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3 Per-Anders Jorgensen

X100V "My Milestone" - Per-Anders Jörgensen

Per-Anders Jörgensen

Born in Sweden, 1965.
Since first encountering food photography 15 years ago when approached by upmarket foodie magazine “Gourmet” he has tried to see beyond the stereotypes of food photography. Using almost exclusively natural daylight he has worked with top chefs and clients all over the world transforming dishes and produce into visually thrilling pictures. He also focuses on portraits that touch the soul and reportage images that preserve moments out of the ordinary.
In 2012 he together with his wife founded the magazine Fool, a high end take on gastronomy, quite unlike any other. The magazine was awarded the prize “Best Food Magazine in the World” the same year. 

처음 사진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는 촬영에 따라 사용할 카메라를 골랐습니다. 한 개의 카메라로 모든 촬영을 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장비의 선택은 매우 개인적입니다. 그저 그 자리에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습니다. 카메라와 한 몸이 되어서 배경과 기술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이미지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카메라 장비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편이고 변화를 가장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클래식 중형 Fuji GA645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오리지널 X100을 받아본 순간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 제품 중 하나로 삼았습니다. 

“그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관광객 같네요.” 어느 유명한 셰프가 저에게 한 말입니다. 그는 결과물을 보더니 입을 다물었죠. 레트로 스타일의 X100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몇십 년에 걸친 기술 발전과 힘이 실린 아주 전문적인 장비입니다.

우리 미식 잡지인 Fool의 경우, X100V를 사용하여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독특한 사케 양조 회사인 Terada Honke(테라다 혼케)를 촬영했습니다. 겨울은 사케 제조의 성수기입니다. 즉, 이 수제 사케 장인들은 영하에 가까운 온도와 푹푹 찌는 온도를 넘나들며 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과연 영광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어린 장인이 거대한 목제 증기솥에 올라가 익힌 곡물을 한 삽씩 퍼내는 역할을 맡습니다.

Terada Honke의 사케와 마찬가지로 X100은 까다로운 기준을 세우고 열정으로 완벽함을 추구한 결과물입니다. 이들의 고된 노력 덕분에 저는 망설이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