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9 Rinzi Ruiz

X100F : 가장 세련된 X100시리즈

Rinzi Ruiz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래린서 사진가. 그래픽 디자인과 CG애니메이션을 AICA-LA에서 배우고, 12년간 디자인 업계에서 일한 후 사진촬영에 대한 열정에 눈을 떠 사진가로 전향했다. 빛과 어두움,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둔 거리스냅, 도시사진으로 유명하다. Framework (로스앤젤레스, 타임지의 웹사이트 상 화상 콘텐츠)의 주요한 사진가 중 한명으로, 다수의 작품이 게재되고, 다수의 작품의 잡지에도 채용되고 있다.

2010년 1세대 X100의 개발발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내가 막 사진의 세계에 발을 딛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런 나에게도, X100에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클래식하고 매력적인 풍모와 리뷰를 보고, 출시 전에 X100을 예약했다. X100은 스타일과 감성을 겸비한 카메라다. 사직을 찍으러 밖으로 나가자고 재촉한다. 노출보정 다이얼은 예전 필름카메라와 같은 점이 좋았다. 덕분에, 사진의 기초를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아주 가벼워서 들고 다니는것이 힘들지 않아, 더 많은 촬영기회를 만나고, 결과적으로 사진 실력이 늘었다. 이 카메라를 정말 좋아한다. 화질도 아주 만족스럽고, 여전히 손에서 놓지 못하는 카메라다. 포커스 스피드 등 여러가지 문제는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고,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의 대다수는 이 카메라로 촬영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도 개선되어, 개인적인 사진이나 스냅 촬영에도 안성맞춤이다.

X100시리즈 카메라 중에서, 그 다음으로 사용한것이 X100T블랙버전. 이 카메라도 참 좋았다. 1세대 X100의 좋은점만 계승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강화된 카메라다. 최신 X100F는 거기에서 더욱 발전한 카메라다. 상자에서 꺼내서 가장 먼저 느낀것은, 바디 정면에 보이던 ‘S’나 ‘T’등의 알파벳이 없는 것. 사소한 점이지만, 사용된 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에게는 커다란 개선점이다. X100T를 하프케이스에 넣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로 보이는 일은 없었지만, 이 알파벳이 사라진 것은  아주 반가운  디자인 변경이다. X100F지만 마치 1세대 X100을 손에 쥔 느낌이다. X100, X100T 그리고 X100F를 나란히 놓아 보았다.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 X100F로 와서 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되었다. 모든 버튼을 오른쪽에 배치한것이 아주 좋다.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어, 모든 버튼을 오른손 엄지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어 촬영이 더욱 수월하다.

사실, X100F는 조금 커졌다. ISO・셔터스피드 다이얼과 핫슈 사이에 있는 어깨 부분을 정면에서 보면 X100은 수직인데 비해, X100F는 부드러운 커브를 그리고 있다. X-Pro2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아주 훌륭한 완성도다. 실버의 색감도 각 세대별로 약간 차이가 난다. X100F는 카메라 바디와 ON/OFF버튼의 색감이 통일되어, 더욱 중후한 실버 마감으로 세세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진다. X100F는, X100보다 무거워졌다. 그 이유는 X-Pro2, X-T시리즈와 동일한 배터리 NP-W126S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센서와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들었다. 큰 배터리를 넣고도 카메라바디 사이즈는 거의 달라지지 않은걸 보면, 여러가지로 궁리를 했을것이다. X100T와 X100F를 차례로 들어봐도 무게의 차이를 거의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무게가 더해 안정성이 더해진 장점도 있다.

X100의 액세서리를 X100F에 장착 해 보았다. AR-X100 어댑터링은 문제없이 장착 가능하다. UV필터를 장착할 때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렌즈캡을 항상 빼놓은 상태로 대기할 수 있다. 소프트 셔터 버튼을 장착 해 봤다. 이것도 꽤 괜찮다. Street Strap의 넥스트랩을 달고, LC-X100가죽케이스에 넣어봤지만 바디 사이즈가 약간 달라서 꼭 맞지는 않는다. 못 넣는것은 아니지만, 파인더측 스트랩 연결고리에 걸려서 어정쩡한 느낌이다. 친구의 Gariz 하프케이스도 빌려봤지만, 삼각대 소캣의 위치가 약간 달라 장착할 수가 없었다. 나는 카메라를 험하게 쓰는 편이라 지금까지는 하프케이스에 넣어서 카메라를 보호했다. 새로운 바디용 카메라 케이스도 언젠가는 구입할 지도 모르지만 X100F는 카메라 케이스에 넣지 않고도 카메라가 멋지고 손에 쥔 느낌도 좋아서 하프케이스의 필요성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대로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X100T를 사용할때는 엄지그립도 사용했었다. X100F는 ISO 다이얼이 내장된 셔터스피드 다이얼로 바뀌어, 엄지그립을 사용하면 ISO 다이얼의 조작성이 떨어진다. X-Pro2와 동일한 다이얼 방식인데 익숙해 지면 이게 꽤 편리하다. 이 ISO다이얼은 호불호가 분명한 모양이다. 카메라 스타일에 맞아서 나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ISO 다이얼을 ‘A’에 두고, 프론트 커맨드 다이얼을 돌려서 ISO 감도 설정을 변경하는것도 가능하다. 엄지그립을 어떻게든 쓰고 싶다면, 이렇게 프론트 커맨드 다이얼로 ISO감도를 설정하면 된다. 나는 하프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엄지그립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느꼈다.
X100F는 X-Pro2처럼 포커스레버가 추가되었다. X100T를 사용할 때는 1개의 버튼을 AF영역 선택용으로 설정했었는데,  포커스 레버 덕분에 다른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Q버튼과 포커스레버 사이는 엄지손가락을 놓기에 딱 좋은 공간이 있다. 이 버튼 배치 변경은 아주 좋은 생각이었던것 같다. 어쩌면 손이나 엄지손가락이 큰 사람은 엄지그립이 있는게 편할수도 있겠다. 그 때는, ISO 다이얼에 영향을 주지 않는 Lensmate사의 X-Pro2용 엄지그립이 있다. 분명 X100F용도 만들어 줄 것이다. 내 경우, X-Pro2와 X100F 모두 엄지그립과 하프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그립감이 좋고, 하프케이스에 넣으면 불필요하게  사이즈가 커져버린다. 버튼 배치도 개선되었기 때문에 X-Pro2와 X100F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후지필름은 유저의 목소리를 정말 잘 듣고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초기 X100 블랙, 실버 투톤의 디자인을 정말 좋아한다. X100T의 블랙으로 통일한 모노톤 디자인도 좋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어느 컬러를 선택할 지는 고민스러운 문제다. 투톤은 클래식한 필름 카메라 느낌이고, 블랙 버전은 멋있으면서 X-Pro2나 X-T1과 통일감이 있다.

