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사진가 Nora Nussbaumer의 XF 50mmF1.0리뷰
인물 사진은 찰나에 드러나는 솔직함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와 배경이 무엇이고, 저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집니다
저는 르포르타주 사진과 마찬가지로 인물 사진도 신뢰를 얻고 누구나 자신의 경계를 풀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물 사진에 대한 저의 철학은 상호 존중을 담고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제 앞에 있는 영혼을 엿보는 행위입니다. 피사체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거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에 사진과 인생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에 얼마나 힘이 있고, 한 사람의 행동이 공동체를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제 눈으로 직접 목격할 때마다 놀라우면서도 의욕이 솟고 동기가 부여됩니다.
PEAK
Air Zermatt의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체르마터’인 비트 페런(Beat Perren)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합니다. 1929년에 태어난 그는 겨울에 마을이 세상에서 고립되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주민들은 공동체에 의지해 함께 협력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만, 체어마트는 국제 알파인 관광과 선구적인 산악 구조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알파인 관광이 늘어나면서 사고도 늘었고, 산악 구조, 의료 수송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결책도 시급히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사고, 그중에서도 빙하에서의 사고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게다가 근처에는 병원도 없었습니다. 1968년에 약사이자 파일럿이었던 비트 페런(Beat Perren)이 그 상황을 타개하려고 첫 헬리콥터를 구매했습니다. 그것이 기반이 되어 그 후로 오랫동안 이 분야에 혁명적 변혁이 시작되었고 정밀함이 향상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무자비한 산봉우리에서는 빠른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헬리콥터 구조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 분야와 마찬가지로 장비만 갖춘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헌신적인 사람들의 능숙한 손길이 가야 진짜로 구조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구조대의 헌신과 강철과도 같은 정신력, 단단한 신뢰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할 수 있는 능력도 인상적이었지만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는 의지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구조 대원 대부분은 스위스 산지에서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등반은 자연스러운 생활양식이고 오랜 전통으로 이어지면서 제2의 천성이 되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자연에 둘러싸여 자라면 겸손을 배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분명 희망찬 기백과 놀라운 팀워크를 갖추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Air Zermatt의 역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에 걸맞은 시리즈를 기획해 경의를 표하겠다는 포부를 세웠습니다. 비트 페런(Beat Perren)의 카리스마를 전하고, Air Zermatt의 본고장과 극적인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조리개값이 1.0에 달하는 새로운 XF50mmF1.0 렌즈와 X-T4로 이 르포르타주를 촬영하고 나서 이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데 제격인 장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적은 빛까지도 포착할 수 있는 이 렌즈는 제가 추구하는 시각적 이미지에 이상적입니다. 인물 사진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균형을 잘 활용하면서 의도적으로 보여주거나 숨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르포르타주에서는 주변광이 거의 없어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간의 변화가 매끄럽고, 많은 사랑을 받는 Fujifilm 고유의 풍부하고 섬세한 색감이 드러납니다. 조리개값을 1.0으로 맞추고 전반적인 시네마틱 스타일로 마무리했습니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계속 움직이거나 비행하는 헬리콥터 또는 곤돌라에 앉아 있은 채로 조리개로 실험하면서 변화하는 빛 조건과 씨름하는 동안 저의 한계를 시험했습니다. X-T4의 새로운 바디 내장형 손떨림 방지(IBIS) 기술 덕분에 극적인 풍경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놀랍도록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렌즈를 사용하면 주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사진에 좀 더 친밀한 느낌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인물 사진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를 보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압도적으로 넓은 풍경 앞에 서면 제 눈은 작은 디테일과 그래픽 요소를 찾아 헤맵니다. 물체나 사람이 가깝게 보여, 풍경의 실제 원근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후반 작업은 최소한으로 줄여 이 장비로 얻을 수 있는 이미지가 얼마나 보람된지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미지는 아예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시네마틱 스타일을 포함한 우수한 품질이 전체 워크플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 삶도 단순해졌습니다.
르포르타주 사진에서는 최대한 장비를 간소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챙깁니다. 종일 촬영과 이동을 반복하는 날는 짐을 줄이고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X시리즈를 사용하기 전에는 사진 촬영이 끝난 다음 날에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피로한 작업이지만 Fujifilm 덕분에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