못 꿀 짓을 저질렀지만, Fuji 측에서 알려준 바에 의하면 카메라와 렌즈 둘 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덕분에 제 장비를 더 믿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 서핑보드 수리 공방에서도 사진을 좀 촬영했는데, 이곳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먼지가 많이 날리는 곳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항상 어떻게 해서든 촬영을 피하려 하는 장소인데, 다시 말하지만 이번에도 후지필름 소유의 장비를 쓰는 행운이 따라주었습니다. 어디 실력 좀 시험해 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X-H2 & XF200mmF2 R LM OIS WR

영상

읽어주시는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녹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다이얼과 셔터 버튼을 함께 누르는 것이 아니라 전용 녹화 버튼이 따로 있음) 카메라가 스틸 모드에서 바로 동영상 모드로 전환된다는 점은 눈에 띄었습니다. 물속에서 촬영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둘 다 담고자 할 때 작업하기 훨씬 편해지겠네요.

X-H2 & XF18mmF1.4 R LM WR

결론

제가 주로 하는 작업 종류에 맞는 장비를 살 때 중시하는 것은 장비를 살 만한 타당한 이유입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거칩니다. 예를 들어 장비가 작업을 감당할 수 있는가, 가성비는 좋은가, 작업 흐름이 더 편해지는가, 카메라와 이미지 품질이 훌륭한가, 장비를 완전히 믿을 수 있는가 등입니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예”입니다. Catherine(제 아내이자 동업자입니다), 신용카드 준비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