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5 Kurako Yalan

PEAK: Kurako Yalan x XF50mmF1.0 R WR

Kurako Yalan

K S Photography Studio 창립자
Snail Institute of Photography 베이징 지부 총책
PROFOTO 강사
Visual China Group/TUCHONG/ZCOOL/etc. 온라인 갤러리 사진가
베이징 북경물자대학(WUZI University) 사진학 전공 특임 강사

Birch Cup Photography Contest 광고 크리에이티브 부문 최우수상 수상 정물 사진 촬영, 미식 사진 촬영 전문이며 오랫동안 상업 사진 촬영 전문 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사진학 강사로 오랫동안 강단에 섰으며 교육계 경력이 풍부합니다. 강사로서의 배경을 소개하자면 아마추어 작가로 시작했지만 20년간 활동한 끝에 전문 사진가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이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사진 촬영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기로 스스로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지금은 한 단계씩 차근차근 꿈을 이루는 중입니다. 현재 KS Photography Studio의 창립자 겸 Snail Institute of Photography 베이징 지부 총책으로 일하고 있으며, Profoto와 Fuji에서 계약직 사진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온라인 및 오프라인 실습 사진 강사로 일해왔으며, 그간 이룬 모든 업적이 사진을 가르칠 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줍니다.

“사진은 제 마음속에서 꽃을 피우는 복숭아꽃 정원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인생을 살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용감하게 꿈을 좇고 꿈이 가득한 삶을 이뤄내라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

저는 정물 사진가입니다. 일상적인 촬영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상업용 제품 촬영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속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촬영으로 후자를 일명 ‘라이프스타일’ 촬영이라고도 합니다.

상업용 제품 촬영의 경우, 피사체를 돋보이는 사진이 목표이고 세부적인 부분을 고도로 강조해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효과를 꼭 넣어야 하죠. 이런 촬영을 할 때는 대개 비교적 조리개값을 작게 설정하는 편입니다. 반면 라이프스타일 촬영의 경우, 흔들림과 블리치 효과를 통해 공간감을 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렇게 해서 은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드럽고 컬러풀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렌즈에 보케(bokeh) 효과를 넣으면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이라도 대구경 조리개로 촬영하면 아주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사진은 보는 사람에게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포커스가 부드러우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이 50mmF1.0 렌즈를 처음 받았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몽환적인 스팟 블리치 촬영에 쓰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의지대로 잘 움직여주더군요. 카메라가 도착했을 때 베이징은 한여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주로 마시는 상큼한 음료를 주제로 연작 촬영을 계획했습니다.

  • F1.0

  • F2.8

이 장면은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모히토 한 잔을 담아보았습니다. 조리개를 완전히 열면 배경에 점처럼 찍힌 네온 조명이 아주 커집니다. 색색의 덩어리가 서로 겹쳐지면 유쾌한 분위기의 이미지가 되죠. 가운데 점은 매끈하고 완벽한 원형입니다. 제가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네요. 조리개를 2.8로 조정하면 색의 덩어리가 훨씬 작아진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빛으로 된 점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팔각형 모양으로 바뀌게 되죠. 이제 이 점들은 아까처럼 컬러풀하고 특별하지 않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저는 촬영한 결과물에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적당한 렌즈를 만났죠. 50mm F1.0 말입니다. 

F1.0까지 조리개를 완전히 열면 소프트 포커스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좀 더 개성이 뚜렷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조리개를 2.8이나 더 작은 크기로 조이면 됩니다. 그러면 F1.0보다 훨씬 선명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이렇게 작은 데이지 사진과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조리개값을 키울수록 더 많은 피사체를 다룰 수 있어요. 조리개값을 다양하게 달리하면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F1.0

  • F2.8

저는 부드러운 블러 블리치(blur bleach) 효과를 사용해 고요하고 깊은 느낌을 내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렌즈는 여러모로 놀라웠고, 그래서 도무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위에서 프레이밍할 때, 피사체와 배경 사이에 일종의 계층 구조를 만들고 싶다면 높이 차이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조리개 크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F1.0으로 촬영하면 피사체를 복잡한 배경과 분리할 수 있습니다. in-to-out의 시각적인 효과를 내주거든요. 전경 효과를 사용해 촬영하면 이미지 속으로 은은히 빛나는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조합해서 적용하는 데 아주 좋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렌즈 앞에 은박지를 두고 전경 효과를 연출해보았습니다. 빛의 점들이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죠. 이미지를 보면 빛과 그림자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몽환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세세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F1.0의 대구경 조리개가 가지는 또 다른 장점은 저조도 촬영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아주 명백한 특징이죠. 셔터 스피드가 빠르고 X-T4 바디 특유의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 셔터속도를 높이고 주변 환경이 어두워도 화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촬영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가지 제한 사항을 없애주는 셈이죠. 여기 보시는 일련의 사진은 주된 광원이 플래시의 모델링 전구이고, 장면 자체에 촛불이 두 개 있습니다. 플래시로는 꽃을 비추고, 핸드헬드로 촬영해도 이 이미지에는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F1.0이라는 것을 제외해도, 이 렌즈는 조리개 매개변수를 다르게 해도 성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이 렌즈는 포커싱 속도가 무척 민감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 렌즈를 X-T4에 장착하여 사용하면 상업 사진 촬영에 수반되는 수많은 요구사항을 아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물 사진, 음식이나 거리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면 이 렌즈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주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렌즈거든요. 상냥하고 온화하지만, 동시에 명확하고 선명한 느낌도 낼 수 있어요. 덕분에 깜짝 놀랄 일도 많았고 “불가능”한 스타일도 연출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