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2

GFX50S II: "More than Full Frame" Street x Eren Sarigul

제게 거리 사진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랜덤으로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로부터 예술을 창작하는 것, 그러면서도 정서를 담은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런던의 도심지에서 자라온 사람으로서 거리 사진이야말로 제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거리 사진 촬영에 투자하고 있어요.

GFX50S II & GF35-70mmF4.5-5.6 WR

어떤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거리를 누비는 제 작업 스타일 때문에 후지필름 카메라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거리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카메라를 쓰느냐가 적절한 피사체와 구성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가볍고 내후성이 뛰어나면서 온종일 들고 다니기에도, 쓰기에도 좋은 카메라를 만난다는 건 제 사진 스타일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X-Pro 시리즈가 완벽한 파트너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센서 크기가 커질수록 카메라 바디의 무게와 크기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중형 카메라는 대개 풍경 사진이나 스튜디오 작업 전용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전에는 제 작업에 중형 카메라를 써볼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GFX50S II가 나오면서 거리 사진에도 라지포맷 카메라를 써볼 완벽한 선택지가 주어진 겁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GFX50S II는 몇 시간이나 손에 들고 찍어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중형 카메라보다 가볍고, 심지어 기종에 따라서는 DSLR보다도 가벼울 정도입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거리 사진은 배경에 매끄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저는 제 주변에 온전히 집중하고 거리와 교감하는 걸 좋아하죠. 제가 쓰는 카메라도 촬영하는 동안 계속 만지작거려야 하는 복잡한 도구가 아니라 저의 일부분으로서 기능해야 하죠.

이 카메라는 오토 포커스와 작동 속도가 정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GFX50S II의 대형파일을 고속 촬영할 수 있다는 건, X시리즈 카메라를 사용할 때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요. 마찬가지로 오토 포커스 속도도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거리의 피사체를 쫓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GFX50S II는 다루기도 쉽습니다. 상단 다이얼과 카메라 뒷면의 컨트롤이 위치도 좋고 사용하기도 간편하다고 느꼈습니다. 터치 스크린도 스튜디오에서 포커싱할 곳을 정확히 맞출 때 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런던에서의 거리 사진 촬영에는 날씨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제 경우 비와 안개를 자연이 주는 특수 효과라고 여겨서, 그런 날씨에 촬영하는 것을 더없이 반깁니다. 비가 오거나 짙은 안갯속을 걸을 때도 카메라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서 촬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요. 내후성이 뛰어난 X 시리즈 바디는 카메라를 고를 때 제게 중대한 장점이었고, GFX50S II를 제작할 때도 방진방습 기능이 내장된 카메라 바디를 제작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허리에 걸쳐 촬영하는 기법은 프레드 헤르조그와 같은 이전 세대 거리 사진의 대가가 통달한 거리 사진 기법인데요. 저는 GFX50S II의 플립 아웃 스크린 덕분에 이 기법을 자주 사용해 보았습니다. 허리에서 촬영하면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 관점을 낮춰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제가 영감을 얻은 또 한 작가는 에른스트 하스입니다. 거리 사진에 역동성을 부여한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저는 피사체가 움직이느라 흐려진 거리 모습을 스냅샷으로 촬영한 것을 전부터 참 좋아했거든요. IBIS 시스템도 거리 사진에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이미지에 모션 블러를 연출하기가 한결 간편해지는 기능이죠.

GFX를 거리 사진에 쓰면 고해상도 센서, ISO 성능과 인상적인 다이내믹 레인지를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장점입니다. 덕분에 사진을 편집하러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한층 더 창의적인 표현을 해낼 수 있어요.

GFX50S II & GF35-70mmF4.5-5.6 WR

제 경우 실제 사진만큼이나 편집 과정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제가 찍은 사진이 원재료이고, 편집 과정은 사진에 스토리, 감정과 전반적인 느낌을 더하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GFX로 촬영하면 Adobe Lightroom 같은 소프트웨어로 편집할 때 작업이 자유로워서 좋습니다. GFX 파일은 제가 평소 X-Pro 파일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편집할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다이내믹 레인지나 색 심도 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재량을 발휘할 수 있고, 디테일을 살려서 이미지를 자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GFX50S II & GF35-70mmF4.5-5.6 WR

거리 사진은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예술을 창조할 기회를 부여하는 장르입니다. 대개 간과하거나 무시하거나 제대로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들을 재료로 삼죠. 누군가의 일상적인 통근길이나, 가게에 잠깐 들르는 사람이나 거리 한구석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누군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경이롭고, 서로 얽혀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아름다움이 존재합니다. 이제 GFX와 함께하니 전과 같은 거리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전보다 디테일을 살려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