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

X-H2: 풍경 사진 by Supalerk Narubetkraisee

X-H2 Impression

후지필름 X-H2는 APS-C 카메라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인상적인 카메라입니다. APS-C 포맷에 빠진 부분을 채워주어 모든 면에서 풀 프레임 카메라와 비견할 만한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사진가가 기다려온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X-H2 & XF18mmF1.4 R LM WR

현장에서 사용할 때 당장 RAW 파일을 열 수 없어서, 일단 촬영부터 하면서 각 이미지의 특징에 맞춰 후지필름 X-H2의 기능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필름 시뮬레이션, 색과 톤 곡선을 조정해 디테일을 좀 더 주도적으로 통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그림자를 강조하고자 할 때 이런 부분이 중요했는데요. 이 모든 설정 덕분에 RAW 파일에서의 추가 조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JPEG 파일의 색상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픽셀 시프트 기능은 작업 속도를 훨씬 높여주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있어서 풍경 사진을 여러 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물이 움직이지 않을 때나 느린 속도로 움직일 때 유용했어요. 이번에는 픽셀 시프트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X-H2 & XF14mmF2.8 R

후지필름 X-H2의 포커싱 시스템은 X-2HS에서 파생된 것으로, 정밀하고 빠르고 더 정확해졌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액션 사진 위주가 아니라, 동영상 모드의 포커스 기능을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확실히 포커싱 시스템이 낮은 조도에서나 사물 추적 면에서나 X-T4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스틸 이미지 외에 8K Process HQ F-Log2로 고화질 영상도 찍을 수 있었는데, 디테일이 살아 있고 무척 광범위한 종류의 빛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빛은 완전히 자연광입니다. 후지필름 X-H2가 디테일을 전부 포착하지 못한 장면도 많았지만, 후지필름 X-H2의 기능성은 인상적입니다.

X-H2 & XF23mmF1.4 R LM WR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몇몇 사원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원 안은 붉은색, 금색과 은색 색조로 가득합니다. 모든 사원이 다 크고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노스텔직 컬러 모드를 쓰자 아름다운 색조가 구현되었습니다. 후지필름 X-H2는 그림자 디테일이 훌륭하고, 빨강과 주황색 색조가 특히 완벽합니다. 사진에 찍힌 사물이 움직임이 없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경우, 픽셀 시프트 20 샷으로 촬영해 1억 6천만 화소로 합칠 수도 있었습니다.

X-H2 & XF14mmF2.8 R

포커스 브라케팅은 세 사원의 사진을 촬영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이었습니다. 블러 없이 사원의 디테일을 빠짐없이 살려내고 싶었거든요. 후지필름 X-H2에는 오토 포커스 브라게팅 시스템이 있는데, 사용이 무척 간편하고 정확도가 높아 후반 작업용으로 아껴두었습니다.

X-H2 & XF14mmF2.8 R

이 기간에는 폭포 물살이 아주 셉니다. 카메라에 좋은 보호용 씰을 장착하고, 렌즈를 계속 닦아내야 이미지에 습기가 차지 않습니다. 카메라 바디가 수분 침투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감당해야 하는데, 후지필름 X-H2는 방진 방습기능이 있어 사용하면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X-H2 & XF56mmF1.2 R WR

앙카 트레일은 습하고 온통 이끼가 자라난 숲속에 있습니다. 항상 나무에서 비처럼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죠. 작은 나무, 물방울, 거미줄, 곤충과 나뭇잎 등을 매크로 쇼트로 촬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경우 XF80mm.F2.8 Macro를 1:1로 사용했습니다. 대형 센서 카메라보다도 선명하게, 아주 작은 사물을 포착할 수 있었고, 다루기도 쉬웠습니다. 숲속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XF56mm를 사용했습니다. F1.2 WR에 OIS(광학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작동하고, 삼각대 없이 진행했죠. 후지필름 X-H2의 7스탑 IBIS 시스템 덕분에 다른 관광객을 피해 삼각대를 펼칠 필요 없이 멋진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X-H2 & XF56mmF1.2 R WR

반파퐁피앙에서는 해가 지기 전, 논 한가운데에 등불을 들고 선 제 아내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후지논 XF56mmF1.2 R WR 렌즈는 f/1.2 ISO400에서 인상적인 성능을 발휘해 이미지가 매우 선명합니다. 여기서는 조리개를 전혀 줄이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XF23mmF1.4 R LM WR과 XF33mmF1.4 R LM WR도 선명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미지를 구현합니다. 후지필름 X-H2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도 디테일을 빠짐없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포착합니다. JPEG 파일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X-H2 & XF33mmF1.4 R LM WR

보깨오 파인트리 가든에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XF90mmF2 렌즈를 썼습니다. 후지필름 X-H2는 녹는 듯한 효과와 부드러운 배경이 특징입니다. 픽셀 수를 늘리고 배율을 100%로 설정하자 배경이 흐려져서 좀 더 3D 같은 이미지가 연출되었습니다.

밤에 촛불을 밝힌 사진을 찍으려고 루앙 쿤 윈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등불을 사용해 사원 주변을 몇 차례 걸어서 돌아본 다음 촛불과 사원 안의 자연광을 섞어 보았습니다. 셔터 스피드는 30초로, 조리개는 f2.8로 맞추고 노출 시스템을 여러 개 사용해 빛을 섞은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는데도 핫픽셀 문제로 귀찮은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X-H2 & XF16mmF1.4 R WR

마지막으로 도이 치앙다오 촬영을 위해 위앙행으로 향했습니다. 며칠 연이어 비가 왔는데도, 이날만은 드디어 별이 떴습니다. 안개가 마치 바다처럼 자욱했습니다. 별은 ISO1600, 셔터 스피드 30초, 조리개 f/1.4로 후지논 XF16mmF1.4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습니다. 후지필름 X-H2는 픽셀 수가 많은데도 ISO를 이렇게 높이 설정해도 노이즈 문제가 없었습니다. 후지필름 X-H2의 성능은 픽셀 수가 많은 풀 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해 손색이 없습니다. 촬영 내내 핫픽셀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촬영 직후 카메라에서 JPEG 파일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Low Light Priority EVF 시스템을 사용해서 은하수에 포커스를 맞추기 쉬웠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플래시 없이 이곳의 경치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후지필름 X-H2의 작동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파일 품질과 카메라 강도가 뛰어나고, 고도의 디테일과 유연성도 훌륭합니다. 후지필름 X-H2는 스틸 사진만이 아니라 동영상 모드에서도, 어떤 면에서든 활용 가능한 높은 수준의 장비를 원하는 사진가에게 완벽한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