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

GF30mmF3.5 with Alberto G Puras

모든 것의 첫 시작점은 제가 파에야를 만들고 있던,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Alberto, 새로 출시될 예정인 Fujinon GF30mm 렌즈를 주면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테스트 촬영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결국 파에야와 프로젝트 둘 다 완벽하게 성공했답니다.
전화 통화를 끝내자마자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와!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와이드 앵글 초점 렌즈라니, 저는 대개 광고나 패션 쪽 일을 맡는 편인데, 이 분야에서는 그렇게 짧은 초점 거리로 촬영하는 일이 잘 없습니다. 어려워 보였지만 저는 원래 도전을 즐기는 편이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평소에 촬영 가방에 챙겨 다니지 않는 품목을 접하고 애용하는 장비에 고정 초점 렌즈를 더할 방법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요.

Fujinon GF30mmF3.5 R WR의 첫인상

렌즈를 받아보았을 때 가장 먼저 마음에 든 것은 크기와 무게였습니다. 0.5kg을 약간 넘는 가벼운 무게에 크기도 작았죠. 이 렌즈를 GFX100에 장착했더니 균형이 완벽했습니다. 포커스를 맞춰보니 빠르고 정확하며, 곧은 선이 확보되고 가장자리 주변으로 선명도가 뛰어납니다. 모든 것이 다 훌륭합니다. Capture One에서 사전 보정한 렌즈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제가 써봤을 때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었습니다). 색 수차나 왜곡도 없고, 선명도 또한 탁월했습니다. Fujinon GF의 고급 광학 기능을 사용하며 손에 익은 모든 것이 이 GF30mm에도 고스란히 탑재되었습니다.

촬영 세션

라이프스타일 촬영을 위해 프로 수영 선수 두 명과 철인3종경기 선수를 섭외했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전부 30mm 렌즈만으로 촬영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저만의 도전 과제이자 선호하는 작업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촬영에서 Fujifilm 시스템 하면 떠오르는 모든 장점을 빠짐없이 최대한 활용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전에도 이 렌즈를 써본 적이 있는데, GF30mm에서는 f8-11에서 광학 반응이 가장 빨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리개를 더 열고, 촬영 내내 3.5 – 6.3 범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수영장 주변에 형성되는 자연광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플래시는 필요할 때만 쓰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원하기 때문이죠. 다만 플래시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둡니다.

습도가 높지만 별로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렌즈가 약간 부옇게 흐려지기는 했지만, 실내 수영장이라는 환경적인 특징에 적응하도록 잠시 기다려주면 됩니다. 방진방습 렌즈이니,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다음, GFX100과 GF30mm를 들고 물속에 직접 들어가야 할 때일 것입니다.

우선 모델 Alicia를 자연광에서 촬영하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초점거리에 가장 적합한 프레임을 찾아보고 의외로 기분 좋은 결과를 만났습니다. 부드러운 배경에 근사한 보케(bokeh) 효과가 연출됐습니다. 미디엄샷까지는 인물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피사체와 배경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이죠. 렌즈가 가까운 거리에서 포커스를 맞추고, 저는 몇 가지 디테일을 촬영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점점 이 렌즈가 마음에 들기 시작합니다.

GFX100에 GF30mm 렌즈를 장착한 장비 설정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균형이 잘 잡혔고, 가볍고 빠르군요. 테스트 촬영은 35mm 모드에서 진행했습니다. 선명도가 워낙 높아서 30mm급으로 사용하는 대신 몇 메가픽셀 정도는 손해를 봐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포커스 속도도 빠르고 정확합니다. GFX100은 다른 중형 장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포커스 기능이 있어 제가 특히 애용하는 모델이죠. 지금까지 반년 정도 써왔는데, 이제 기본 촬영 장비 세트에 자연스럽게 포함하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이제 세션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단체 사진으로, 한 프레임에 인물 세 명을 포함해봅니다. GF30mm는 여기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런 종류의 촬영에 완벽한 렌즈죠. 모델과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하면서 짧은 거리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포착할 수 있고, 따라서 현장감을 주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액션 촬영에서는 렌즈가 가벼워 일하기 편했고, 틸트 스크린을 활용해 프레임을 원하는 위치나 앵글로 조정하기 좋았습니다. 카메라를 선수들 위로 올려 오버헤드 샷을 포착해보기도 했습니다.

움직임을 따라갈 때는 빠르고 정확한 GFX AF에 이 GF30mm 렌즈를 장착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중형 장비를 써서 액션 장면을 포착하는 작업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84°의 커버리지 덕분에 장면을 넓게 잡고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크롭하여  프레임을 재구성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Sergio가 이렇게 카메라를 향해 접영 영법으로 전진할 때는 모델이 언제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지 잘 모르니까 이런 기능이 무척 유용하죠.

저는 이런 종류의 작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자유로움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모델을 따라 이동하면서 완벽한 프레임을 찾고, 언제든 촬영할 수 있는 작업이죠. 솔직히 저는 GFX100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새로 나온 30mm 렌즈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제 작업 방식에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GFX 시스템의 마음에 드는 측면 중 또 한 가지는 바로 이미지 화질입니다. 아주 유기적인 파일이 나오거든요, 말하자면. 색상이 과도하거나 과하게 선명한 ‘울트라 디지털’ 특유의 측면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실제같이 생생하죠.

GF30mm 렌즈를 시험 사용해본 뒤 결론은 분명합니다. 이 고정 초점 렌즈는 Fujifilm의 GFX 시리즈에 속하는 다른 렌즈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