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0 Nivi Shaham

Food for Thought

Nivi Shaham

Nivi Shaham is based in Los Angeles and New York, creating product, still-life, and stop-motion photography. Specializing in food subjects, she’s worked with big-name clients such as Kraft, Sweetgreen, and Instacart. Her work has also been published in numerous magazines.

Nivi’s passion for food photography comes from a desire to highlight texture and taste, and the need for viewers to connect on an almost fully sensory level. She achieves this through evocative lighting and creative collaboration with clients, all of which are weaved into a grander story.

Nivi Shaham의 작은 소품으로 끼니의 다양한 면모를 표현하다.

요리와 날붙이가 만나고, 가족끼리 빵을 나누어 먹는 곳. 출근 전에 서둘러 만든 샌드위치, 9개 코스로 구성된 테이스팅 메뉴 일품요리, 무료 급식소의 커다란 냄비와 팬 위로 철퍽 붓는 질척한 묽은 수프. 이런 모든 것에 나름의 경제, 문화와 정황이 있습니다. 결핍과 풍요, 맛과 품질에 따라 정의되는 것들이죠. 소비의 패턴은 서로 다를지 몰라도, 음식이라는 의식만은 그대로입니다.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지만, Nivi Shaham은 보통 사람들보다 영양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Nivi는 4년 전 UCD에 갓 입학한 당시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진단을 받은 뒤로, 하루아침에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끼니를 준비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어요.” Nivi는 이렇게 화제를 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진심으로 요리에 빠지게 됐고, 나아가 요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는 데도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요.”

순전히 필요에 의해 시작한 일이 유익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Nivi는 소셜 미디어 채널을 돌고 도는 무수히 많은 요리 콘텐츠를 접하면서 방대한 레시피와 브이로그를 통해 조금씩 관심사를 정돈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표현하는 식욕에 대한 열정은 Nivi와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특정 스타일로 양산되는 미디어를 무척 많이 접하고 있었어요. 이건 전부 제가 대학에 입학한 해, 2018년에 일어난 일인데요.

카메라를 갖고 있기는 했는데 그해에는 거의 손도 안 댔어요. 공부에 집중하느라 사진은 등한시했죠. 그러다 취미활동 두 가지를 합칠 수 있겠다 싶어서, 둘을 합쳐보기로 했어요.”

Nivi는 정치학 전공으로 혹독한 학업 일정을 따라가느라 바빴지만, 최대한 짬을 내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법조계에 취업할 길이 열릴 것 같았습니다. 업무 부담이 극히 심했습니다.

“변호사가 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중간에 뭔가 달라졌어요. 그때 저는 심지어 음식 사진이라는 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줄도 몰랐어요. 잠깐 학업에서 손을 떼면서 어떤 길을 좇아야 할지 깨달을 수 있었죠.”

Photo 2022 © Justin Stailey | FUJIFILM X-H2S and XF16-55mmF2.8 R LM WR, 1/40 sec at F2.8, ISO 800

여유 시간이 생길 대마다 Nivi는 주저 없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간식을 챙기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점점 가중되는 대학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날 기회이자, 앞으로도 점점 발전하게 될 즐거움이라는 감각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사진 작업은 처음에는 제 레시피부터 시작했는데, 거기서부터 점점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Nivi의 말입니다.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가까운 레스토랑에 전화해서 거기서 파는 요리를 사진으로 찍어도 되겠는지 문의해서,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했죠.”

Nivi는 2020년 후지필름의 Students of Storytelling 대회에 작품을 출품해 수상했습니다. 수상작 프로젝트는 다양한 셰프의 열정적인 사연을 중심으로, 미국 곳곳의 주방에서 벌어지는 요식업계 전문가의 공적과 의욕을 담았습니다.

“그 대회 덕분에 광고 사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정말 많은 걸 배웠고요. 더 큰 이야기를 전한다는 개념을 아주 좋은 길을 통해 접하게 된 셈입니다.”

