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5

GF20-35mmF4: Portraiture x Haze Kware

저는 예전에 광각 렌즈와 수없이 좋아졌다 싫어졌다 애증의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창작자로서의 이유 때문입니다. 작업의 성격에 따라, 광각이 답이 아닐 때도 많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인물사진 겸 광고 사진가로 일해 왔습니다. 아티스트, 퍼포머, 운동선수를 촬영하고 항상 이런 모델을 사진으로 담아낼 참신한 방법을 모색합니다.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제게는 늘 좋은 일입니다. 독특한 시각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을 탐구해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제 작업에서는 컨텍스트가 중요합니다. 저는 제 주변을 둘러싼 요소를 활용해 창작하고 구성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소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인물사진에도 장소를 포함해야 하고, 광각 렌즈는 그런 면에서 아주 유용하죠. 저는 항상 촬영 가방에 후지필름 GFX100s와 함께 적어도 30mm 렌즈 정도는 챙기는 편이지만, 몇 달 동안 좀 더 유연하게 촬영할 수 있고, 좀 더 광각을 쓸 수 있는 단렌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 왔습니다.

이때 GF20-35mm 렌즈를 만나게 되었고요!

GFX100S & GF20-35mmF4 R WR

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현장의 중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피사체를 둘러싼 세상을 보여줄 수 있고, 작업 중인 장소를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렌즈가 배경을 포함한 인물사진을 찍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렌즈라고 봅니다. GF20-35mm 하나만 가지고 ‘댄스 어반’ 촬영을 다 끝냈거든요.

GFX 라인업에 GF23mm가 있긴 하지만, 이 줌 렌즈는 그보다 약간 더 나아간 제품입니다. 별로 큰 차이 같지 않아 보여도, 20mm를 사용하면 확실히 프레임에 더 많은 것이 들어갑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협소한 공간에서도 작업할 수 있고요. 다목적성이 관건입니다. 20mm에서 35mm에 해당하는 이 렌즈의 화각은 제가 이런 유형의 이미지를 제작할 때 꼭 필요하고, 아주 다양한 상황에 적합합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20mm에서는 프레임에 워낙 많은 것이 담겨서 조금 압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렌즈를 활용하는 창작 과정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앵글이 낮을 때 조금 고전하게 되죠. 저는 바닥에서 위를 향해 찍을 때마다 그러한 소실점 왜곡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모델을 해준 댄서 모두, 사진에 다리가 약간 더 길게 나오면 무척 좋아한답니다.

GFX100S의 1억 화소를  잘 감당하고, 플레어가 심하지 않고 절제되며 지금까지는 고스팅도 없었습니다. 렌즈는 선명하고, 전반적으로 훌륭한 이미지를 내놓습니다. 광각 렌즈치고, 게다가 이 렌즈는 라지 포맷 카메라용으로 설계된 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이 라인업 나머지와 함께 놓아도 혼자 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는 때때로 정사각형이나 원형 필터를 쓰는 편이라서, 이런 유형의 렌즈에 보편적인 크기인 φ82mm 필터와 어댑터를 쓸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여기서는 내부 줌 시스템을 쓰는 게 똑똑한 선택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저는 줌이 늘어나고 줄어들면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걸 싫어합니다. 포커스 길이를 새로 선택할 때마다 매번 렌즈 크기를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 모든 것이 안에서 매끄럽게 처리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렌즈는 구조가 잘 잡혔고 튼튼한 느낌입니다. GFX 라인 렌즈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당연히 기대하게 되죠. 방진 방습 기능이 있기도 하고, 불소 코팅이 되어 있어 먼지와 수분 침투를 막아줍니다. 최근 야외 세션을 여러 개 진행했습니다. 비를 맞기도 하고, 호숫가나 폭포에서 촬영하기도 해서 믿을 수 있는 장비를 써야 했습니다. GF20-35mm는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튼튼하고, 아무리 거친 세션이라도 촬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광각 렌즈를 별로 많이 쓰지 않을 때조차 가방 안에는 항상 광각 렌즈 하나를 구비하고 다녔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은 세션 한 번에 최소 한 번 이상은 광각 렌즈를 써 왔고요. 이 렌즈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에 앞으로 가방에서 꺼낼 일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미지가 제 마음에는 들지만, 취향을 타는 종류인 줄은 잘 압니다. 하지만 혹시 기회가 생기면 꼭 써보시기 바랍니다. 고객이 있는 작업인 경우, 저는 이 렌즈를 사용해 다양한 쇼트를 찍어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GF20-35mm는 분위기를 잡아주고, 장소와 주 피사체를 드러내 줍니다. 영화의 설정 쇼트와 좀 비슷합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

댄서나 운동선수와 작업할 때 저는 항상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추구합니다. 촬영지의 건축물을 이용해 선을 모두 살려 실험해보는 것을 좋아하고요. 이미지의 몇몇 부분을 과장하고, 사진가의 시선을 여러 가지로 달리해 보며 피사체에게 강렬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여기서 가장 좋은 부분은 이 모든 것을 이 렌즈를 카메라에 장착하면 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렌즈가 후지필름 라인업으로 나오기를 바랐는데… 지금이 그 순간인 모양입니다. 정식 출시된 제품을 제 손에 넣게 되면, 이 렌즈는 금세 제 키트 안에 자리를 잡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GFX100S & GF20-35mmF4 R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