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3 Faruk Akbas

X-T4: “Photography in Motion” Faruk Akbaş

Faruk Akbas

Faruk Akbaş는 훌륭한 사진가이자 다큐멘터리 촬영작가로 터키에서 이름난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25년간 사진가로 일하면서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저명한 잡지에서 그의 사진과 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들자면 Kamil Koç 여행 잡지(www.yolculuk.com.tr), 내셔널 지오그래픽, Skylife, Anadolu Jet 및 Gazella Tourism(www.gazellafotosafari.com) 등, 마치 비주얼 관광 가이드처럼 외국 여행을 사진 기록으로 소개하는 매체가 대표적입니다.

Faruk Akbaş는 Fujifilm Turkey 후원을 받아 아프가니스탄, 중국, 시베리아, 몽골, 인디아, 네팔, 아프리카와 터키에서 사진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진가로 선정되었습니다. Akbaş는 이 투어를 진행하면서 여정을 개략적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촬영했으며, 이 영상은 터키의 주요 텔레비전 채널인 TRT 및 Iz TV에서 방영되었습니다. Akbaş는 풍경 사진, 문화적인 생활상과 고풍스러운 유적지의 중요성을 다룬 사진이 특기입니다. 터키 문화부, 관광부에서는 물론 다른 여러 단체나 기관에서도 이런 사진을 중요한 서적에 다수 활용했습니다.

Akbaş는 수많은 국내외 사진 및 다큐멘터리 대회에서 심사위원 역할을 했으며 여행사와 해외 여러 산업체에서 사용할 홍보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경험도 많습니다. Akbaş는 영국, 조지아, 튀니지와 헝가리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중국 국립 사진협회(Chinese National photographic Federations) 축제에도 초대되어 참가했습니다. 또한 터키 하제테페 대학교, 아크데니즈 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 전공 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습니다. 그간 전 세계 각지의 수많은 단체와 협회에서 사진, 저서 및 다큐멘터리 등으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였으며 영국 여왕으로부터 감사장과 인사를 받은 적도 있답니다. 출간된 저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Turkish Photography Guide
-The People of Anatolia
-The Technical Side of Photography
-Turkmenistan
-Turkey’s Most Beautiful Routes
-Turkey Photographic Library, “Photograph Album”
-Fethiye Faces and Places
-The Roads of Asia
-Journey
-The Practical Composition of Photographs
-Digital Photographs of the World
-Maçahel “ The Villages of Artvin Georgian”
-The Orchids of Anatolia
-Moments & Memories
-Travel Photography

아라라트산을 향한 촬영 여행

우리 일행은 모두 벅찬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동부 아나톨리아로 사진을 찍으러 가는 데다가, 완전히 중독된 듯 애용하는 중인 브랜드 Fujifilm의 신제품 X-T4 카메라까지 있다니 흥분할 만도 합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중대한 발전을 이룬 카메라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연 IBIS(In-Body Image Stabilization) 기능일 것입니다. 또 하나는 배터리 개선입니다.  배터리 수명이 전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우리 일행이 손에 든 카메라는 아시아 극동, 후지산의의 나라에서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후지산은 일본의 전설에 따르면 “무한”을 상징하는 산입니다. 이 카메라를 들고 이제 아시아 반대편 끝에서 가장 높은 산, 아라라트산 기슭에 다다랐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안착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유명한 산이죠. 이 카메라는 전설의 장소에서 태어나 또 다른 전설의 장소에 도착했군요.

이곳은 고도 2,000m의 스텝 지대입니다. 자연과 역사가 서로 얽혀 있는 곳이랍니다. 이제는 없어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이 아름다운 지형에는 흥미로운 모양의 암석, 개천과 호수, 그리고 독특한 초목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근방을 지나다 보면 한때 흥했던 여러 문명의 흔적을 마주치게 됩니다.

우리는 여정의 첫 번째 목적지로 카스(Kars)의 고대 도시 아니(Ani)를 택했습니다.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아르메니아와의 국경 지대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터키의 선물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근방을 둘러보고 빠짐없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성당의 거대한 기둥은 와이드 앵글로 찍으면 근사한 그래픽 구성을 이룹니다. 천년 왕국의 교회 벽면에는 짙은 색 바탕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명확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저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손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IBIS 기능이 탑재된 덕분에 삼각대나 플래시가 없어도 충분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그런 보조 장비를 사용하고 싶어도 이 유적지 인근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도 합니다. 

