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9

X-H2S: "Lovers Quarrel" Trailer by Martin Wojtunik

Conflict – Aidan Tanner & Martin Wojtunik 단편 영화

저는 Martin Wojtunik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주로 활동하는 감독/촬영 감독이고요. 캐나다 촬영 감독 협회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고, 교육 위원회 공동 회장도 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ATSE 667 촬영 감독이 됐는데, 사실 제 작업은 대부분 사무적인 광고 쪽입니다.

후지필름 X-H2S는 6.2K(3:2 센서) 카메라로 RroRes HQ 촬영이 지원됩니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 충분히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후지필름에서 미러리스 바디를 새로 출시했는데, 시중에는 영화 촬영용 기종으로 이 제품과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어 처음부터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출발했습니다. 이 카메라가 왜 관심의 대상인가 하면, 경쟁 제품과는 달리 기업 차원에서의 제재 때문에 특정 기능을 제한하거나 도입을 최소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급의 6~10k 라인업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그대로 보유하면서도(가격대는 훨씬 적당함) 영화 촬영용 렌즈 라인업이 막강해 자체 생태계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제품입니다. 후지필름 자사 제품인 X 마운트 스틸 렌즈도 좋지만, X 마운트를 PL에 장착해 카메라 장비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하려면 타사 제품에 의존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 카메라는 확실히 영화 촬영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 같습니다.

이 카메라는 선명도가 뛰어납니다. 촬영 중간에 이미지를 약간 부드럽게 연출하려고 4k DCI로 바꿔야 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게 크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6.2k와 4k DCI를 힘들이지 않고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윈도잉(windowing)이나 스케일링(scaling)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맷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면서 촬영하면서도 제가 원하는 화질이 나온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120fps는 극히 선명하고 근사합니다.

어떤 기술이든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법이죠. 처음에는 직감적으로 원주 렌즈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아토모스 닌자 V + 레코더를 외장으로 연결해 Raw 파일로 촬영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궁극의 영화 촬영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단순히 이미지 자체 면에서만 이미지 비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용 액세서리와 PL 렌즈를 포함해서, 이 카메라가 매일같이 영화 촬영에 투입되는 가혹한 스케줄을 감당해내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액세서리를 다 갖추고 난 결과는 좀 감탄스러웠습니다.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바디가 탄탄하게 잘 구축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과열 문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카드와 외장 레코더로 직접 전송되도록 촬영함) 녹화 성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려 해봤고, 후지필름에서 제공하는 팬 모듈도 있지만, 결국 필요한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촬영 장소가 사막이어서 환경 자체가 꽤 더웠다는 점을 언급해야겠군요. 영화 촬영용 렌즈를 빼기는 아쉬웠지만, 렌즈를 뺀 다음에는 DJI Ronin S2 핸드헬드 짐벌에 장착했습니다. 사실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경쟁사 제품보다 크기가 작더라고요. 짐벌 무게도 잘 감당하는 것을 보니, 더 무거운 렌즈를 장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X-H2S에 후지필름 MK-X 렌즈를 장착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미지와 녹화 기능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가장 답답한 문제는 ISO가 1250(F-Log2)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낮에 촬영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저는 필요 이상으로 ND를 더하는 걸 꺼리는 편이라, 스톱을 한두 개 더하는 것만으로 색이 변할까 봐 불안했습니다. GUI와 메뉴 레이아웃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좀 더 간소화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변함없이 금방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고, 저 같은 영화 마니아의 흥미를 자극하는 특징 한 가지로 기존 필름 스톡 카탈로그를 카메라에서 액세스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완전히 넘어가 버렸습니다. “영화계 종사자”로서 후지필름의 이터나 필름 스톡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고해상도 카메라에 옛날 필름의 그레인/컬러 프로필을 담았다는 게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스틸 필름 라인업 옵션도 다양하더군요! F-LOG는 다빈치 리졸브와 함께 쓰기 좋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 지점이야말로 미러리스 카메라가 무너지는 부분이거든요. 하지만 F-log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일상적인 촬영을 하거나 F-Log를 709 LUT에 적용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물론 랩톱에서 6.2k로 편집하기는 좀 어렵지만, ProRes HQ를 쓰면 편집도 극히 빠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입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카메라의 확장성이었습니다. 이 카메라에 장비를 완전히 갖출 수도 있고, 바디에 렌즈 하나만으로 극히 간결한 형태로도 바로 촬영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다목적성, 튼튼한 디자인, 필름 노드까지 장점이 너무 많아 테스트가 끝나고 반납하기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BTS Foo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