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0

개혁과 재건 by Saraya Cortaville

X-포토그래퍼스에게는 아주 멋진 특전이 주어진다. 예를들면, 인터넷에 소문이 퍼지기 전부터 발표 전의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마치 스파이라도 됫것 같은 기분! 짜릿하다!
2016년 11월, 그런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 X-T10의 후속기종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에어캡으로 포장된 작은 물건이 나에게 배달됐다. 너무 작아서 카메라가 들어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열어보니 반짝거리는 X-T20의 프로토타입 카메라가 들어있었다!
제일 처음 받은 인상은, “이렇게 작아도 괜찮을까?”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X시리즈와 같은 퀄리티를 기대해도 괜찮은 것인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다음날 나는 네팔으로 향하는 긴 비행길에 올랐다. 2015년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진원지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소수의 인원으로 꾸려진 사진가 팀의 한명으로써  ‘British Gurka Welfare Trust’의 훌륭한 활동과, 히말라야 산 중턱에 위치한 외딴마을의 재건과정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이 여행의 짐은 나의 믿음직한 X-T2 (배터리 그립도 함께),  XF16-55mmF2.8, XF50-140mmF2.8, XF56mmF1.2 R APD, and the XF90mmF2, 그리고 물론 나의 새로운 작은 친구X-T20과, 나의 오랜 친구 17인치 Mac book Pro. 이 모든것을 기내반입용 Billingham가방에 채워넣고, 무사히 중량제한을 통과할 수 있었다! 휴!

이틀에 걸친 여정길은 아주 길고 울퉁불퉁했다. 지진이 일어난 후 구조와 재건 작업이 얼마나 험난했을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현지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웃는 얼굴로 ‘나마스테’하고 인사 하며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짐을 내려놓자마자 재건의 상황을 보기 위해 시가지로 향했다.

X-T20은 카메라 바디만 받기도 했고, 1초라도 빨리 촬영을 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필요한 최소의 설정만 해서 바로 들고 나갔다. 스트랩을 끼울 시간 조차 없었다. 바디가 워낙 가벼워서, 결과적으로는 스트랩도 필요 없었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엄청난 메리트였다. 서툰 네팔어와 웃는 얼굴만으로 누구에게든 다가갈 수 있었고, 그들은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인물을 촬영하는 사진가로써 이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얻기 위해서는 경계심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한손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러 나가기만 하면 되는 카메라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X-T2와 메뉴와 조작계가 비슷하여 금방 익숙해 졌다. 조리개링은 렌즈, 셔터스피드는 카메라 상단. ISO감도를 후면 버튼에 커스텀 설정하고, 촬영 준비 완료!

셔터스피드 우측에는 오토모드 전환 레버도 있었다. 카메라 에게 모든 결정을 맡기는 풀오토 모드. 나는 모든 설정을 스스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 기능이 편리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을 몇번이고 마주쳤다.
JPEG촬영에 필름시뮬레이션은 PRO Neg.Hi로설정했다. 나는 이 모드의 소프트한 피부톤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네팔 촬영과도 딱 맞았다.
카메라 바디는 X-T2보다 작기 때문에, 컴팩트한 렌즈가 밸런스는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XF56mmF1.2 R APD를 장착했다. 이 렌즈의 표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XF16-55mmF2.8도 시도해 보았다. 손에 쥔 느낌이 의외로 괜찮았다. 거리를 걸으면서 줌을 사용해 구도를 설정할 수 있어 편리했다.
여러 렌즈로 촬영해 본결과, 이번 여행에서 XF56mmF1.2 R APD가 최적이었다. 개방조리개에서도 샤프하고 X-T20센서와 어울려 화질도 최고! 여행지에서 촬영하기에 이보다 좋은 조합은 없었다.
포커스도 빨라서 움직임이 재빠른 네팔인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있었다! 피사계심도 표현도 우아해서 내가 원하는 인물촬영 느낌 그대로. 촬영한 결과물은, 더할나위 없이 만족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며 촬영한 사진을 리뷰할때, 터치 스크린은 정말 편리했다. 손가락으로 넘기며 사진을 보고, 손가락으로 확대 해 보거나 초점을 확대하는 것이 아주 간편했다. 앞으로 모든 카메라에 탑재되길 바랄 뿐이다.
Barpak에서 보낸 시간은 3일. 아쉬웠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건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과 사람들의 강인함과 마주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이 진화를 이루어 낸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여행에 둘도없는 동반자가 될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