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X-H2S: 야생 x Emi Nakamura

Impression of 5th generation X series

저는 야생동물 사진가로서 찰나를 포착하는 포커싱 기능, 피사체의 아름다움과 힘을 담아내는 능력, 가혹한 환경을 감내할 수 있는 내구성을 두루 갖춘 카메라를 찾습니다. 또한 촬영지가 자연환경이다 보니, 장비 시스템을 최대한 가볍게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현장에서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카메라가 제 손에 편안하게 잘 잡힌다는 것, 알차게 압축되었다는 것, 그리고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이 카메라로 촬영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X-H2S에는 피사체 감지 AF 설정이 있어 사람의 얼굴과 눈동자뿐만 아니라 동물과 새의 눈동자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야생동물을 촬영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아났습니다. 저는 매년 이맘때 다양한 생물종이 관찰되는 나가노현으로 향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원숭이 일가의 사진을 찍으면서, 뷰파인더를 통해 이미지를 보면서 셔터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오토 포커스가 부모와 새끼 원숭이의 눈을 둘 다 감지해줬기 때문이죠.

포커스 모드를 AF-C, 싱글, 존 또는 와이드/트래킹으로 설정하면 하늘을 나는 흰꼬리독수리나 활발하게 움직이는 원숭이에게도 쉽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최대 7스톱에 달하는 IBIS 기능이었습니다. 핸드헬드 촬영이 수월해서, 심지어 슈퍼 망원 렌즈 XF150-600mmF5.6-8 R LM OIS WR(35mm 필름 동급: 229-914mm)를 사용했는데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X-H2S와 XF150-600mm의 조합은 손 떨림 보정 기능도 있지만 콤팩트하다는 것도 장점인데, 여성 자연 사진가에게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고 느꼈습니다.  XF150-600mm 외에 XF70-300mm(35mm 환산 : 107-457mm급)도 X-H2S와 함께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 조합은 가볍고 비용 효율적이라 대부분의 촬영에 이것만으로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카메라 성능이 많이 개선되어 누구든 피사체의 사진을 촬영하기가 비교적 쉬워졌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X-H2S는 확실히 프로 사진가를 울리는 제품이지만, 오토 포커스 성능이 뛰어나고 블랙아웃 없는 고속 연사 촬영이 지원되어 문제의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기 쉽기 때문에 사진가가 자신의 창작 의도와 완성된 작품의 상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사진가의 의도나 피사체를 예술 작품으로 포착하고자 하는 전문가에게 아주 유용한 카메라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저는 몇몇 필름 시뮬레이션의 클래식 네거티브 모드를 사용하여 오직 후지필름만 가능한 방식으로 색상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19가지 필름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제가 주제를 따라 표현하고 창작하고자 하는 작품을 만드는 재미 또한 이 카메라의 또 한 가지 매력입니다. X-H2S와 XF150-600mm의 조합은 크기가 작아 장비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하는 장소나 상황, 예를 들어 무인도나 해외 촬영지에도 망설임 없이 챙길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사진가라면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피사체가 접근을 허용하는 거리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동물에게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을지 알아내려 계속해서 시도해 왔습니다. 전에는 동물에게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더 이상 접근이 불가능해 촬영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 카메라와 렌즈는 동물과 저 사이의 빈틈을 메워주는 최선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카메라와 렌즈는 북극권에서 북극곰을 찍든, 아프리카 야생동물이나 바다의 해양생물을 찍든 특정 거리를 유지하여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아야 하는 촬영에 어디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카메라 덕분에 앞으로 제 사진의 폭이 넓어질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