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4 Koji Yoneya

LENS STORIES: Koji Yoneya x XF70-300mm

Koji Yoneya

철도 사진에 이상적인 XF70-300mmF4-5.6 R LM OIS WR

철도 사진을 찍을 때는 망원 줌 렌즈를 주로 사용합니다. 저는 이런 렌즈가 출시되기만을 고대했습니다. 기차를 찍을 때는 철로의 표지판이나 피사체를 활용하여 구도를 잡고, 움직이는 기차의 역동적인 장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다 보면 “긴 초점 길이”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XF70-300mm는 35mm 필름 포맷으로 107-457mm에 상당하는 렌즈인데, 이 렌즈를 사용해보고 나서 더 이상 초점 길이에 연연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XF70-300mm는 줌 렌즈 중에서는 XF50-140mm와 XF100-400mm 렌즈 사이의 제품이지만 가볍고 부피가 작다는 게 매력입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XF1.4X TC WR, Focal length: 420mm

기차가 지나갈 때 흩날리는 낙엽. 저는 1.4x 텔레컨버터를 사용하여 계절감이 살아 있는 그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낙엽 한 장, 한 장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1.     줌 범위가 넓은 가볍고 작은 디자인

청명한 계절에는 일출과 일몰 때 인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가 뜨고 질 무렵의 색과 주변 하늘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서 기차가 있는 풍경 사진을 찍었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80mm

새벽 무렵 세토 대교를 지나가는 기차 다리 풍경을 찍은 광각 사진입니다. 하늘의 색 변화가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조리개를 활짝 열었지만, 다리를 지탱하는 섬세한 케이블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289mm

이제 막 해가 뜬 시각이었고 기차가 반짝이는 트랙을 따라 달려옵니다. 300mm 망원 렌즈를 사용해서 해를 크게 담았습니다. 완전 역광이었지만 고스팅 없이 어두운 색조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300mm

해 질 녘 철교를 내려다본 풍경. 300mm 렌즈로 안개 낀 저녁 공기를 압축적으로 담고 서정적 풍경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줌 범위는 4x를 조금 넘는 정도지만, 실제로 손에 쥐어 보았을 때 얼마나 작고 가볍던지 마음마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게는 580g에 불과합니다. 줌 범위와 밝기가 비슷한 다른 렌즈와 비교해보면 이 렌즈가 얼마나 가볍고 작은지 알 수 있습니다.

2. 텔레컨버터로 역동적 풍경 촬영

철도 사진을 찍을 때는 대부분 트랙에 들어갈 수 없는데, 특히 신칸센(일본의 고속 열차)을 찍을 때면 복잡하게 엉킨 전선들 틈새로 트랙 밖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이럴 때면 철도 팬들에게 유명한 장소로 갑니다. 신칸센 외에도 피사체로 인기가 높은 증기 기관차가 철로를 따라 달리는 역동적인 장면을 찍었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 XF2X TC WR, Focal length: 600mm

신칸센(고속 열차)은 300km/h로 이동하고, 객차 16개의 총 길이는 400m입니다.  저는 2x 텔레컨버터를 사용해서 수직으로 기차를 담았습니다. 지붕의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조리개는 활짝 열었지만, 이미지가 매우 선명해서 텔레컨버터를 사용한 티가 나지 않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 XF1.4X TC WR, Focal length: 420mm

증기 기관차가 언덕 커브를 지나가는 장면에서는 1.4X 텔레컨버터를 사용했습니다. 기차 몸체를 전부 촬영하는 대신, 앞쪽으로 각도를 잡아서 증기 기관차의 역동성을 담았습니다. 증기 기관차의 몸체와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의 질감, 심지어 공기 중에 흩날리는 재까지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 XF2X TC WR, Focal length: 600mm

꼬리에 연기를 남기며 떠나는 증기 기관차의 뒷모습을 보고 애수를 느꼈습니다. 저는 2x 텔레컨버터를 사용해서 그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비스듬하게 비치는 빛 속으로 달려가는 열차를 포착했습니다. 이런 망원 렌즈(35mm 필름 기준 900mm)를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3. 흔들림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손떨림 보정

초점 길이가 길수록 카메라가 흔들림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XF70-300mm은 약 5.5스톱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XF70-300mm는 X-T4와 함께 사용하면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X-Pro3도 XF70-300mm을 사용하면 카메라 떨림을 안정적으로 잡아줄 수 있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97.9mm

낙엽이 지고 동면에 들어간 산. 저는 기차를 멈추는 대신 1초의 1/15로 셔터 속도를 느리게 설정하고 기차의 움직입을 찍었습니다. 삼각대 없이 1초의 1/15 속도로 사진을 찍었다면 흐릿하게 나왔을 테지만,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어서 안전하게 손으로 잡고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ND 필터 사용).

4. 망원 접사도 가능

달리는 기차뿐만 아니라 객차 부품을 찍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렌즈는 모든 줌 범위에서 최소 초점 거리가 83cm입니다. 이를 접사 렌즈처럼 사용해서 가장 좋아하는 객차 내부를 찍었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300mm

캔 음료수가 나오기 전에는 병 음료가 대세였습니다. 당시 일본 철도 공사의 기차 창문에는 병따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 해변 철도에서 그 시절의 기차가 아직 달리고 있습니다. 망원 렌즈의 최소 초점 거리로 촬영. 접사 렌즈로 바꾸지 않고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X-T4 & XF70-300mmF4-5.6 R LM OIS WR, Focal length: 184.6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