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FUJIFILM

필름시뮬레이션의 세계 #3

Velvia

세번째는 “Velvia”에 대한 이야기다.
“Velvia”라는 이름을 듣고 웃음을 짓는 촬영 팬이 많을것이다. 그 중에는 “오리지널 Velvia가 최고다, 아니 100F의 입자감이 더 좋다” 라는 토론부터 시작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Velvia”는, 1991년 FUJIFILM이 발표한 리버설필름의 명칭이다. 데뷔 이래 풍경, 자연사진 애호가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필름으로, Velvia가 그려내는 “Color”는 촬영 팬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기준이 되어있을 정도였다.
“Classic Chrome이 톤으로 커뮤케이션”을 한다면, “Velvia”는 “컬러”로 커뮤니케이션 한다. 은 FUJIFILM의 “이미지 컬러(기억색)”이라는 개념아래 설계되었다고 설명해야 한다.
“기억색”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촬영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색”을 가리킨다. 동시에 그 사진을 보고는 감상자가 그 사진에 대해 기대하는 “색”이기도 하다.
“Photography”는 한자로는写真, 즉 “진실을 베껴내는 것”이라는 문자로 표현된다. 또는,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진은 “감정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관점에서는 틀린 이야기다. 그리고, 촬영자와 감상자라는 인간의 심리 메커니즘이라는 관점에서도 틀린 이야기다.
화가가 그리는 그림이 실제의 모델과 다르다고 해서 “이것은 거짓 그림이니까, 쓸모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 처럼, 사진도 “사진이 느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먼저 인간은, 사물을 보고 그것을 기억하는 프로세스 안에서, 반드시 “심리요소”라는 필터가 가미된다. 즉, 현실의 색을 그대로 기록하면, “무언가 부족하다”, “이 사진에는 그 색이 표현되지 않았다”라는 일이 일어난다.
분명 “이미지 컬러”는 충실하지 않은 “색”이다. 하지만, 자연과는 “다른”색을 기록하는 쪽이, 인간의 심리상은 “맞는”것이다.
그럼 다시 Velvia의 설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이미지 컬러”라고는 해도, 터무니없이 마음대로 “편집”해서는 “기억색”과는 괴리가 생린다.
자연계의 색과 인간의 기억속에 있는 색과의 과부족없이 맞출 수 있는 레시피는 무엇인가?
그것이 “Velvia”개발의 열쇠가 되었다.
철학자라면, “나의 마음속에 있는 색을 어떻게 당신이  알겠습니까?”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자와 연구가는 이 명제에 대해, Try & Error 그리고 피드백의 양으로 접근한다.
FUJIFILM은 카메라 메이커이면서 필름 메이커이고 프린트 메이커이다. 프린트라고 하는 최고의 피드백을 막대하게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것이 완성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모두 파악할 수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에 남기 쉬운 색, 그렇지 않은 색. 기억에 남았을때 어떻게 추가되고 어떻게 생략되는지. 그것을 연구함으로써, 어떤 2가지의 색이 풍경사진에 대한 핵심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푸른하늘의 파랑”과 “신록의 초록”이다.
기억에 있는 “파랑”을 만들기 위해, 실제의 색에 약간의 “마젠타”를 추가한다. “파랑을 강조하는데 마젠타를 넣는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보기에  가장 와닿는 색이라는것을 알게되고, 또 최적의 양을 찾아낸다.
그리고, 파랑이 어떤 그라데이션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가를 컨트롤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레시피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똑같이 “녹색”에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 물론 다른 색에도 마찬가지. 어떻게 하면 보다 기억속의 색에 매치시킬 것인가를 정량화 해 나간다.
“Velvia”로 찍으면 “깊이”가 다르다, “깊은맛”이 있다 “발색이 좋다”와 같이 말하는것은, 이러한 작업을 반복한 결과이다.
촬영자와 감상자가 그 “컬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는것이 “Velvia”의 묘미이다. “이미지 컬러”이기 때문에 전해지는 내용이 있는 것이다.
필름의 Velvia는 감도가 50또는 100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름시뮬레이션의 Velvia는 감도는 얼마든지 컨트롤이 가능하다. 필름시뮬레이션으로써의 활용도도 뛰어나다. 더 폭넓게 활약할 수 있는 색재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협력: 후지필름 광학전자영상 상품개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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