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5 FUJIFILM

X-H1 개발 스토리 #5 필름 시뮬레이션 ETERNA Pt.2 -

시네마용 필름 시뮬레이션 ETERNA의 특징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깁니다. 개발팀에게 물었습니다. “ETERNA를 사진에 사용하면 안되나요?” ETERNA 모드를 개발한 화질설계 팀에게 물었습니다.
“안되는건 아니죠.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하지 못했던 반가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ETERNA의 사상과 특징을 잘 고려했다는 전제가 있을때 입니다.
ETERNA는 채도를 낮추고 계조를 부드럽게 표현합니다. 표에서 보듯이 기존의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입니다. 기존의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들은 애초에 사진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ETERNA의 개발 목표는 달랐습니다. PROVIA 모드는 어떤 조건 속에서도 뛰어난 사진을 보증하지만, ETERNA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유일무이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잠시 Pro Neg.STD를 살펴봅시다. Pro Neg.STD는 ETERNA와 가장 유사한 필름 시뮬레이션입니다. Pro Neg.STD는 조명 시설 하에서 채도가 높은 대상을 찍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ETERNA는 Pro Neg. STD의 스페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TERNA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고 색조 표현이 부드러워 조명 장치가 만들어낸 미묘한 음영의 차이를 보여주는 데 뛰어납니다. 색채들의 채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도 막아줍니다.
풍경 촬영에는 대개 Velvia 모드를 사용하는데, 자칫 풍경의 채도가 과하게 강조될 수 있습니다. Velvia는 채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유용하지만, 이미 채도가 높은 대상을 촬영할 때는 ETERNA 혹은 Pro Neg. STD가 보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또 하나는, 1장의 사진이 아닌 흐름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1장의 사진으로는 완결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대표적으로 기사문에 사용되는 이미지에는 대개 텍스트가 삽입됩니다. ETERNA를 이용하면 텍스트 배경에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이미지의 색조를 부드럽게 조정하고 채도를 낮추어 텍스트의 가독성을 향상시킵니다.
또한 기사문은 인쇄원고로써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매트지 등, 질감이 있는 종이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원래 부드러운 화질 설계는 매트지와 잘 우어러집니다. ETERNA의 차분한 색표현은, 종이의 질감, 페지이를 넘기는 감촉등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사진, 화질설계” 역시, ETERNA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ETERNA를 사진에 활용하는 방법 2가지를 소개했는데,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필름을 사용하던 시대에는 ETERNA 필름을 사진 촬영용 카메라에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원하는 곳, 필요한 곳 어디든, 필름 시뮬레이션을 활용해보세요 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