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8 Kevin Mullins

Personal Best vol.10 | Kevin Mullins

Kevin Mullins

Kevin은 다큐멘터리 웨딩 전문 사진작가입니다. 2008년부터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웨딩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경직된 느낌의 웨딩 사진이 아닌 사진 보도를 접목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웨딩 촬영을 추구합니다.

이미지

이 이미지는 최근 영국의 결혼식에서 찍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입니다.
후지필름 X-T2 / XF23mmF1.4 조합으로 F1.4, 1/500초 감도 200 노출 촬영

이 이미지는 제가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데 고객이 그날의 이미지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언급한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

고객이 그들의 웨딩 사진을 저에게 촬영해달라고 문의가 왔을때, 그들은 웨딩의 진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정직하면서 호감이 가는 이미지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뭔가 연출된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이 아니었고, 방향이 설정된채로 찍히길 원하는 고객들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인생에 한번뿐인 이벤트를 그대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원했고 하루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이미지를 원했습니다.

X-Pro2나 X-T3에 장착된 23mm 렌즈로 저는 피사체와 꽤 분리된채로 촬영을 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감정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 매우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XF23mmF1.4 렌즈는 라인업상 상대적으로 오래된 렌즈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동안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렌즈이기도 합니다. 250건 이상의 결혼식의 메인 렌즈로 쓸만큼 광범위하게 사용해왔습니다. 그 렌즈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XF23mmF2 렌즈도 역시 사용가능하지만 조리개 1.4 버젼으로 더 마음을 쓰게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빛을 이용하는 촬영자이고 빛의 몇스톱조차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의 높은 감도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들중 몇몇이 바로 이 렌즈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이미지는 고객의 가족 집에서 촬영한 신부 대기 중 찍은 사진입니다. 하루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종종 유머러스한 순간,  다정한 순간 혹은 불안한 순간이 섞이기도 합니다. 제가 언급했듯이 저는 연출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제 역할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예측하고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이미지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이미지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미지들은 이야기 안에 또다른 이야기를 말해주는데 연결이 됩니다. 예를 들면 이 방은 꽤 큰 공간인데, 메인이 되는 조명이 신부를 향하는 창에서 오는 빛 뿐이었습니다. 이 경우 좋긴 하지만 주요 피사체가 빛에 휩싸일수 있습니다. 신부가 창가에 매우 가깝게 위치하는 문제가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처럼 저와 신부 사이에 매우 좁은 공간이 있었고 제 엉덩이 위치에서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각도가 나왔습니다.

카메라를 제 눈의 위치까지 올리길 원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신부 스스로 조용히 생각중인 상황을 깰 수도 있고 제 눈으로 카메라를 가져감으로서 그 순간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제가 원하는 것과는 완전 반대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X-T2의 스크린을 내려서 프레임을 잡을 수 있었고 신부가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이 지나가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는 저 스스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저는 신부에게서 떨어져서 그녀를 남겨두었습니다. 더 넓은 프레임을 가져올 수 있었고 프레임 안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몇몇 맥락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신부 들러리들이 신부의 드레스 입는 것을 도와주는 이야기의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순간이 만들어지면, 저는 장면이 빠르게 이동함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신부 들러리들이 그림자 안으로 위치하게 되는 문제와 맞딱뜨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부는 빛 안에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은 후지필름의 X-Trans 센서가 스팟 측광을 매우 훌륭하게 작동하게 하는 순간입니다. 초점을 고정하고 측광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조작하고 나면 신부와 들러리들 모두에게 적절한 빛을 배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 순간에 저에게 예상치 못한 몇가지가 발생했는데, 신부 들러리가 베일을 들어 올리면서 안쪽부터 단추를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체의 순간으로 사진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안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장면인 동시에 웨딩 앨범안에 독립적인 프레임으로도 쓰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제 첫번째 시도는 아래와 같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일 신부 들러리가 그녀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면을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서 보여지는 집중의 상황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우리 역시 그녀가 매우 신중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 마지막 사진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신부 들러리르 촬영하고 나서 모든 사진을 연결해야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신부가 이미지를 가득 채울 수 있게 보여지되 신부 들러리들도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사랑하는 이미지의 흐름이자 순서입니다. 정말로 마지막 이미지는 전체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미지 입니다.

제 가방 안에는

XF23mmF1.4 렌즈는 XF56mmF1.2 렌즈와 함께 제 카메라 가방에 꼭 들어있습니다. 두 렌즈는 제가 웨딩 촬영시 필요로 하는 모든 촬영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23mm 렌즈는 가깝게 작업을 할 수 있고, 포토저널리스트적 작업을 함에 있어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빠른 렌즈이고, 56mm 렌즈는 얕은 심도가 필요할때 찍는 중요한 렌즈입니다.


추가

이 이미지는 후지필름 X RAW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이미지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제가 어떻게 X RAW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후지필름 카메라의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서명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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