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느끼고 사진으로 담기

사진은 오래전부터 제 삶을 더 충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저 자신과 주변의 환경을 연결하여, 환경의 생명력을 만끽하게 해주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X-T5 & XF23mmF1.4 R LM WR

제게는 아직도 이 세상이 마법 같아서, 카메라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되어 작가가 일기를 쓰듯 제가 어떤 장소에 대해 느낀 것을 서술하는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삶이란 이미지의 연속입니다. 그중에는 너무나 유혹적이고 친밀하여 그 특별한 순간을 사로잡아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것을 영원히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X-T5 & XF56mmF1.2 R

제 이름은 Katy Gómez입니다. 본업은 수의사이지만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사진가이자 확신을 갖고 움직이기에 한계를 모르는 여행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스토리를 전하고 어떤 장소에 대한 저의 느낌을 표현하는 사진의 서사력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사진으로 담는 활동 자체의 기쁨도 즐기고 있습니다. 낱말이란 때로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사진은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범세계적이고 풍성한 뉘앙스가 담긴 언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X-T5 & XF23mmF1.4 R LM WR

사람이 카메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데는 미학적인 이유, 인체공학적 디자인, 레트로 분위기나 기능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후지필름 X-E2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 이후 X 시리즈는 제게 스토리텔링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서 항상 제 곁을 지키는 존재였습니다. 새로 나온 X-T5는 처음부터 불가피하게 그런 연결 관계가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X-T5 & XF23mmF1.4 R LM WR

후지필름에서 제게 X-T5 모델을 테스트를 요청했을 때 저는 하엔, 우베다, 바에사 등지의 여러 지역을 촬영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하엔에서는 시에라 데 안두하르와 시에라 데 세구라를 골랐는데,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느낌을 제대로 체험하고 이 모델 특유의 다목적성을 제 작업 방식에 맞춰 제가 주로 다루는 사진 장르에 필요한, 다양한 테마와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X-T5 & XF23mmF1.4 R LM WR

저는 여행 사진가 겸 르포르타주 사진가로서 최대한 가볍게 이동할 수 있는 소형 장비를 찾습니다. 속도도 빨라야 하고 눈에 잘 안 띄어서 주변 환경에 잘 섞여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후지필름 X-T5를 처음 손에 잡았을 때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벼운 카메라로서 제가 좋아하는 레트로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고, 이전 세대보다도 약간 더 가벼웠기 때문입니다. X-T5를 쓰다듬으면 손에서 편안한 기분이 전달됩니다.

X-T5 & XF23mmF1.4 R LM WR

이 카메라에는 새로 나온 5세대 4020만 화소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제가 필요한 수준을 능가할 정도로 인상적인 화질을 제공합니다. 다른 고급 카메라와 비견할 만한 기술적인 도약입니다. 화질이 떨어질 걱정 없이 크롭할 수 있고, 대형 인쇄도 이제는 문제없습니다. 제가 주로 의구심을 가진 부분은 조도가 낮을 때 노이즈 발생 정도였는데, 실제 촬영해보니 결과는 탁월했습니다.

다이얼과 버튼 레이아웃은 이전 모델과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설정하기 간편하고 작동법이 단순해 금방 특정 장면에 맞춰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직관적이고 사용이 간편한 카메라로, 제 시선이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X-T5 & XF56mmF1.2 R

안정적인 바디에 ISO를 높게 설정해도 성능이 뛰어나 셔터 스피드를 낮춰도 사진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주변 조도가 낮거나 실내에서 촬영하는 경우, 1/4초로 핸드헬드 촬영을 하면 되기 때문에, 순간의 흐름과 그 쇼트의 자연스러운 방향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 작업 흐름에서는 주로 RAW로 촬영하지만, 카메라에서 바로 가져온 JPEG의 채도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훌륭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후지필름 특유의 분위기도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X-T5 & XF70-300mmF4-5.6 R LM OIS WR

추적 기능이 포함된 오토포커스의 탁월한 성능과 오토포커스 정확도 또한 놀랍고도 반가웠습니다. 조도가 낮을 때도 얼굴 인식과 눈동자 포커스가 아주 정확했습니다. 인물사진 애호가라면 이렇게 기능이 강화된 덕분에 포커싱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눈빛이 전하는 힘과 표현력에만 집중하여 딱 적당한 순간에 셔터를 누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T5 & XF70-300mmF4-5.6 R LM OIS WR

제가 사진에 매료된 이유는 사진이야말로 아주 잠깐에 그치는 찰나를 정밀하게 고정하는 유일한 표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1초도 되지 않는 극히 짧은 찰나에 생각과 감정을 ‘찰칵’ 한 번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입니다. X-T5는 셔터 스피드가 빨라 리액티브 촬영법을 연습해볼 수 있었습니다. 놓치기 쉬운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방법입니다.

후지필름 X-T5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제가 주로 다루는 사진 장르에 이상적인 카메라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제공하는 카메라였습니다. 이 카메라는 품질, 인체공학, 다목적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으며 예산 범위를 초과하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은 이미 천 번쯤 그려진 클리셰에 불과합니다. 사진가에게는 빛과 구성과 시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순간을 찾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현실을 전복시켜 보는 사람의 감각을 어루만지거나, 놀라게 하거나 충격을 주는 미학적인 경험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마법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현실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X-T5 & XF23mmF1.4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