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1

XF18mmF1.4: 무한한 자유

웨딩 사진가 Ben Chrisman에게 FUJINON XF18mmF1.4 R LM WR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프레임에 담는 데 완벽한 도구인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Ben Chrisman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일하면서 동네 경찰서에 고용되어 범죄 현장 사진을 찍기도 하고, 2004년 12월 26일(일명 ‘박싱 데이’) 쓰나미 재해 현장을 사진으로 담기도 하며 항상 ‘현장감’을 중시해 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 제 사진 밑에 넣을 문구를 쓸 때, 편집부에서 제게 사진가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현장에 최대한 가까이 있고 싶어서’라고요”. Ben이 회상했습니다. 이 원칙은 그 이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웨딩 작업을 좋아하는 거예요. 온종일 혼동의 도가니에 휩쓸리는데, 그 상황에서 멋지고흥미로운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거든요.” Ben이 말을 이었습니다. “아무리 웨딩 플래너가 하루 계획을 완벽하게 짜놓았다 생각해도, 항상 문가 문제가 일어나죠. 저는 그런 순간이 좋아요. 사람들이 좀 당황한 나머지 좀 더 솔직한 본모습을 드러내게 되거든요.”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2000 sec at F1.4, ISO 400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3200 sec at F1.6, ISO 125

Ben은 그런 진실한 순간을 프레임에 담고,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특정 초점거리만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넓은 단초점 렌즈를 써서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선택이었죠. “후지필름 장비의 경우, 항상 카메라 네 대를 들고 다닙니다. XF23mmF1.4 R, XF56mmF1.2 R, XF18mmF2 R과 XF35mmF1.4 R 렌즈를 장착하죠.” Ben의 설명입니다.

“이건 제가 처음 웨딩 사진을 시작했을 때 의식적으로 내린 결정이에요. 망원 줌렌즈가 없으면 특정 장르의 사진을 찍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덕분에 또 다른 여러 가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6400 sec at F1.4, ISO 100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80 sec at F1.4, ISO 1600

Ben은 XF18mmF2 R 대신 XF18mmF1.4 R LM WR를 넣어 대구경 단초점 렌즈 컬렉션을 구성하고, F1.4 조리개를 크게 반겼습니다. “F1.4버전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가 찍는 사진은 말 그대로 거의 전부 F1.4로 찍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다만 전경과 배경에 약간 더 맥락을 부여하고 싶을 때만은 F5.6으로 찍습니다. 사실상 이 두 가지 조리개를 애용한다고 할 수 있어요. 후지필름 장비가 좋은 점은 F1.4로 찍으면 선명도를 100% 확신할 수 있다는 거예요.” Ben이 말했습니다.

뒤이어 그는 작업할 때 28mm상당(35mm포맷 환산) 초점거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XF18mmF1.4 R LM WR는 제가 가장 애용하는 일상 렌즈의 자리를 차지했어요. 28mm초점거리가 35mm보다 좀 더 창의적인 것 같더라고요. 35mm는 아주 성실한 일꾼 같은 느낌이에요. 다큐멘터리 풍이랄까, 사물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보여주죠. 반면 28mm의 경우,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작가가 이야기를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요.” Ben의 설명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24mm(35mm포맷 환산)는 개인적으로 너무 넓고 왜곡이 많다고 느껴졌고요. 그래서 XF18mmF1.4가 ‘너무 넓은’ 수준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역, 즉 28mm~35mm 사이의 경계 같았어요.”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T4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8000 sec at F1.4, ISO 100
Photo © Ben Chrisman | FUJIFILM X-T4 camera and XF18mmF1.4 R LM WR lens, 1/1000 sec at F1.4, ISO 8000

이렇게까지 근접전을 펼칠 때는 또 초점 문제가 수반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Ben은 XF18mmF1.4의 리니어 모터, 짧은 초점거리와 탁월한 해상도 덕분에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렌즈의 다채로운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삶의 모든 측면을 담은 다양한 이미지를 찍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사진가라면 거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저는 웨딩 사진가이지만, 결혼식 그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인물 사진을 찍어서 이 렌즈가 매일 들고 다니는 일상 촬영용으로 괜찮다는 걸 입증하려고 했고요.”

“하지만 지금껏 제가 해오던 일은 대체로 아주 멀리 뒤로 물러나서 좀 더 웅장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에 가까웠어요. 그런 작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아니면 아예 더 가까이 접근해 초점 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여보기도 하고요. 저는 이 렌즈가 어디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한지, 그 시각에서 보면 사물이 얼마나 흥미로워지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Ben이 설명했습니다.

근접 거리에서 이 렌즈의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예는 멕시코에서 웨딩 사진을 찍다 만난 물개 사진입니다. XF18mmF1.4의 AF 속도, 정확도와 무음에 가까운 작동 덕분에 이런 장면을 건질 수 있었죠. “이 물개는 제가 얼굴 앞 6인치까지 다가가도 안 도망가더라고요. 눈동자 인식 기능을 썼더니 물개 눈에 초점을 맞췄는데,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웃었습니다.

“웨딩 사진가나 다큐멘터리 사진가라면 이 렌즈를 대환영할 거예요.” Ben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에 어느 웨딩 작업에서 21,000장을 찍었는데요. 그 중 반 이상은 XF18mmF1.4로 찍었습니다. 온종일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도 포커스가 나간 사진은 손에 꼽을 정도였을 거예요.”

“저는 오랫동안 이런 렌즈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 마음을 좀 더 열어주는 뭔가를 바라고 있었거든요. 좀 내려놓고, 그저 신이 나서 촬영 자체의 재미에 몰두할 수 있는 어떤 계기 말입니다.” 그가 말을 이었습니다.

“저한테는 28mm의 초점거리가 좀 더 대담해질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는 렌즈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드디어 조리개 F1.4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매일 들고 다녀도 될 만큼 작은 크기의 렌즈로 나와 정말 반갑습니다.”

Ben이 XF18mmF1.4 R LM WR로 어떻게 멋진 이미지를 담아냈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