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1 Karen Hutton

Searching for Zion

Karen Hutton

빛을 촬영하는 스토리텔러, 그것은 풍경과 여행사진을 찍는 그녀의 촬영법. 나레이터와 사회자, 연설가, 강사로도 활약하는 그녀만의 스타일이다. 사진을 계속해서 촬영한 지 35년이 흘렀다. SNS에는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다. 그녀의 작품은, 구글, Stuck in Customs, Twips, Macphun Software, Forbes.com, The Grid, Rick Sammon’s DPE podcast등에 채용되고 있다.
“예술에 둘러쌓인 풍요로운 생활”이 그녀의 모토이다. 그것은 빛을 품어 감성이 풍부한 주변환경을 구축하여, 접하는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영감이 넘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인생이란, 빛이다.

카렌 허튼(Karen Hutton), 마크로 렌즈의 힘으로 유타의 경이적인 경관을 디자인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경탄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 정신에 내재하는 생득관념이라 했습니다. 해석 기하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는 인간이 예상치 못한 현상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들어, 경외심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적인 감각, 인간이 세계와 대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이라고 느꼈습니다. 그의 사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옳았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 단순한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예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위대하고, 기념비적이었습니다. 인류는 영감, 아연함, 경이감을 주는 작품을 탄생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시인은 어떻게 구름이 티 없이 깨끗한 달밤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까요? 음악가는 어떻게 대도시에서 해가 떠오르며 한 줄기 숨은 빛이 새벽녘의 정적을 깨는 모습을 멜로디로 작곡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지형을 조사하고, 공간의 영혼과 정신을 찾아 헤매는 풍경 사진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GFX100S와 GF120mmF4 R LM OIS WR Macro로 무장한 카렌 허튼은 최근 시온 국립공원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불그레한 나바호 사암은 내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인지 감탄과 놀라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카렌은 전통적인 풍경 사진 촬영 방식을 고집하지않고 확실히 태도를 정했습니다. 독특한 주변 환경을 촬영하는 데는 마크로 렌즈가 이상적이었습니다. 특수성을 해석하는 데는 최고였죠. 하지만 광대한 풍경을 촬영할 때는 보통 마크로 렌즈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도전이 될 겁니다.

“마크로 렌즈로 시온을 바라보는 것은 다른 세계로의 문을 넘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생각, 경험, 창작에 새로운 길이 열렸죠. 역설처럼 들릴지 몰라도 제 시야가 더 넓어져서 집중이 잘 되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카렌의 카탈로그에 수록된 사진을 보면 마크로 렌즈로 얼마나 정밀하게 찍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약 430만 명이 방문하는 시온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표현한 풍경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카렌은 이런 환경에 대해 곰곰이 고민한 후, 이미지의 전체를 추구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디자인은 수많은 구성 요소를 아우르며 다차원적이면서도, 각각의 구성 요소는 마지막 하나까지 특별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카렌이 보고 사진에 담았던 장엄한 풍경을 구성했습니다.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120 sec at F13, ISO 800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1800 sec at F8, ISO 2500

카렌은 “마크로 렌즈를 통해 풍경을 보면 볼수록 프랙탈 디자인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죠. 작은 요소가 큰 전체를 이루죠. 그러다 보면 더욱 본질적인 질문을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로 경이롭죠. 우리가 보고 사랑하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공식이자, 이런 다양성이 모여서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게요. 그 공식이 눈으로 보여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렌은 넓은 풍경을 촬영할 때는 여러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합쳐서 이미지를 붙이고,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 렌즈는 초점 거리가 비교적 긴 편이어서 시야가 좁고, 다중노출을 하나로 합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선명도가 유난히 훌륭했습니다.

 “이 렌즈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어요. 멀티샷 파노라마를 몇 번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독특한 사진을 얻었죠. 매우 강렬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가 나왔어요. 순수하게 기술적 시점에서 보아도 흥미로웠어요. 마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어떤 장소든 맥을 짚을 수 있죠.”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170 sec at F16, ISO 800

메커니즘이 선명하게 보여야 가능한 일이죠. 카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표현으로 이러한 경험을 전달합니다.

