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30 Mindy Tan

X-S20: 여행 x Mindy Tan

Mindy Tan

Mindy Tan은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 및 상업 사가로서, 의 전문 분야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신문 기자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뉴스,이민 노동과 지역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2007 년 인권 보고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08년부터  펜 대신 카메라를 들고, 전업 사진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Mindy Tan의 작업은 라이프 스타일에서 다큐멘터리 및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녀는 2008 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싱가포르 F1 나이트 레이스, 청소년 올림픽 2010 및 WTA 챔피언십과 같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싱가포르 관광청, Microsoft 및 Uniqlo, Reuters Plus, AP 통신, Die Zeit 및 Focus 매거진과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거리 사진과 북한을 촬영한 사진은  The Guardian, The Sun, Ouest France 및 Hong Kong의 Photonews 摄影⽇日报에 실 렸습니다.

Mindy Tan은 최근 이탈리아의 모터 밸리 전시회의 의뢰를 받았습니다.

소형 카메라의 매력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란 소유자가 일상적으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아니면 여행할 때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X-S20은 아마 후지필름에서 그간 제작한 X Series 에디션 호환 렌즈 중 가장 작은 기종에 속할 것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포함된 기능은 X-T5, X-H2와 같은 고급형 X Series 모델에 비견할 정도입니다. 쓸데없는 장식 없이 기본적인 카메라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데다 가격대는 훨씬 저렴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장비로서 취미 사진가의 상상력을 충분히 채워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FUJIFILM X-S20 & XF50mmF2 R WR

첫째, 사진 마니아라면 X-S20의 해상도에 만족할 것입니다. 평범한 카메라 유저에게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이죠. 인쇄하기 좋은 4R 이미지를 출력하려면 너비가 1,024px만 돼도 충분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홈 갤러리에 적합한 대형 인쇄에 딱 맞기 때문에 여행 사진이나 가족끼리 보낸 소중한 순간을 확대해 걸어두기 좋습니다. 또한 이미지를 크롭할 수도 있습니다. 키트 렌즈인 18-55mm만 갖고 다닌다고 가정하고, 클로즈업 이미지를 원한다면 이 기능이 제격입니다.

FUJIFILM X-S20 & XF50mmF2 R WR

휴가지용 카메라

X-S20으로 촬영한 일주일 동안, 싱가포르 전국 곳곳을 돌며 하루 12시간의 강행군을 이어 갔습니다. 햇볕이 작열해 바깥 온도는 35도에 달하고 습했는데도, 카메라 배터리 수명이 버텨 주더군요! 평균적으로 NP-W235 배터리는 8시간 사용 후 교환하면 될 정도로, 사진 촬영과 영상 촬영, 브이로그를 오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밤이 되어 확인해 봤을 때 두 번째 배터리는 반쯤 넘게 남아 있어, 아직 전력이 충분히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출장을 오래 나가 있는 날에는 카메라에 넣은 배터리 하나, 가방에 넣은 예비 배터리 하나만 갖고 집을 나서도 된다는 말입니다. 제가 소장한 후지필름 카메라(GFX 포함) 중 단연 가장 배터리 수명이 긴,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배터리 수명을 오로지 촬영한 사진 수로만 판단하는 것은 별로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작동 환경도 감안해야 하죠. 또한 포커스만 맞출 뿐 촬영은 안 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도 전력은 사용되거든요.

X-S20은 가볍고 배터리 수명이 길어 휴가지에 가져갈 카메라로 제격입니다. 우선, 제가 사는 도시부터 시작합시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관광 명소 중 하나랍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이 영상에서 다룰 장소를 목록으로 적어 보니 60~80곳에 달했습니다. 진짜 이 나라를 둘러보고,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도 몇 곳 소개하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오래된 커피숍이나 길거리 음식도 보여드리고요. 싱가포르는 비싼 관광지라는 흔한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방향을 택하면 비싸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영상은 일종의 여행기이자,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이 본 진짜 싱가포르 가이드가 될 겁니다.