Nivi는 이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후지필름 X-H2 프로젝트를 진행할 적임자로 선정되었습니다. Nivi는 광고 스타일링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잘 만든 광고나 눈에 띄는 옥외 광고판처럼 화려한 세상 너머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는 시리즈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성찰적인 고민을 담고자 고심 끝에 내놓은 프로젝트가 Misconceptions입니다. 몇몇 테마가 담긴 컨텍스트에서 음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많은 사고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결핍, 영양 성분, 효율, 도락, 기쁨 등 다섯 가지 회차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회차마다 특정 개념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봅니다. 섬세하게 제작한 스톱 모션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 뉘앙스를 분석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Photo 2022 © Justin Stailey | FUJIFILM X-H2S and XF16-55mmF2.8 R LM WR, 1/40 sec at F2.8, ISO 800

“다섯 부분 중 세 개는 식량 불안에 시달리면서 사는 이들이 직면한 선택을 다루었어요. 관점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런 경험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각 챕터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배열한 디테일을 훑어보면, 이런 장면을 창작한 이는 주어진 주제가 꽤 친숙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는 그 반대지만, 그렇다 해도 감탄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에 담은 어떤 요소도 자전적인 것은 없어요. 저는 특권을 누리면서 살아왔고, 세상에 많이 노출되지 않는 사안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Nivi의 설명입니다.

“How the Other Half Eats라는 책을 읽고, 몇몇 요인을 바탕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자기가 직접 겪지 않는 한 현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죠. 그런 무지라는 감각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했고, 이런 이들이 어떤 시련에 직면하는지 남들에게도 알릴 수 있기를 바랐어요.”

Nivi의 연작 프로젝트 제목에서는 대립에 바탕을 둔 작품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강렬하면서 재치 있는 스타일을 구사하여 언뜻 보기에는 미적으로 화려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조안 스타이너의 ‘Look-Alikes’ 연작의 고풍스러운 색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보면 이것이 바로 요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유서 깊은 양식을 영리하게 재해석하여 우리 시대의 공포와 불확실성에 관한 절실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결핍’은 불안감이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을 띠는지를 다루었어요.” Nivi가 말을 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한 달 먹을 식량을 샀다면, 이 작품을 보면 자원이 얼마나 빨리 소진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죠. 팬트리 선반이 완전히 텅 비어버릴 때까지 말이에요.”

Nivi는 미묘하게 관찰한 내용을 더하여, 영상을 마무리하면서 스톱 모션이 전환되는 속도를 늦춥니다. 이 표현 방식을 통해 은유적으로 어떤 가정에서는 자원을 소진하지 않기 위해 아끼고 지출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일깨워준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실제로는요, 내가 늘 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세상 그 누구도 얻기 힘든 것이어서는 안 되는데, 나에게 그런 특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요.” 작가의 말입니다.

‘Scarcity’ © 2022 Nivi Shaham | FUJIFILM X-H2 and XF33mmF1.4 R LM WR, 1/125 sec at F11, ISO 125

이 이론에 추가적인 코멘터리 격인 ‘영양 성분’의 경우, 계급 차이로 인해 의미 있는 자양분을 얻지 못하게 되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강조합니다. 정물화 회화처럼 프레이밍된 작품으로, 일종의 호화로운 왕실 만찬처럼 차려진 긴 원목 탁자 위에서 몇몇 식자재를 썰고 바꾸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촛불로 장식된 이 도상은 과용과 탐욕을 생생하게 일깨우는 이미지로, 달러 지폐가 점점 줄어들다가 프레임 한가운데 다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의미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이 섹션은 무엇보다도 지출이라는 힘의 중요성, 몇몇 유형의 음식에 접할 수 있고 없고는 궁극적으로 자본에 달렸다는 점을 나타내었습니다.

“이 부분의 경우, ‘건강식’이라는 논쟁의 양면을 강조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돈다발 한 뭉치로 시작해서 연어, 아보카도, 피스타치오, 케일처럼 비싼 식자재가 소개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끼니에 쓰이는 자재가 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좀 더 싼 대안으로 바뀌게 되죠. 예를 들어 피스타치오 대신 땅콩을 쓰게 돼요.

재정 상태에 따라 건강한 음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쪽이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가용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거예요. 쓸 수 있는 돈이 많을수록 좀 더 순수한 형태의, 기본적인 식자재를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첨가제와 방부제가 없어지고, 대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음식을 얻게 되죠.

‘Nourishment’ © 2022 Nivi Shaham | FUJIFILM X-H2 and XF33mmF1.4 R LM WR, 1/25 sec at F11, ISO 400

‘효율’도 비슷한 맥락으로 구성했습니다. 순전히 필요에 의해, 최대한 빨리 구할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이 밤 장면은… 야근 중이고, 도저히 끼니를 챙길 시간이 없는 사람을 암시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이들은 결국 영양분이 높은 선택지를 포기하고 말죠. 단순히 좀 더 오랫동안 고민해야 하는 메뉴를 준비할 겨를이 없어서요.”

