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지역사회
저는 스스로 다큐멘터리 사진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래는 카메라를 연구 도구로서 활용했습니다.
북부 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 첫 저널리스트 프로젝트를 작업하면서 카메라를 복잡한 현상을 관찰하는 도구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신격화된 인물 중 하나이자 ‘누가 먼저냐’의 정치적 논쟁에 엮인 알렉산더 대왕의 유산을 찾으러 추적하러 갔었습니다. 그곳에는 저널리스트로 갔지만 보도보다는 연구 쪽으로 관심사가 옮겨갔습니다. 그래서 상황의 심각성을 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카메라를 찾았습니다. 4×5 카메라는 인간의 눈과 시야가 다릅니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이 디테일하면서도 그림과 같은 이미지를 담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촬영에 임하면 시간을 들인 만큼 명상적 상태로 들어갑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하지만 다른 스토리를 따라 유럽 최북단에 있는 감비크라는 바렌츠 해의 전통적 어촌에 가게 되었습니다. 초빙된 상주 사진가로서 수십 년 전에 북극에 극적인 변화가 오면서 소멸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이 지역의 초상을 담았습니다. 저는 주민과 협력하여 주민을 위한 주민의 기록을 준비했습니다. 예술과 저널리즘, 과학의 결합이었죠.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마침 즐겨 사용하던 단종된 4×5 FUJI PRO 160S 네거티브 필름을 전부 써버렸고 GFX 50R 중형 디지털카메라가 출시되어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44×33mm 센서로 촬영한 이미지는 4×5" 네거티브 필름을 스캔 한 것처럼 비슷하고, 색 재현은 네거티브와 슬라이드를 연상시키는 듯했습니다. 풀프레임 35mm 센서보다 4x5 포맷에 가까운 가로세로비와 센서 크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바디에서 대형 센서와 함께 어떤 렌즈든 조합하여 사용하면 이미지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AF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중형 카메라가 그렇게 빠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50R은 보도 사진에도 충분할 정도로 빨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GFX50R은 4×5 인치를 전부 포기할 만큼 빠른 속도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겨울에 감비크에 돌아갈 준비를 할 때 아북극 환경에서 GFX100S를 테스트 해달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처음 느낀 점은, 제가 사용해 본 카메라 중에 성능이 가장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크기는 작되, 훨씬 섬세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6개월의 테스트 기간에 GFX100S는 스키, 스노보드, 스노모빌로의 이동, 극단적인 온도 변화, 염분이 있는 물, 응결에도 노출되었지만 끄떡없었습니다. 또한, 지역 아카이브(기록 보관소)를 디지털화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 변경된 주요 내용은, 크기를 키운 후면 패널 버튼과 상단 디스플레이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 2개가 있고, 모든 기능을 완전히 맞춤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변화였습니다. 그 외에는 그립이 많이 바뀌었는데, 두꺼운 장갑을 끼고 촬영할 때 그립은 꼭 필요합니다. 전용 노출 다이얼 없이 50R보다 민감한 셔터 릴리즈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버튼보다 기계적 스위치와 손잡이가 저항감이 더 커서 선호합니다. 셔터와 ISO의 전용 손잡이는 그대로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의 문제죠. 디스플레이 면에서도 유사한 의견이 있습니다. 저는 구도를 잡을 때 중형 SLR의 프리즘처럼 틸트식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회전 시키거나 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터리를 NP-T125에서 NP-W235로 변경된 부분은 뜻밖이었습니다. NP-T125는 약 -20℃에서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아마도 GFX50R과 GFX50S은 손 떨림 보정 기능이 없어 전력을 적게 소비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NP-T125는 전압이 높아서 외부에서 충전하기 어렵습니다. NP-W235는 전압이 낮고 X-T4와도 호환됩니다. 그래서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원래 GFX50R은 사진용 카메라로 사용해서 이 시리즈에서는 촬영 기능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등대(감비크의 거점)에서의 삶을 통해 생각과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연마했습니다. 자연이 주변의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미묘한 날씨를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전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주변 동물에 주의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손에 쥔 카메라로 이 랑데부를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GFX100S를 사용해 보고 가장 놀라운 점이었죠.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44×33mm 센서는 피사계심도가 얕고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최소화된 영화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센서의 손떨림 보정 기능과 손떨림 보정이 적용된 렌즈를 결합한 덕에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하더라도 롤링 셔터의 영향 없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GFX100S를 휴대용 캠코더로 사용하면 외부 레코더에 RAW 형식으로 녹화하면서도 뛰어난 스틸 사진을 촬영한다는 건 흥미로운 관점인 듯합니다. AF를 추가로 개선한 것도 보너스입니다. 특히, 연속 추적이 개선되었고 동물의 눈과 얼굴도 추가로 탐지합니다. 다만, 4K 촬영이 30FPS로 제한된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또한, 프레임을 슈퍼 35 4K와 같이, 디지털 텔레컨버터를 활용한 촬영도 가능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5mm 사진 모드와 마찬가지로 센서를 풀프레임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모든 촬영 기능을 고려했을 때, GFX100S는 크기에 비해 범용성이 매우 높은 도구입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탈착식 EVF를 남겨뒀더라면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어 더 좋았을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뷰파인더가 완전히 분리되면 카메라 무게가 GFX50R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GFX50R이 시스템 내에서 가장 가벼운 제품이지만(그립과 IBIS 제외 700g), GFX100(1400g)과 100s(900g) 사이의 500g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GFX100이 훨씬 안정감이 있기는 하죠. GFX50R과 GFX100S의 200g 차이는 이런 좋은 개선점을 생각하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IBIS를 특히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감도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렌즈의 손떨림 보정과 결합하면 GF45-100mmF4를 사용해서 비교적 긴 셔터 시간(1/10, 1/15)인데도 삼각대 없이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인 기상 조건 속에서 삼각대를 세우기 어려운 순간에 편리합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GFX50R과 GFX50S 덕분에 제 장비를 맞춤화할 기회가 생겼던 것에 순수한 기쁨을 느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표준 2×3 센서의 한계를 떼어버리고 예비 디지털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GFX100과 GFX100S는 아예 이런 제한을 없애서 사진가와 촬영감독에게 디지털 시대 이전의 카메라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도 손떨림 보정이라는 추가적 보너스까지 제공합니다. 옛날 렌즈는 요즘 렌즈보다 이미지 서클이 큰 경우가 많아서 대형 센서를 사용했을 때 놀라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코팅되지 않은 렌즈의 독특한 렌더링, 플레어, 라이트 스필은 네거티브에서 얻을 수 있는 영화적 스타일과 매우 비슷합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
이런 장비를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무게를 견디고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매우 보람 있는 과정입니다. GFX는 4×5인치의 이미지와 유사한 시적인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화소보다는 센서와 렌즈의 물리적 크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현대적 렌즈와 호환되는 빠른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기능을 줄이지도 않았습니다. GFX는 하나의 카메라로 충분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고 사진 장비의 발전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GFX100S & GF45-100mmF4 R LM OIS W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