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33mmF1.4 R LM WR을 통해 필요로 하던 친밀함을 되찾은 스트리트 사진가 Derek Fahsbender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생기는 정서적 친밀함으로 피사체에 다가가는 사진가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에 처한 이 시점에 이 사진가가 피사체와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긴 렌즈를 사용해 보면 됩니다.

늘 바삐 돌아가는 뉴욕에 기반을 둔 스트리트 사진가 Derek Fahsbender은 올해 초 FUJINON XF33mmF1.4 R LM WR를 테스트해 볼 기회가 생겼고, 이 기회는 그의 삶을 뒤바꾼 경험이 됐습니다. 그는 새로운 렌즈에 기대서 마침내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 뉴욕의 도시 풍경을 수집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스냅 사진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Derek이 추억을 되짚어 봅니다. “특별한 날에는 어머니가 꼭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그래서 6×4 사진으로 꽉 채운 신발 상자가 여러 개 생겼죠. 사진을 보면서 조각난 기억을 떠올려서 하나로 맞추는 일을 항상 재밌었습니다. 그 덕분에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다들 큼직한 일은 기억합니다.” Derek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저는 1997년 9월 어느 화요일에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는 일에서 그만큼 강렬한 영향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매일 보는 장면일지도 모르는 사진에서 그토록 큰 가치를 발견합니다.”

“제 스트리트 사진도 그런 사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엽서용 스냅 사진을 넘어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뉴욕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요.”

Photos 2021 © Derek Fahsbender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170 sec at F1.4, ISO 320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105 sec at F1.4, ISO 64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105 sec at F1.4, ISO 400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350 sec at F1.4, ISO 5000

Derek은 세밀한 도시 풍경을 먼발치에서 담아내기도 하면서 그 풍경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는 자기 자신과 피사체 사이에 서로 교감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최고의 스트리트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에 이러한 감정이 제때 포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눈에 보기에도 특별한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어제 걸어 다니다 완벽한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연배가 있는 여자분이 멋들어진 빨간색, 노란색 화살표 조명이 켜진 식당 입구에 계셨습니다.” Derek이 말합니다. “지금 망원 렌즈가 있었으면 여기에서 당장 사진을 하나 찍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접근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제가 어떤 이미지에 흥미를 느끼는지 자문해 봤습니다. 대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였습니다.”

“제가 길 건너에 있는 감정을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포착한다고 해도 우연일 뿐이고, 우리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감정은 아닙니다. 이러한 감정이 담긴 사진도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해당 이미지를 처음 봤던 시점으로 저를 되돌려놓는 요소는 바로 친밀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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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2021 © Derek Fahsbender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160 sec at F1.4, ISO 400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20 sec at F8, ISO 64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400 sec at F1.4, ISO 160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60 sec at F1.4, ISO 2000

그렇기에 Derek은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당연히 표준 초점 거리를 가진 렌즈를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50mm에 상당하는 XF33mmF1.4를 접하고 난 후 Derek의 관점이 재구성됐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단박에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신제품을 사용해 볼 기회가 주어지면 좋은 사진을 몇 장 찍고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제품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파악하고 싶어집니다.” Derek이 설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서 많이 촬영했습니다. 초점을 둔 피사체만큼이나 초점 바깥의 영역도 항상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보면 전체 프레임을 보게 되듯이 제 사진도 그렇게 되도록 합니다. XF33mmF1.4은 매우 빠르고, 심도가 놀라울 정도로 얕으며, 피사체와 배경이 정말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Derek은 렌즈의 엄청난 해상력에도 감탄했습니다. 비록 픽셀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고품질 글래스가 실용적이어서 사용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저는 대개 ISO 감도를 높여서 작업합니다. ISO6400이 보통 최저점이고, 밤에는 10,000이나 그 이상으로 설정하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렌즈는 거의 없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야 진가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후지필름은 XF35mmF1.4 R의 마법과도 같은 특성을 일부 가지고 와서 기술적으로 한층 안정적인 렌즈를 완성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렌즈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면 마치 필름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해상도가 높지만 지나치게 객관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Photos 2021 © Derek Fahsbender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1800 sec at F2.8, ISO 80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60 sec at F1.4, ISO 1000

Derek이 사랑하는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말고도 그를 뉴욕시의 길거리로 이끈 유년 시절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어릴 때 기억이 용감하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Derek이 재미있어하며 이야기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렇게 과보호하셨던 편은 아니어서 분주한 거리를 돌아다니고는 했는데 그게 정말 즐거웠고 거리의 그 분주함도 멋졌습니다.”

“스트리트 사진을 촬영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는 하는데, 저는 이 점을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피사체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고 행동을 예측해야 하지만 만반의 준비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기회를 성공적으로 사진에 기록하는 것과 상황에 맞춰서 작업을 하는 것은 서로 비슷한 일입니다. Derek은 그의 X-Pro3와 X-T4를 XF33mmF1.4와 함께 사용하면서 렌즈의 AF 성능이 나무랄 데 없음을 알게 됐습니다.

Derek에 따르면 “이 렌즈는 빠르고 조용하며 상당히 정확합니다. 빛이 적은 곳에서 조리개를 최대한 열면 피사체를 바로 발견해서 자동으로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직 저를 알아채지 못한 누군가를 찍으려면 조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스트리트 촬영에 안성맞춤인 렌즈입니다.”

“방진방습 기능이 있어 외부 기후에도 강한데, 이 점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화창하고 선선한 날이 아니라 아주 극적인 날씨에 볼 법한 장면을 담고 싶기 때문입니다.”

Photos 2021 © Derek Fahsbender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20 sec at F5.6, ISO 1250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280 sec at F1.4, ISO 4000

XF33mmF1.4 같은 렌즈는 당연히 하나의 사진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훨씬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Derek처럼 노련한 전문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통해서 XF33mmF1.4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도 오늘날 최고의 글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까지 갖춘 렌즈는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XF33mmF1.4 R LM WR이 Derek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렵지 않습니다.

Photo 2021 © Derek Fahsbender | FUJIFILM X-Pro3 camera and XF33mmF1.4 R LM WR lens, 1/340 sec at F5.6, ISO 160

“친밀함에 제약이 생겨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지난 한 해를 보낸 후 이 렌즈를 만나며 제 작업에 아름다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가 원했던 상호작용을 담으면서도 사진에서 배경을 없애지 않아도 됐습니다. 저는 인물 사진에서 환경적 측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Derek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50mm은 스트리트 사진에 적절하다고 널리 알려진 초점 거리이기는 하지만 저는 딱히 끌린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겪어보는 50mm이라는 거리의 마법을 저도 느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