이 모든 섹션을 진행하면서 X-H2의 힘을 빌린 것이 Nivi가 목표를 단순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Nivi는 기술적인 고려 사항을 찬찬히 검토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법을 사용할지가 왜 중요한지, 최신 X 시리즈 카메라가 추상적인 개념을 실질적인 결실로 전환하는 데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었는지 전했습니다.

“이미지 전체에서 F 스탑을 사용해 디테일을 극대화해야 했어요. 그리고 렌즈와 탁자 사이의 거리를 판단해서, 거기에 맞는 적당한 렌즈를 선택해야 했고요. 결과적으로 후지논 XF56mmF1.2 R과 XF33mmF1.4 R LM WR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독특한 표현을 위해 매크로 렌즈를 쓰는 편인데요. 질감이 살아 있는 피사체에는 딱 적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이 프라임 렌즈를 써 보고, 디테일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직도 믿기 어려울 정도예요.”

광고 사진이라면 종류와 관계없이 선명도와 해상도가 극히 중요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이런 특징이 Nivi가 상상한 비전의 정밀도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매뉴얼에서 오토 포커스로 바꾸면서 프로세스가 간결해졌어요. 특히 스톱 모션을 다루는 과정에서요. 이 카메라는 색 재현 성능도 정말 뛰어나더라고요. 덕분에 후반 작업이 훨씬 수월했어요.” Nivi의 평가입니다.

‘Efficiency’ © 2022 Nivi Shaham | FUJIFILM X-H2 and XF56mmF1.2 R WR, 1/125 sec at F11, ISO 125

“저는 작업하면서 하이라이트를 조정해 좀 더 따뜻한 색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다양하게 조정하면서 적당한 지점을 찾아요. 검은색과 그림자도 많이 써서 대비를 살리고요. 물론 이미지마다 다르지만요. 어두운 장면은 색조 면에서 좀 더 차가운 느낌으로 뒀어요.”

이런 스케치는 대부분 식량 불안의 어둡고 심각한 결과에 집중한 편이지만, Nivi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두 섹션을 여기에도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침울한 회차와는 눈에 띄게 대비되는 ‘기쁨’과 ‘도락’의 경우 상대적으로 밝고 경쾌합니다. 이 둘은 삭막함을 상쇄하는 낙관적인 묘사인 셈입니다.

“‘기쁨’의 경우, 누군가의 문화,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을 함께 나누는 데서 얻는 행복이 주제예요.” Nivi가 개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요리도 그 일부분이죠. 이스라엘 출신이다보니 제 관심사는 주로 이스라엘에서 유래합니다. 음식에 나름의 특징이 있고,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반영하죠. 저는 다른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그런 면을 표현하기로 했어요.”

회전판이 돌아가면서 베트남, 멕시코, 인도, 미국 남부 요리가 보이고, 각종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적인 일부분으로서 음식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이는 개개인의 특징을 정의 내리는 동시에,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점인 셈입니다.

‘Joy’ © 2022 Nivi Shaham | FUJIFILM X-H2 and XF56mmF1.2 R WR, 1/13 sec at F11, ISO 400

이런 상관관계를 담아내면서, Nivi의 순환형 작품의 마지막 부분은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의미가 있을 메시지로 마무리 짓습니다. ‘도락’에서 주제와의 관련성은 프레임 한구석에 놓인 탁자 위에 흩어진 연금 서류를 통해 표현됩니다. 전형적인 파티 음식이 담겼던 빈 상자가 이미지를 채우고, 그 옆에 놓인 퍼즐이 천천히 완성됩니다.

마치 대가족의 가족 모임 스냅숏 같습니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친척들이 모여 단순하지만 강렬한, 한 가족으로서의 식사라는 자리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도락’에는 패스트푸드 메뉴가 많이 나와요. 한 가족으로서 이 모든 음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전체적인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둘러앉아 이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에게 시간을 온전히 할애하는 장면을 그려봤어요.

저소득층이 패스트푸드에 돈을 쓰는 행동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어요. 흔히 낭비라고 여기잖아요. 이 마지막 작품은 바로 그런 인식에 맞서는 거예요. 단순히 식량을 공급한다는 것 말고, 이런 요소가 또 무엇을 제공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즐기는 것, 그리고 음식이라는 것의 힘 같은 게 되겠죠. 사람은 어떤 상황에 직면했든 관계없이 그런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Indulgence’ © 2022 Nivi Shaham | FUJIFILM X-H2 and XF56mmF1.4 R LM WR, 1/125 sec at F11, ISO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