고원 지대는 환경적인 조건이 가혹한 편입니다. 칠디르(Çıldır)에서는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할 수 있고, 가축들이 눈 덮인 땅을 밟고 지나갑니다. 찰드란(Çaldıran)에는 얼어붙은 개울가에서 잡초를 뽑아 물소에게 먹입니다. 설원에서 양치기와 양 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의외의 존재는 낙타입니다. 낙타 씨름에 내보내려고 특별히 기른다고 합니다. 낙타란 대개 따뜻한 사막 기후에서나 보는 동물인데, 이렇게 눈 속에서 마주치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야생동물 사진가가 반길 만한 기회도 많습니다. 곰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지만, 여우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경이 온통 하얘지기 때문에 여우를 발견하여 사진에 담기도 한결 쉽습니다. 카메라와 400mm 망원 렌즈를 들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 놓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멀리서 눈에 띄는 데다가, 움직이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를 설치할 시간이 없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카메라를 손에 들자마자 바로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여우는 쌓인 눈 아래를 뒤져 생쥐를 찾고, 먹잇감을 발견하면 펄쩍 뛰어올라 눈 속으로 깊이 뛰어듭니다. 조금만 행동을 조심하면 공중에 높이 뜬 순간을 포착할 수도 있고, 심지어 영상을 녹화할 수도 있습니다. X-T4는 포커스 맞추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FHD 설정에서 240fps로 연사 촬영이 가능하며 영상을 녹화합니다. 우리끼리만 하는 이야기지만, X-T4가 없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근 마을에서 혹시 탄두르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보이거든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운을 시험해보세요. 빵이 구워지는 동안 흥미로운 빛줄기를 직접 볼 수 있답니다. 시골에서는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삼각대, 가방에 조명까지 눈에 띄는 장비를 잔뜩 짊어지고 마을에 들어서면 주변 환경으로부터 소외되게 마련이고, 그런 점이 사진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가능한 한 단순한 장비로 방문해 주민들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장담컨대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카리(Hakkari)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호샵성(Hosap Castle)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전설적인 건물로, 마치 주변의 바위가 자연스럽게 연장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주변 경관 전체를 압도하며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성 아래 기슭에는 이 성의 이름과 같은 시냇물이 흐릅니다. 물에 비친 모습을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수면에 비친 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세요.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한 가지 더 시도해볼 촬영이 있습니다. 핸드헬드로, 노출을 길게 잡은 장면입니다. 카메라에 장착한 렌즈가 16-55mm라면 최대한으로 가능한 노출 셔터 스피드는 어느 정도일까요? 1초? 제가 직접 해보았습니다. 촬영한 후 이미지를 검토했더니, 믿기 어렵지만 제법 선명한 이미지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대로 10장~15장의 이미지를 더 촬영했습니다.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 사진가 작품으로 쓸만한 수준입니다. 이 일로 저는 사진가로서 무척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반(Van) 지방 특유의 아침 식사로 스스로 포상을 내릴 만한 멋진 업적이었답니다!

반 호수는 고산지대 한가운데 숨은 내륙해를 떠올리게 만드는 곳으로, 역사와 자연의 보고와 같은 곳입니다. 넴루트 분화구는 부위마다 온도와 색이 다른데, 지구상에서 가장 큰 화도(volcanic vent)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새 관찰에 관심이 있다면 건너편의 에르체크 호수(Lake Erçek) 분지를 추천합니다. 시기와 장소만 잘 맞으면 독수리, 홍학, 오리와 왜가리 등 수십 가지 종류의 새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위장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카메라도 조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X-T4가 좋죠.

산 경치 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고도 4,000m에서 찍은 수판(Suphan) 산입니다. 봄철에는 다채로운 토착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촬영의 명소가 가득합니다. 우리 일행은 차르파나크(Çarpanak) 섬을 선택했습니다. 사진 촬영에 더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수천 마리 갈매기가 끝없이 교향곡을 연주하고, 눈 덮인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청록빛 해안선, 작은 돌이 즐비한 해변과 유서 깊은 교회 건물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찍어, Faruk! 찍어야지. 해 질 녘이 다 됐는데 아직 배터리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갈매기들과 함께 주변 환경을 사진에 담아내는 아주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이 촬영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촬영팀을 절대 놓치지 않는 데는 재능을 타고난 것 같군요.

겨울철 몇 달 동안은 이 지역 특유의 흥미로운 게임이 열립니다. 지리트(Cirit)와 부즈카시(Buzkaşi)와 같은 마상 스포츠는 이 지역만의 특이한 풍습으로,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중앙아시아만의 전통이죠. 이 스포츠에는 용맹하고 실력 좋은 기수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현장을 사진으로 찍는 데에도 순간을 제대로 포착할 솜씨와 좋은 카메라가 필수적입니다. Fujifilm X-T4의 개선된 AF 시스템과 함께라면 빠른 액션, 조도가 낮은 상황에도 겁먹을 것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