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

GFX100S: “The Alpine Eagle Foundation” Chapter 3 -Full Story- x Remi Chapeaublanc

Alpine Eagle Foundation – Full Story – Part 3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러하듯 지금 이 이야기도 만남과 함께 시작합니다. 응사 Jacques-Olivier 씨와 사진작가 Rémi Chapeaublanc씨는 몽골에서 돌아온 뒤인 2014년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Jacques-Olivier Travers 씨는 사상 처음으로 새들에게 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응사로 널리 알려졌으나 무엇보다 흰꼬리수리 애호가입니다. 흰꼬리수리는 사냥을 통한 인간들의 수렵 탓에 백여 년 전쯤 유럽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늘날 이들의 번식지는 북부 아시아 전체를 걸쳐 뻗어져 있으나 프랑스에는 절대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GFX100S & GF80mmF1.7 R WR

Jacques-Olivier 씨는 2.5미터의 날개폭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이 독수리를 어릴 때 흠모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일찍부터 인간이 해당 동물을 몰아냈다면 이들을 기존 영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길 잃은 어린 사슴이나 참새를 둥지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아이의 꿈이지요. 어찌 됐든 저 또한 동물을 보호하는 것을 무척이나 열망해서 처음에는 수의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의 꿈처럼 저 역시나 이를 이루지 못했죠. 그래도 사진에 대한 제 열정을 업으로 삼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만남은 2014년, 그 몇 해 전 몽골에서 찍은 제 작품인 Gods & Beast의 전시회에서 이뤄졌습니다. 해당 사진은 제가 몽골에서 마주친 사람과 동물들을 찍은 것으로 관람객들에게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진은 같은 방식으로 촬영한 인간과 동물의 독사진을 각각 나란히 배열해 전시했습니다. 이 독사진 중 특히 부리를 크게 벌린 검독수리의 모습이 Jacques-Olivier 씨에게 와 닿았던 모양입니다. 이 독수리는 카자흐 족이 마못과 여우를 잡을 때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힘이 실로 굉장해서 전설상으로는 카자흐 족이 늑대잡이에 사용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사진에 매료된 Jacques-Olivier 씨는 저에게 즉시 연락하여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의 가장 높은 세계 비행에 도전하는 등 그의 최신 프로젝트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맹금류들의 독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유럽 최대의 새장에서 뱀수리, 수염수리, 큰 회색 올빼미 등과 같은 훌륭한 새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만남 당시 Jacques-Olivier 씨는 멸종위기에 이르렀던 동물들의 야생화를 위해 우수한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함께 몇 년간 흰꼬리수리의 재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작업은 포획된 성체의 번식을 유도함과 동시에 새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포획된 새는 알과 새끼를 돌보는 방법에 무지하기에) 무엇보다 그 어디에도 인간과 접촉하지 않는 전반적인 계획이 필요했기에 엄청난 양의 준비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계획이 설계 및 세밀하게 형성된 뒤에는 몇몇 지역 위원회와 유럽 연합 집행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 밖에도 이처럼 여러 해 동안 상당한 값의 기반 시설이 필요한 행위에는 적절한 자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종을 구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며 이런 프로젝트에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희박한 도박에 Jacques-Olivier 씨는 성공했습니다. 실행 가능한 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여러 위원회에 인정받으며 시행할 수 있는 자금 또한 지원을 받은 것입니다!

Jacques-Olivier 씨가 해당 프로젝트와 새로 탄생한 Alpine Eagle Foundation의 모든 보도 자료로 저의 작품과 사진을 사용하길 제안했을 때 무척 놀라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이 제안은 성공적일 뿐만 아니라 어릴 적 꿈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자산으로 종족을 보호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변화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미적 관점에서 제가 저만의 특징적인 삽화인 검은 배경 독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 방식은 웅장한 새에게 경의를 표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바로 시각적으로 최대한 존중하는 것입니다. 인물 사진과 똑같은 동물 사진을 찍는 것은 대중에게 그들을 향한 경의를 표하고자 하는 욕구와 동등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달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동물 촬영이라기보다는 동물에게 스튜디오를 직접 가져가는 독사진에 더 가까웠습니다.

물론, 모르는 점이 너무나 많았기에 기술적 어려움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새의 탄생은 어떻게 촬영하는가? 목적에 맞게 대중의 감정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 날개폭이 2미터가 넘어가는 새를 비행 중에 촬영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GFX100S & GF23mmF4 R LM WR

임무를 받고 난 즉시 저는 후지필름에서 적절한 기술적 방안을 찾아 나섰습니다.

  • 이미지를 모든 포맷에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나 대형 판형 인쇄를 위한 ‘광고용’ 수준의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 어린 새를 쫓아내지 않을 만한 간편한 카메라이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를 다양한 촬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용도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 특히나 빠른 속도로 포커스를 잡는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새들은 훈련과 달리 가끔 예측 불가능할 수 있어 빠르게 반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프랑스의 후지필름은 이처럼 상당히 복합적인 사양에 맞춰 저에게 곧바로 GFX100S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이 캠페인을 대형 판형의 100메가픽셀 센서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제 선택과 후지필름의 조언에 확실히 만족했습니다.

이 캠페인에 이보다 더 적합한 카메라가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저는 미래 다른 임무에도 이 카메라를 사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