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7

GFX100S: "More than Full Frame" x Rafał Milach

GFX100S 에 대해

저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일해온 20년 내내 수많은 도구를 활용하여 사람, 장소나 특정 사회정치적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한 스토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굳은 의지로 모인 사진가 몇 명과 함께 A-P-P(Archive of Public Protests) 플랫폼을 만들어 2015년 이후 폴란드의 저항 운동 심화 과정과 관련된 이미지를 모아온 지 이제 일 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이 아카이브는 한 가지 분명한 입장을 취하여 최근 몇 년 동안의 정치적 의사 결정에 관한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사회 집단을 차별, 헌법에 위반되고 민주 국가의 기본 토대를 저해하는 정치적 결정 말입니다. 말하자면 저널리즘과 행동주의의 경계선 어딘가에 위치하는 사진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시민운동, 제도와 활동가의 움직임과 관련된 사진은 사회적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설득력이 있다는 특색 덕분에 변화의 진행을 뒷받침할 수 있고, 공개 토론을 자극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정치적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A-P-P 활동을 할 때는 기자와 같은 표현 방식을 쓰는데, 이것은 단순하고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비유적인 시각적 코드에 기반합니다.

GFX100S & GF50mmF3.5 R LM WR

GFX100S & GF50mmF3.5 R LM WR

저는 새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저의 시각적 언어는 물론 사용하는 도구들도 미세하게 조정하여 그 프로젝트의 특징과 주제에 가장 적합하게 맞춥니다. 한편으로는 기술적인 문제에는 딱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선택한 도구가 저의 작업 방식과 최종적인 표현 형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죠. 저는 다년간 중대형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다양한 조건에서도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동급 디지털 버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GFX100S & GF50mmF3.5 R LM WR

제 작업은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동성이 좋아야 하고, 장비를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하죠. 그리고 저는 장비 활용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폴란드의 사회적, 정치적 긴장 상태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저는 물리적으로 시위대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주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할 때나 갑작스럽게 경찰 통제선을 빠져나가려 할 때, 군중 속에 사진가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재빨리 반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는 사진 촬영 장비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GFX100S & GF50mmF3.5 R LM WR

GFX 50R과 GFX100S 모델은 그런 요건에 완벽하게 부합하죠. 저는 상황이 무척 빠르게 진전되는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프레임을 정확하기 조절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해상도 이미지는 참 감사한 존재죠. 이미지를 심하게 크롭하더라도 양질의 파일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캡처한 이미지 자체의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디테일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착한 그 순간에 중요한 제스처나 시위대의 표정 같은 것 말이죠. GFX100S의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가 그런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더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항상 카메라를 손에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하는데, GFX100S는 인체공학적인 핸드그립이 있어서 흔들림이 없어요. GFX50R과 GFX100S의 또 한 가지 커다란 장점은 바로 크기입니다. 두 모델 다 제가 지금까지 애용해온 휴대용 대형 아날로그 카메라를 대신할 완벽한 대안입니다. 다큐멘터리 작업에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빠른 속도가 필수적인 기자 작업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GFX100S는 특히 인체공학적 디자인 면에서 GFX50R과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루었는데요. GFX50R은 엄지손가락 바로 밑에 빠른 메뉴 액세스 버튼이 있습니다. 실수로 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설정이 엉뚱하게 변경될 수 있어서 워크플로에 방해가 되고 촬영 중인 사진가에게는 무척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게 될 수 있어요. GFX100S에서는 엄지손가락 밑에 있던 그 버튼이 없어지고 모양 좋은 핸드그립이 생겼어요. 이런 변화 덕분에 전반적인 카메라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GFX 50R과 비교해 카메라 바디 면에서 최고로 좋은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GFX100S & GF50mmF3.5 R LM WR

GFX 50R과 GFX100S의 추천할 만한 또 다른 기능으로는 틸트 스크린이 있습니다. 컬러 재현이 완벽하고, 라이브뷰 모드에서 화이트 밸런스가 정확하게 조절되며 모니터를 다양한 시점과 각도에서 볼 수 있어서 전자식 뷰파인더를 안 쓰게 되더라고요. 제 생각에 EVF 화질은 아직 카메라 LCD 모니터와 비교할 만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종종 쓰는 LCD VIEW ONLY 모드에는 아주 중요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노출 미리 보기를 비활성화하는 옵션입니다. 이 기능을 쓰면 조도가 낮을 때 특히 무척 편리해요.

GFX100S & GF50mmF3.5 R LM WR

라이브뷰 모드의 경우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제 사진에 나오는 피사체와 시선을 계속 맞출 수 있어 좋아요. 제 작업의 성격상 그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즉 뷰파인더 프레임 속에 국한되지 않고 카메라 렌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면서 프레임 가장자리 근처에서나 심지어 프레임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재빨리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를 눈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진가와 사진에 찍히는 사람 사이의 장애물이 어느 정도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GFX100S & GF50mmF3.5 R LM WR

라이브 뷰 모드의 경우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제 사진에 나오는 피사체와 시선을 계속 맞출 수 있어 좋아요. 제 작업의 성격상 그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즉 뷰파인더 프레임 속에 국한되지 않고 카메라 렌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면서 프레임 가장자리 근처에서나 심지어 프레임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재빨리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를 눈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진가와 사진에 찍히는 사람 사이의 장애물이 어느 정도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GFX100S & GF50mmF3.5 R LM WR

작업 조건이 어떻든, 사건을 기록하든 정적인 풍경을 촬영하든 오토포커스가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 편하게 작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에 속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본 GFX 50R과 GFX100S는 둘 다후지필름의 라지포맷 카메라인데, 그런 면에서 성능이 아주 뛰어나고 후자의 경우 포커스 기능이 대폭 개선되어 거리 시위 현장을 촬영할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GFX 시리즈는 크기가 작고 휴대성이 뛰어나며 이미지 해상도가 높고 사용하기 간편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술적인 복잡한 문제로 부담을 겪을 필요 없이 저의 창의적인 표현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GFX 50R보다 디자인 면에서 개선된 GFX100S를 써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때 이후 2년도 넘게 이 카메라를 애용하고 있답니다.

GFX100S & GF50mmF3.5 R LM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