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5 FUJIFILM

가장 새로운 필름 시뮬레이션 "ACROS(아크로스)"

필름 시뮬레이션을 소개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역사는 2003년 FinePix F700 모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당시 “B&W”라 불리던 모노크롬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품질은 아주 인정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은 “어떤 필름이 B&W를 시뮬레이션하는가?” 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B&W”는 모노크롬 필름이 아닌 PROVIA에 기반을 둔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후지필름 이미지 디자인 팀의 감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 하나하나가 전설적인 흑백 모노크롬 필름의 이름을 따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드디어 이제 흑백 모노크롬 필름의 이름을 딴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ACROS” 모드의 이름을 갖기위해 몇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했습니다.

무엇이 “ACROS”로 이름을 이끌었을까요? 어떤 종류의 모노크롬 표현이 필요했을까요?
우선 ACROS필름의 세부 묘사 능력이 가장 필요했습니다. 이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레인’이라 칭찬받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로 프린트를 한것과 같은 느낌의 질감 표현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사진이 마치 사진 용지에 프린트되어있는 흑백 사진처럼 보여지는 것과 같은 표현 능력 말입니다.
디지털 “ACROS”가 되기 위해, 피사체의 디테일과 질감 모두 만족시켜야 했습니다.

이미지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톤 커브가 있습니다.
이 톤 커브는 특별히 ACROS를 위해 디자인되었습니다. 현존하는 “B&W”모드와 비교했을때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중간에서부터 최고점까지 톤 커브가 더 단단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디테일이 살아나고 이미지가 훨씬 깔끔하고 샤프하게 표현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과노출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장 높은 인풋과 아웃풋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이나믹 레인지는 같습니다.
이제 섀도우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톤 커브는 더 부드럽게 보입니다. 중간부터 최고점까지의 단단한 커브와는 다르게 섀도우 범위에서도 가능한한 더 많은 세부 정보들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부드러워진다면 이미지 자체가 너무 밋밋해지고, 너무 강하다면 사진이 깊이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섀도우 영역에서의 최적의 균형이 모노크롬의 품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톤 커브 뿐만이 아닙니다.
ACROS의 질감, 특히 필름의 느낌이 나는 ‘그레인’을 표현하기 위해 또다른 중요한 구성요소가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CROS 모드는 다른 모드들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노이즈 리덕션 알고리즘을 갖고 있습니다. 은염 필름의 ‘그레인’이 바로 우리가 디지털 데이터에서 “노이즈”라 부르는 것들 입니다. 컬러 이미지의 경우 그것들은 원치 않는 노이즈지만, 모노크롬 이미지에서는 질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노이즈를 그레인과 같은 느낌의 질감으로 바꾸는 것이 ACROS를 독특하고 차별적으로 만드는 요인입니다.

다른 제조사들도 역시 질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레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후지필름만이 유일한 것은 아닙니다.  여느 사진 후보정 소프트웨어에서도 ‘그레인’ 필터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흑백 사진가들이 비슷한 효과를 얻기 위해 ‘그레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중 대다수가 “그레인의 느낌이 나는 구성요소”를 사진 원본에 첨가함으로서 사진을 완성시키고자 합니다. 사진 원본 구성 요소를 바꾸지 않고 “점들이 찍혀진 그레인”층을 이미지 최상위에 레이어로 덮어 씌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보정 과정 중에 몇가지 자연스럽제 못한 부분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ACROS”는 다릅니다.
우리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자연적인 그레인 효과를 얻기 위해 이미지 파일의 핵심부터 발전시켰습니다. 최적화 그리고 차별화된 그레인 표현이 하이라이트와 저조도 영역에 추가되었습니다. 모노크롬 필름에서 처럼 하이라이트 영역에서 점으로 표현된 부자연스러운 그레인을 볼 수 없습니다. 저조도에서도 모노크롬 필름에 나타는것처럼 그레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결모양 처럼 불규칙한 그레인이 사진에 발현됩니다. 그 어떤 기술에서도 볼 수 없는 깊이감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ACROS는 또한 감도 설정에 따라 그레인의 결과물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감도가 높아질 수록 그레인 효과가 훨씬 강해지면서 마치 필름의 느낌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우리는 디지털카메라의 높은 신호대 잡음비의 발전을 계속 봐왔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능하면 낮은 감도의 촬영을 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ACROS의 경우에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지도 모릅니다.
특히 높은 감도에서 두드러지는 독특한 그레인 효과로 인해 당신은 고감도 설정을 의도적으로 즐길 지도 모릅니다.
ACROS 발표 후 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전보다 더 기술적 부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X-T1과 X100T에도 ACROS를 넣어주세요!”,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세요!” 등과 같은 수많은 요청을 1월 15일 이후로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부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ACROS”의 이미지 디자인은 X-Trans CMOS III의 해상도와 X프로세서 Pro급의 프로세싱 능력에서 오직 얻을 수 있습니다.

ACROS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디테일은 2400만 화소의 해상력에서만 가능합니다. 또한 복잡한 그레인 효과는 X프로세서 Pro 엔진으로만 가능합니다. 두가지 디바이스 없이 같은 콘셉트의 ACROS 와 같은 결과물이 가능할까란 의문을 가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우리의 기준에 응하는 품질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ACROS” 결과물을 얻기 위해 RAW 컨버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훌륭한 RAW 컨버팅 소프트웨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X프로세서 Pro의 마법이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ACROS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즐기기 위해선 X-Pro2만이 유일합니다. 이 필름 시뮬레이션을 만드는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정도면 새로운 카메라를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사진 애호가라면,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Yes”라고 스스로를 납득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같은 로직으로 적용한 카메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필름 시뮬레이션 “ACROS” 샘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