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IT Minimal

2020.06.22

Written by... Hau Le

Hau Le는 사진가로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이 2015년부터지만 벌써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로피시엘(L’Officiel) 등 유명 잡지에 작품을 게재한 유능한 사진가입니다. 잡지 화보 촬영, 브랜드 촬영과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골고루 시간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Hau는 모델의 외모에서 통상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부분과 그 모델을 눈에 띄게 해주는 특이한 점을 동시에 강조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Hau는 치아 교정기부터 우아한 트렌치코트에 이르기까지 패션과 인물을 둘 다 돋보이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해 한 발언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저는 항상 청춘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의 몸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어요. 여성의 몸동작은 감탄스러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Hau는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만들며 그의 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작품을 함께 나눕니다.

‘유행(epidemic)’이란 전 지구적으로나 넓은 지역 전체에 걸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떤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개념이 지금, 바로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모든 체계를 전복하고 준거 틀을 변화시키며 사회 구조를 계층화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충분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온갖 과도한 것들, 사치와 화려함 같이 우리가 목표로 추구하던 몇몇 가치는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요즘 디자이너들은 ‘Keep IT Minimal’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뒤집어보고자 합니다. 베트남 패션 디자이너/브랜드 17인이 주체가 되어 패션에 관한 17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개별적으로 각기 따로 조명한 것입니다. 각각의 관점은 주의를 분산시키는 모든 것을 없애고 빛, 색상과 질감을 통해 가장 순수한 형태의 표현을 달성하면서 하나로 수렴되죠.

젊은 신진 디자이너부터 패션계 거물,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신생 브랜드부터 이미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힌 유명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Keep IT Minimal’은 정체성을 구분하는 선을 긋지 않습니다. 오히려 밖으로 표현된 색상과 형태를 더욱 미니멀하게 절제하죠. 이렇게 해서 극히 순수하고 원초적인 형태의 패션만 남기는 것입니다. 소재와 구조가 옷을 입은 사람의 몸을 지탱하고 예우하는 것이 바로 패션이고, 입은 사람의 에고를 겉에 입은 옷을 통해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Keep IT Minimal’은 제가 사진을 통해 저만의 관점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적인 모토로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와 저희 팀원들이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는 개인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