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5: Music x Flemming Bo Jensen

2023.02.08

저는 콘서트와 이벤트 전문 사진가로서 진심으로 X-T 라인이 제게 딱 맞는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에 X-T1이 출시된 이후 쭉 X-T 시리즈로 콘서트와 이벤트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콘서트 사진은 전부 X-T 카메라로 찍은 작품이더군요. 지난 4년간은 X-T3를 제일 애용하는 카메라로 써왔습니다. X-T3는 제게는 완벽에 가까운 카메라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X-T5의 출시도 고대해 왔고, 역시나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X-T 특유의 클래식한 3방향 틸팅 LCD는 콘서트 내내 애용하는 멋진 도구입니다. 저는 주로 카메라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스크린을 뒤로 돌린 채 촬영하거든요. 무대 높이가 높아서일 때도 있고, 뒤에서부터 객석을 포함해 찍고 싶어서일 때도 있습니다. ISO, 셔터 스피드, EV 다이얼이 상단에 위치한 것도 제가 카메라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방식입니다. 다행히 X-T5에 이 틸팅  LCD가 돌아왔고, 제가 늘 사용하는 다이얼과 버튼도 전 세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바디와 컨트롤이 X-T3와 워낙 비슷한 덕분에 X-T5는 손에 들자마자 거의 조정하지 않고 손쉽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X-T5도 눈에 띄지 않고 사진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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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6-55mmF2.8 R LM WR

제가 주목한 주요 개선 사항 중 하나는 피사체 인식 AF, 그중에서도 특히 얼굴 인식과 눈동자 인식이었습니다. 정말 큰 개선점이라 혁명에 가깝다고 할만한데요. 이제는 조명이 끊임없이 바뀌는 콘서트장처럼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얼굴 인식 기능을 믿고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덕분에 카메라에 신경 쓰는 대신 현장의 에너지와 감정을 포착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카메라가 가수에 맞춰둔 포커스를 계속 유지해줄 거라고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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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6-55mmF2.8 R LM WR

새로 생긴 4020만 화소 센서도 훌륭한 개선 사항입니다. X-T3와 비교해 디테일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콘서트에서는 대개 조도가 낮고 시야가 흐릿한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하게 되기 때문에, 디테일을 담아내기가 힘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최신 센서는 흐릿한 와중에도 디테일과 색심도를 잡아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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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6-55mmF2.8 R LM WR

4020만 화소의 해상도에 디테일 재현이 우수하기 때문에 미가공 파일 1개를 기초로 크롭 파일 3개, 3:2, 정사각형, 9:16 등으로 변환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크롭 버전마다 화질이 충분히 보장됩니다. 센서에 노이즈가 심할지도 모르고, ISO6400 이상으로 설정하면 픽셀 크기가 훨씬 작아지니까 다이내믹 레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5세대 X-Processor가 이 부분을 상쇄해 주어서 ISO를 높게 설정해도 노이즈와 다이내믹 레인지는 X-T3에 비견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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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0-24mmF4 R OIS WR

손 떨림 보정 기능(IBIS)은 스틸 사진에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조도가 낮은 콘서트장에서도 공연장 뒤에 서서 카메라를 머리 위로 높이 올리고 완벽하게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거든요. IBIS의 사소하지만 좋은 점 중 하나는 레이저 조명을 담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레이저 조명으로 연출한 큰 패턴은 셔터 스피드를 1/15~1/50 정도로 느리게 설정해서 찍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레이저 광선을 극히 미미한 부분밖에 담아낼 수 없어요. 하지만 IBIS 덕분에 핸드헬드로 레이저 쇼 장면을 손쉽게 담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이저 패턴이 사진에 온전히 담긴 선명한 이미지가 도출됩니다.

그립과 바디는 손에 닿는 느낌도 좋고 사용감도 아주 쾌적합니다. 이 모델이 역대 X-T 카메라 중 최고의 인체공학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X-T5로 10~12시간이나 촬영했는데도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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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6-55mmF2.8 R LM WR

X-T5는 NP-W235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이 자체만 해도 중대한 업그레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콘서트 촬영을 위해 X-T3 카메라 2대를 동원할 때 주머니에 예비용 배터리를 6개씩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게다가 X-T5는 전력 사용량 면에서도 아주 경제적입니다. 어느 콘서트장에서 X-T5를 부스트 모드로 설정해 RAW 사진을 1,600장이나 찍었는데도 남은 배터리가 50%나 되더군요.

지금까지 X-T5와 15건의 콘서트에 동행해본 결과, 이 카메라에 매우 만족합니다. X-T3의 근사한 업그레이드 버전이고, 모든 면에서 마음에 쏙 듭니다. 저는 늘 제가 담당한 아티스트를 위해 최고의 공연 사진을 찍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X-T5는 ‘Photography First’라는 원칙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카메라고요. 덕분에 좋은 공연 사진을 찍는 데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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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 XF16-55mmF2.8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