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0 Yukio Uchida

LENS STORIES: Yukio Uchida x XF23mmF1.4 R LM WR

Yukio Uchida

니가타 현 료츠시 (현 사도시) 출생. 공무원으로 일한 후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인을 촬영하면서 흑백 스냅으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Nikon Salon, Fuji Photo Salon 및 기타 유명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메라 잡지와 신문에 기사를 기고하고 교사로서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자신을 “마지막 인문 사진가”로 스타일링합니다.
그가 저술 한 책으로는 “Leica to Monokuro no Hibi”(Leica와 흑백 시대), “Itsumo Camera Ga”(카메라는 항상 …) 및 “THE FinePix X100 BOOK”이 있습니다.

23mm의 거울

X-Pro3 & XF23mmF1.4 R LM WR

일기예보를 파랗게 물들이던 태풍은 비록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높은 파도를 남겨두고 갔습니다. 예정했던 페리가 결항이 되어버려, 짧디 짧은 여정이 더욱 짧아졌습니다.23mm와 직면할 만한 곳이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다시 해보았죠.

X-Pro3 & XF23mmF1.4 R LM WR

일본 니가타현 사도가섬을 촬영지로 삼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습니다. 마치 유리 상자에 담긴 것처럼 과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섬에는 '일본'이 있고 언제나 사계절이 존재한다고들 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기후가 섞여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저는 이 풍경을 얼마 전 출시된 23mm 렌즈를 통해 담고 싶었습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또 다른 이유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거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Sharkovsky가 1970년대 말에 제창했던 사진을 거울과 창문으로 나누어 본다는 생각이 현대에서도 유효하다면, 사진은 창문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세계를 보는 기쁨이나 호기심에 사로잡힐 것 입니다. 자기자신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는 그게 자연스러운 작가의 성장이 아닐지요.

창문은 세상 속 어디에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유일한 거울은 제 고향 사도가섬에 있죠.

X-Pro3 & XF23mmF1.4 R LM WR

폭풍우가 몰아쳤다가 맑아졌다가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엄청나게 변덕을 부립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이상향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렇게 짧은 시간에 결과를 내야 할 때 좋습니다. 저에게는 23mm 렌즈 하나뿐입니다. 물론, 모든 사진은 Jpeg 이미지로 만들 겁니다. 셔터를 한 번 누를 때마다 제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느낍니다. 오리지널 XF23mmF1.4도 훌륭한 렌즈였습니다. 피사체와 빛이 잘 맞으면, 아름답고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렌즈는 험한 환경을 더욱 잘 견디고 무서울 정도로 선명합니다. 우리는 빛의 속도로 과거를 바라보지만, 이 렌즈로 촬영한 사진은 생생한 빛과 신선한 색으로 가득합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

제가 본 아름다운 경승지 중에는 30년 전 제가 살던 시절에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던 장소도 몇 군데 있습니다. 조리법도 모르고, 얼마나 맛있는 줄 몰라서 아무도 먹지 않는 음식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 이 장소가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가치가 발견되는 겁니다. 그게 사진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

23mm로 촬영하면 사진과 우리 눈으로 보는 풍경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제가 가장 좋아하는 토마토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식탁에 올라옵니다. 여기는 제가 성장한 고향 입니다. 토마토를 입에 넣고 한 입 깨물면, 새콤달콤한 향이 퍼지고 그 기분 좋은 맛에 금세 광대가 한껏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었고 사진가를 꿈꾸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한 '기억의 순환'이랄까요. 저는 '바로 이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가 있으면 좀 보내주세요."

X-Pro3 & XF23mmF1.4 R LM WR

하지만 완전히 익은 후에 수확한 토마토는 너무 물러서 택배로 보낼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뭔가 특별한 거라도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습니다.

형님은 "날카로운 칼로 섬유질에 상처 없이 토마토를 잘라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잘린 단면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워서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추가로 조리하거나 양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상적인 23mm 렌즈도 장면을 있는 그대로 포착해서 영원히 남깁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

저는 사도가섬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라지는 슴새의 뒷모습을 보며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이 새로운 렌즈가 무엇을 주었을까요?

X-Pro3 & XF23mmF1.4 R LM WR

모델이 바뀐 후, 향상된 해상도와 선명한 보케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은 사도가 섬을 찍으며 보내고 싶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촬영하고 싶습니다. 이 계획을 생각하면 저절로 10년 동안은 이 렌즈를 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단 촬영 거리가 단축되었고 촬영 영역은 확장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23mm 렌즈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방진방습 기능과 리니어 모터가 내장된 조용하고 빠른 오토포커스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거나, 소나기가 오거나, 강한 바닷바람이 불 때... 장비를 보호하려다 보면 피사체에서 주의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에서 깨서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에서조차 이 렌즈는 저와 함께합니다

X-Pro3 & XF23mmF1.4 R LM WR

X-Pro3 & XF23mmF1.4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