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3 Tsutomu Endo

궁극의 슬로프를 찾아서

Tsutomu Endo

스케이터, 스노우보더로서 일본알프스의 산자락 아즈미노에서 자랐다. 90년대부터 스노우보드 문화에 포커스 하여 사진가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스노우보드 포토그래피를 주업으로 하면서 아트 표현 탐구와 자연, 문화등 약동하는 지구의 빛과 생명의 조화를 찾아 계속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작품집으로 18년간의 보드 히스토리와 삶을 그린 「inner focus」(소학관)가있다.

마지막으로 본 마을에서 몇시간이나 더 왔을까. 워싱턴주 북서의 설산을 찾아 2주일정도 여행을 해 온 나와, 네팔의 설산에서 막 내려온 일본인 친구 Kei는 캐나다 북서에 위치한 유콘주의 화이트홀스에서 합류하여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서쪽으로 캠핑카를 타고 달렸다. 타이거 숲을 지나 광대한 대지를 자동차로 달리니 날카롭게 솟은 산들이 차례로 펼쳐지고, 차가운 공기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 설산에서 불어내리는 기류를 타고 새들이 하늘을 날고, 바람은 주변의 설원에 그림을 그린다. 둘러보아도 사람이 생활하는 흔적은 없고, 우리가 자연의 행위안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풍경이 캠핑카의 문을 여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다. 북극지방에서 흘러오는 한기가 이 지방의 산에 풍부한 눈을 내리게 하고, 주변은 모두 자연의 조형작품이라고도 할만한 아름답고 험준한 눈의 사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설산을 타는 것에 열정을 쏟는 스노우보더에게 있어서 이곳은, 와일드한 필드에서 스스로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차를 더 달려 국경을 넘어 알래스카주로 들어온 뒤 40마일정도 남쪽으로 내려가, 인구 2400명정도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설산에 들어가라면 서로 신뢰할 수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이전에 나의 고향의 설산을 안내하며 시간을 함께 보낸 알래스카인 Ryland Bell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벗어난 곳에 위치한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다. “잘 지냈어?” “잘왔어. 다시 만나서 기쁘네!”  킹살몬의 어부로서 여름에는 직접 배를 몰고, 겨울에는 피크마운틴 라이더로서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을 우리도 함께 하게 되었다.

그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 또 설산의 위험한 컨디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 지역을 아는 사람의 안내는 무척 의지가 된다. 그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스스로의 감각을 갈고 닦아, 산에서 서로 돕는 동료로써 호흡을 맞추어 가는 것이 내 방식이다. 일상을 함께 하고, 스노우보더가 산과 마주하는 모습에 카메라를 향하면서, 자연이 우리를 받아들여주는 시간을 바라본다. 그 모든것의 파장이 만날 때, 우리는 이 알래스카에 도전할 수 있는것이다. 플레이어와 포토그래퍼는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나믹한 자연과 플레이어가 하나가 되는 예술적 순간을 작품에 남기기 위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익스트림 스포츠나 액티브한 필드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에 있어서 견고함과 기동성이 뛰어난 미러리스 카메라의 진화는 지금까지의 사진의 가능성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나는 기대를 부풀리고있다. 기자재의 크기나 무게로 부터 해방되어 화각의 자유도와 촬영필드, 또 촬영자의 폭을 더욱 넓혀 줄 것이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것 보다 빨리 그러한 필드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자연과 사람의 삶의 드라마와 마주한다. “그 순간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나에게 있어서 그것이 촬영의 일부이자 미지의 여행길의 동반자인 X-Pro2와 X-T2다.

“이 폭풍이 끝나면 당분간은 맑은 하늘이 이어질거야. 우선은 우리 산속으로 안내하지.” 알래스카의 대지에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