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2

GFX100S: "More than Full Frame" x Haze Kware

저는 Haze라고 합니다. 프랑스 남서부에 사는 상업 사진가가 본업이고, 보통 무용이나 공연 예술 전문 사진가로 불립니다. 지난 2년간 제 사진 스타일이 약간 변화를 겪었는데, 공교롭게도 후지필름 GFX 라인을 처음 접한 것도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2019년에 GFX 50S를 써보기 시작했다가 GFX100으로 바꿨고, 지금은 대부분의 작업에 GFX100S를 쓰고 있어요. 이 시스템 덕분에 저의 인물 사진 촬영 방식이 바뀌었죠. 제 사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좀 더 사적인 작업을 창작하는 데 몰두하도록 자극이 되었어요. 이제는 촬영하는 장면마다 세심하게 심사숙고합니다. 어떤 요소를 넣을 것인지, 제 이미지에 들어가는 거라면 무엇이든 다 중요하거든요. 지금은 전보다 훨씬 그 의미가 깊어졌어요.

무용수나 퍼포머를 찍는 건 앞으로도 제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거예요. 저는 무용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 기술을 익혔고, 무용수를 촬영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지금도 그때와 다름없이 여전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제 커리어가 어느 방향을 향하더라도, 이 놀라운 사람들이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촬영하고 싶을 것 같아요.

GFX100S로 사진을 찍을 때 처음 제가 주목한 것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크기와 무게였습니다. 저는 주로 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이동이 잦은 편이라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저는 때때로 좀 묘한 각도와 관점으로 카메라를 쓰는 편인데요. 이번 세션에서는 카메라를 천장에 매달아 붐 암에 연결해놓고 후지필름 카메라 연결 앱을 사용해 셔터를 릴리즈하는 방식을 써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사에 안정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데, 카메라 자체의 무게가 가벼우면 아주 유리해요.

 

카메라의 존재를 잊고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카메라를 제 마음대로 맞춤 설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GFX100S에는 최대 6개의 맞춤 설정을 저장할 수 있고, 버튼도 몇 가지 다시 할당할 수 있어요. 사진가도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저만의 카메라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게 일할 때 훨씬 편하죠.

저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성능을 걱정하지 않고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하거든요. 해상도가 이 정도라면 삼각대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다행히 GFX100S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핸드헬드로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습니다.

샤토 라 루비에르와 샤토 라 투르 카르네 안에서 진행한 이번 세션에서는 무용수 4명, 전직 체조선수 한 명과 모델 한 명이 함께했습니다. 저는 항상 제 렌즈 앞에 서준 모든 사람을 온전히 칭송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고, 비범한 능력을 표현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들이 가진 힘 말고도 아름다움이나 각자가 가진 사연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촬영 전에 최대한 모델을 잘 알고 일을 시작하는 게 좋아요. 일단 촬영장에 도착하면 다 같이 분위기나 포즈를 의논하고, 촬영팀과 함께 리허설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죠. 저는 가능한 한 모든 걸 카메라 안에서 끝내려고 애쓰는 편이지만, 때로는 장소 특성상 시간적인 제약이 있을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몇 가지 트릭을 이용하곤 합니다.

단순한 인물 사진부터 좀 더 창의적인 면모가 들어가는 이미지까지, 디테일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어요. 제 작업에서는 특히 장소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철저한 준비만이 답이에요.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 촬영할 공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시작해야만 하죠. 창문과 광원의 위치, 방의 크기, 색상과 천장의 높이를 잘 알아둬야 합니다. 때로는 제가 찍은 장면을 몇 가지 스케치로 남기고 필요할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 목록이나 쓸 일이 있을지 모르는 조명 장치 목록을 작성해두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촬영장에서 즉흥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GFX100S는 작은 크기 덕분에 제게 아주 유용한 기종이에요. 크기가 더 큰 형제 기종과 비교해서요.

GFX100S로 촬영 세션을 진행하는 내내 가방 안에는 GF110mmF2, the GF63mmF2.8, GF30mmF3.5와 GF23mmF4가 들어 있었습니다.

라지포맷의 표현력은 겉보기만 그럴싸한 속임수가 아니에요. 저는 여전히 GFX 파일을 처음 다뤄봤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요. 지금도 GFX 시스템으로 얻는 이미지 화질에 매번 놀라곤 합니다. 저는 작업할 때 항상 RAW로 촬영해서 내장된 센서로 가능한 최선의 이미지를 얻고자 하는데, GFX100S의 경우 디테일도 온전히 살아 있고 후반 작업 때 이미지를 제 의도대로 밀어붙일 여지도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이미지를 좀 더 어둡게 하거나 깊은 암부를 표현하는 등, 창작자의 의도를 담아 노출을 줄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제 뜻대로 할 수 있죠! 그래도 여전히 장면 속의 디테일은 계속 살아 있을 테니까요. 덕분에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문이 열렸고, 창작자로서 제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기분이에요

전에는 필요한 줄도 몰랐지만 지금은 시간을 크게 절약해 주는 요소로 익숙해진 것이 있는데, 바로 해상도입니다. 전에는 약 20~24메가픽셀의 이미지를 내놓는 카메라를 주로 다루었거든요. 매번 촬영할 때마다 약간 걱정이 들었고, 충분한 양을 확보해서 고객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니까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죠. 물론 고객이 항상 원본 크롭을 써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적어도 요즘만큼은 걱정을 많이 덜었습니다. 제가 촬영한 이미지라면 어떤 것이든 고객 마음대로 골라도 되고, 디테일을 너무 훼손할 걱정 없이 대담하게 크롭해도 되거든요.

 

새 디자인의 본체는 작지만, 너무 작은 건 또 아니에요. 차지 공간을 걱정하지 않고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데다가, 후지필름에서 GFX100에 적용한 주요 개선 사항을 전혀 양보하지 않아도 됩니다(GFX50S와 비교). GFX100의 크기와 무게가 문제였다면, 고민할 것 없이 GFX100S를 선택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 GFX100S는 화질에 관한 한 타협을 모르는 컴팩트한 다목적 카메라를 찾는 사람이라면 전문 사진가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완벽한 카메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