지금까지 디자인 이야기밖에 안했는데, 소유한 사람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X100F의 디자인은 정말 훌륭하다. 후지필름의 디자이너는 기능성과 형식을 디자인에 녹이는 것을 정말 잘하는것 같다. 틸트식 모니터를 탑재하길 바랐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X100시리즈는, 파인더를 통해 촬영하는 스냅스타일의 카메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환경에 따라 OVF와 EVF를 골라 쓰는것을 즐기는 것이다. 방진, 방습 구조라면 당연히 더 좋았겠지만, 바디 사이즈가 커지면서까지는 필요 없다. X-Pro2로 진화를 이룬 센서, GUI메뉴, 버튼 배치가 X100F에도 적용된것이 개인적으로는 기쁠 따름이다. X-Pro2와 X-T2의 서브카메라로써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X100F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X100T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은, 처음엔 약간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버튼도 누르기 편해졌으니 금방 적응 할 것이다.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 중에 50mm까지 초점거리가 길어지는 TCL-X100 텔레컨버터가 있다. 조금 더 다가가서 찍고 싶을 때나 인물 촬영 할 때 편리하다. 최근에 새로운  버전 TCL-X100II와 WCL-X100II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이점은, 장착하는 것 만으로 카메라가 컨버전렌즈를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점. 지금까지 카메라 설정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업데이트다. OVF를 들여다보고, 다시 설정하는 동작이 필요없어 지는 것이다. 지금 화각을 27mm상당 WCL-X100II를 구매 검토중이다. X100F와 2개의 컨버전렌즈로 여행이나 거리 스냅용 컴팩트 카메라 키트가 완성된다. 21mm까지 넓히거나, 85mm까지 늘어나는 컨버전 렌즈같은것도 나오면 좋겠다. 디지털 텔레컨버터는 JPEG에만 적용되지만, 사용이 편리한 기능이다.

외출할 때는, 언제나 X100F와 함께한다. 일이나 여행, 가족행사, 친구와 놀 때, 그리고 거리 스냅, 언제나 함께다. X100F는 일로도 개인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다. 어디든 가져갈 수있어, 카메라를 잘 알게 되고, 한계치까지 사용해 볼수가 있다. X100시리즈로 행사나 다큐멘터리, 예식사진을 촬영했다. X-T1이나 X-Pro2의 서브카메라로써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리 스냅에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이목을 끌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역대 X-Trans센서와 마찬가지로, 2400만화가 된 X-Trans CMOS III의 성능은, 훌륭하다. 지금까지는 RAW로만 촬영했는데, X100F는 RAW+JPEG로 촬영하여 필름시뮬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ACROS가 추가되었는데, 이게 아주 마음에 든다. 촬영 원본 JPEG가 말할 수 없이 훌륭해서, RAW만 찍는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X-Trans센서는 RAW현상을 하면 카메라 촬영 원본 JPEG와 동일하게 현상되지 않는다고 많이들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부가 설명을 하자면, 이 기사에 올린 사진은 모두 X100F 개발 중 베타버전 펌웨어를 JPEG로 촬영해서 촬영 후 약간의 편집을 한 화상이다.

플래시 ‘EF-X20’과의 궁합도 좋다. 블랙버전 카메라에 장착하는것이 보기는 좋은것 같지만, 실버 버전 카메라에도 이상하지는 않다. 커맨드모드도 문제없이 작동했다. 플래시 ‘EF-42’는, 약간 ISO 셔터 다이얼과 간섭이 생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ISO 다이얼을 돌리기가 어려워진다. 플래시의 설정화면이 X100T와 달라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디만, 내용을 이애하면 단순명료. 중국산 저가의 트리거나 리시버도 문제없이 작동했으니, 더 고가의 브랜드를 사용해도 분명 괜찮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었다면 알겠지만, 나는 소위 그 흔한 리뷰기사를 쓰는 류의 사람이 아니다. 이번에는 2012년에 X-Pro1리뷰를 쓴 이래 오랜만에 써보았다. X100시리즈의 카메라를 정말 좋아한다. 초창기 X100으로 사진촬영을 만끽했다.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X100F도 마찬가지이다. X100시리즈에 이어지는 스타일과 감성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디자인까지 더욱 세련되어졌다. 기능개선도 훌륭해서, 최근 몇개월 간 이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마지막으로, 이 카메라를 빌려준 후지필름에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