X-S20은 크기가 작아서 가방에 프라임 렌즈를 두 개 챙길 수 있었습니다. 무게가 많이 부담됐다면 18-55mm 한 개만 넣고, 온종일 작업에 대비해 여분의 배터리 하나만 넣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FUJIFILM X-S20 & XF14mmF2.8 R

경험상 전반적으로 X-S20은 F2 프라임 렌즈 시리즈(XF16mmF2.8, XF35mmF2, XF50mmF2)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렌즈를 쓰면 카메라 앞쪽의 무게와 렌즈 무게가 고르게 분배돼서 장비를 다룰 때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필름 시뮬레이션 모음

X-S20을 사용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필름 시뮬레이션이 전부 제공된다는 사실입니다. 최신작인 Bleach Bypass와 Nostalgic Negative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원래 GFC 카메라 전용이었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후지필름 최신 기종 카메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자체는 이렇게 작은데 어쩌면 이렇게 알찬지, 이런 게 “삶의 보람(ikigai)”이 아닐까요?

FUJIFILM X-S20 & XF23mmF1.4 R

싱가포르 하늘은 맑고 파래서 새 필름을 사용할 것 없이 후지필름 에서 제일 좋아하는 필름 시뮬레이션, Classic Chrome을 고집하기로 했습니다. 열대 지방 햇빛에는 이 모드가 안 맞을 때도 있거든요. 흐린 날에는 빛은 강하지 않은데 열기만 뜨거워서요. 하지만 3월에는 날이 건조하고 구름 없이 해가 계속 나서, Classic Chrome의 파란색이 거의 청록색에 가까울 정도로 보기 좋게 투영됩니다. 또한 그림자가 강조되고, 어두운 부분의 포화도를 살짝 낮춰주고 사람의 피부색도 보기 좋게 나와요.

FUJIFILM X-S20 & XF33mmF1.4 R LM WR

평균 15~20Mb인 JPEG 파일에 백엔드 수정만 살짝 가미하면 소기의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 영화 느낌의 색감으로, 약간 빈티지한 분위기를 추구했거든요

브이로거를 위한 카메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브이로거라면 이 카메라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단 오른쪽에 달린 “Vlog” 다이얼을 아주 잘 썼거든요. ‘비디오 카메라’ 다이얼과는 다른 전용 다이얼입니다. 이 두 가지 다이얼을 사용해 여러 가지 설정을 사용자 지정할 수 있고, 서로 다른 필름 시뮬레이션을 할당하고 선명도, 선예도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핸드헬드 브이로그 촬영에는 XF14mmF2.8 렌즈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영상에서 포커스를 저 자신에게 맞춰 뒤집어 찍을 때는 대개 이 렌즈를 애용합니다. 얼굴이 프레임에 담기는 정도가 딱 좋아요. 머리 위로도 약간 여유 공간이 있고, 배경도 일부분 나옵니다.

또한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양방향 마이크도 금방 꽂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짐벌을 추가로 달 필요는 없었고, 대신 X-S20을 핸드헬드로 찍으면서 IBIS를 ‘부스트’ 모드로 설정했습니다.
이 셋업으로는 달리는 기차나 버스에서 밖을 촬영할 때 롤링 셔터 문제가 다소 발생하기는 하지만(X-H1에도 이 문제가 있었는데, X-H2S에서 수정됨), 촬영된 영상 결과물을 보니 의외로 선명하게 찍혀서 놀랐습니다.

FUJIFILM X-S20 & XF14mmF2.8 R

브이로그 촬영의 경우, 기본 제공되는 필름 시뮬레이션 색상을 활용합니다. 나중에 색 보정을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요.

X-S20에 이 전용 다이얼이 있다 보니 브이로그 촬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 이 카메라는 사진 촬영 쪽에 기운 기종이라고 봅니다. 포커싱 속도가 빠르고 배터리 수명이 긴 데다가, 무게가 가벼워서 장거리 이동, 하이킹이나 배낭여행에도 자유롭게 활용하기 좋거든요. 지금은 후지필름 카메라를 처음 사는 유저라면 단연 이 모델을 최우선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이 다재다능한 친구를 데리고 최고의 휴가를 보낼 생각에 마음이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