카렌은 “마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아요. 좀 더 작은 요소, 약간의 독특함을 사랑하게 되기 시작하죠. 저는 마크로 렌즈를 사용할 때 그런 기분을 느껴요. 예를 들어 빛이 특정 부분에 떨어지는 모습은 언제나 넘쳐서 쏟아져 흐르듯이 표현돼요. 그냥 닿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움직이죠.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규모의 풍경에서도 가능할 줄은 몰랐어요. 모든 게 더욱 선명해졌죠. 시온은 정말 경이로워요.”라고 말합니다.

1800년대 말에 모르몬교 개척자들이 처음으로 유타주 남쪽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존 웨슬리 파월이 ‘무쿤투웹’ 즉, ‘곧은 협곡’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자의 신앙심을 반영하여 이름을 바꾸었습니다(‘시온’은 고대 성서의 히브리어로 쉼터, 안식처를 나타냅니다). 한때 이곳에 살던 아나사지 부족은 기원전 1500년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렌은 협곡 전체에 장대한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곤충, 꽃… 버진 강의 가느다란 물길을 흐르는 물에도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온 공원 자체의 개성적 면모만큼, 놀라울 정도로 역사가 풍부합니다.

“우리 인간은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존재예요. 꼭 바깥으로 나갈 필요 없이, 안에서도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죠. 팬데믹을 통해 그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시온과 같은 장소를 탐험하다 보면 영혼을 뒤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돼요. 미국 문화에서는 언제나 클수록 좋다고 배우죠. 우리가 이렇게 길들여진 데는 매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본질적으로 경쟁 매체이고, 누구나 전력을 다해요. 하지만 오히려 한계가 있으면 더욱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경우가 있죠. 저에게는 이 마크로 렌즈가 그런 역할을 했어요. 범위가 너무 크면 특별함이 사라지죠.”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800 sec at F13, ISO 800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850 sec at F5.6, ISO 250

물론, 카렌은 보다 정석인 방식으로도 마크로 렌즈를 사용하여, 시온의 절묘한 지형을 섬세한 클로즈업으로 디테일하게 담았습니다. 다양한 야생 동물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시간을 들여 낙엽의 상징적 부조화를 탐색했습니다. 낙엽은 생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반항하듯이 생기를 띱니다.

카렌은 “가을이 한참 전에 지났고 표고는 높았어요. 저는 필름 시뮬레이션을 사용해서 선명도와 색상을 높였어요. 낙엽은 죽은 뒤에 조차도 생명력이 있어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런 풍경을 만나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휘돌아요. 이 세상에 보이는 그대로인 건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카렌은 시온의 콜로브 지역 위쪽을 돌아다니다가 더욱 상징적인 대담함을 만났습니다. 나뭇잎에서 불굴의 용기를 보았죠.

카렌은 “이 나무와 잎사귀를 보니 마치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게 마치 인간의 몸짓 같더군요. 잎사귀들은 회복하려는 모습으로 그대로 굳어버렸죠. GFX100S 덕분에 그 가슴 아픈 장면을 찍을 수 있었어요.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170 sec at F5.6, ISO 800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420 sec at F6.4, ISO 500

사진은 저에게는 영적인 존재예요. 냉담한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았어요. 이 모든 풍경이 정말 다른 세상 같았거든요. 장대함이란 규모보다도 디자인에서 온다는 걸 알았죠. 우리 모두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어요. 형태, 빛, 심지어 수학적 원리 조차도요. 매우 양자적인 경험이면서도, 기이할 정도로 생명애가 느껴졌어요. 이 마크로 렌즈로 그 풍경을 보니 폭발적으로 표현되었죠. 모든 게 디테일하게 보이거든요. 우리는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는 걸 깨달으면 경이감이 완전히 새롭게 다가와요. 저는 매일 같이 그 경험을 하죠.”

결국, 경이로움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차가운 진실성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카렌 허튼의 사진은 마법과 인상적인 풍경이 고유한 자연의 법칙이 되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 어딘가로 이 감정을 표현합니다. 사실주의에서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어디에서 끝나는 걸까요? 누군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분위기, 단점, 내적 감정을 알게 됩니다. 카렌은 시온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마크로 렌즈로 시온의 자연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 풍경의 태피스트리를 엮을 실마리를 찾았죠.

Photo 2022 © Karen Hutton | FUJIFILM GFX100S and GF120mmF4 R LM OIS WR Macro, 1/170 sec at F14, ISO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