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100S x Ivan Joshua Loh

2021.01.29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사진가마다 각자 의미가 다를 겁니다.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요. 제가 항상 해온 말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카메라란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카메라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끈질기게 완벽을 추구하는 거죠. 완벽한 카메라가 과연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살다 보면 가끔 진짜 멋진 카메라가 나와요. 완벽한 카메라는 아니지만, 완벽한 카메라에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저는 항상 완벽한 카메라를 찾아다니는 수십만 명의 사진.가 중 한 명입니다. 언젠가는 완벽한 카메라를 제 손에 잡아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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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는 카메라는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꾸준히 찍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해요. 사진 촬영 실력은 계속 찍어야만 갈고 닦을 수 있는 법이거든요. 매일 연습해야 하죠. 시중에 이미 정말 좋은 카메라가 많이 나와 있지만, 대개는 너무 무겁거나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워요. 무게가 무겁다면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좋지 않아 감점 요인이 되죠.

두 가지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카메라는 누구나 바라는 이상이잖아요. 업무용으로나, 취미용으로나 말이죠. 일상용 카메라로 좋은 제품은 많습니다. 가볍고 스타일리시하며 대부분 가격대도 저렴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기종은 전문가용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전문가급 카메라의 무거운 역할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거든요.

뒤집어 생각하면, 전문가급 카메라를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면서 찍는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무거운 장비를 이고 지고 다니는 게 사람 몸에 좋을 리가 없어요. 저같이 나이가 많으면 더 심하죠.

그래서 말인데, 좋은 소식이 있어 함께 나눌까 합니다. 후지필름에서 1억 화소 라지포맷 카메라 신제품을 내놓았는데요.

이름은 GFX100S라고 합니다. 제가 써본 카메라 중 업무와 취미 겸용 카메라의 조건에 가장 근접한 기종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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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X-T4에 XF16-55mm F2.8 렌즈, GFX100S에 GF50mm F3.5 렌즈를 장착해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두 가지 장비의 차이는 약 50g밖에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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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100S는 확실히 X 시리즈와 비교해 무거운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이제는 일상적인 취미용 카메라도 웬만한 무게를 감당할 만한 시점이 됐어요. 바꿔 말하면 무게 면에서 이 정도의 작은 단점은 GFX100S의 수많은 장점을 고려해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있습니다.

GFX100S를 길거리 사진 촬영에 쓸 수 있을까요? 실제로 해본 결과, 가능하고도 남습니다. 제가 제일 애용하는 GF45mm F2.8 WR 렌즈를 장착했답니다. 총 무게는 1,390g이었고요. X-T4에 XF23mm F1.4를 장착하면 826g이에요 564g 차이가 납니다. 대신 GF50mm F3.5 WR 렌즈를 장착하면 이제 차이가 409g으로 좁혀집니다. 이 정도 무게가 큰 문제가 될까요? 제 답은, 절대 ‘아니다’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깨달았어요. 업무용과 취미용 카메라의 거리가 정말 확실히 가까워졌구나, 하고요.

드디어 제대로 된 업무/취미 겸용 카메라를 손에 넣게 된 겁니다. 1억화소 라지포맷 카메라이기 때문에 각종 광고 작업에 쓰이는 거대한 옥외 간판 촬영도 가능하지만, 동시에 거리 사진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볍습니다. 이걸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사진가라면 누구나 환영할 천생연분의 조합이죠.

GFX100S에는 IBIS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건 특히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촬영하기를 좋아하는 사진가라면 굉장히 중요한 기능인데요. 다큐멘터리, 패션, 웨딩이나 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가에게 아주 좋습니다. 오토포커스 속도도 빠르고 425개의 AF 포인트 전체가 아주 정밀합니다. 이 카메라가 얼마나 경이로운 기술력을 구현한 것인지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니까요. 그보다는 이 시스템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GFX100S는 풀 프레임 카메라의 기능을 넘어서는 영역을 꿈꾸는 사진가에게 매우 중요한 카메라입니다. 화질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GFX100S를 써보고 실망할 일은 없다고 장담합니다.

전문가로서 이건 확실히 대단한 발전을 이룬 것인데요. 십 년 전만 해도 이런 카테고리로 진입하려면 팔다리 하나쯤은 내놓아야 했습니다. 수만 달러가 드는 일인데, 저도 기꺼이 그만한 대가를 치른 수많은 이들 중 하나였죠. GFX100S는 가격 면에서 고급 풀 프레임 카메라 가격대와 비슷합니다.

비교적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농담은 그만두고, 저는 이만하면 소비자 쪽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1억화소, IBIS, WR, 4K 영상, 425 AF 포인트까지 다 있는데요, 말 다 했죠. 가격 대 화소 비율로 따지면 GFX100S가 단연 일등입니다.

ROI(Return On Investment )를 볼까요. 투자 수익이라고 하죠. 이건 GFX가 지금 제공하는 기능과 지금껏 들여온 시간을 비교해본다면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전문 사진가라면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고요. ROI를 빨리 달성할수록 수고를 들인 결실을 더 빨리 맛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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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저는 GFX100S가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합니다. 작동법도 X-T4만큼 쉽고요.

사진 촬영에 불리한 각종 날씨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내후성도 우수합니다. 1억화소이니 디테일은 당연히 보장되죠. 사진가가 자유자재로 이미지를 자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IBIS는 조도가 낮을 때,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하고 촬영하는 경우 사진가에게 한결 확신을 심어주는 선물과도 같은 기능입니다. 이 모든 장점에 그 밖에도 많은 기능을 약 900g밖에 안 되는 바디에 꼭꼭 챙겨 담았어요. 한 마디로 GFX100S의 장점은 양쪽 분야의 가장 좋은 점만 골라 담은 셈입니다. 일과 놀이의 양쪽 세계를 단 한 대의 놀라운 카메라, GFX100S로 한 손에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