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00V “My Milestone” – Bert Stephani

2020.02.05

Bert는 “My Milestone”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상생활과 그 속에서 사진이 하는 역할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설명은 사진가의 말을 직접 빌려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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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00 시리즈는 제 사진 세계에서 항상 특별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X100이 있어야 할 자리는 카메라 가방도, 장비 캐비닛도 아닌 재킷 주머니나 주방 카운터, 커피 테이블이고 항상 목에 걸려 있거나 손에 들고 있으면 더 좋습니다. 물론 의뢰받은 일을 할 때도 쓰지만 저 나름대로 생활을 기록하고 탐구하며 창작할 때 쓰는 도구인 셈이죠. X100V는 그 도구를 한 차원 더 보강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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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매일은 무수히 많은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찰나가 지나면 잊히고 말지만, 몇몇은 영원토록 기억에 남죠. 시간이 지난 뒤 알고 보니 어떤 순간이 중요한 마일스톤이었던 것으로 드러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그게 바로 제가 거의 언제나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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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는 렌즈 너머에서 인생을 들여다보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면서 그것을 온전히 기록하는 것을 원하죠. 그래서 일상생활에 방해되지 않는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야말로 X100V가 진가를 발휘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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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카메라가 다른 세상으로 들여 보내주는 여권과 같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쌓을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는 그저 삶을 기록하는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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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객이 브리핑한 대로 구현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언가 직접 창조해내는 자유에 비할 수 있는 기쁨은 없습니다. 작고 강력한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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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사진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애를 썼던 적이 종종 있지만, 이 프로젝트 덕분에 단순하고 진정성 있는 사진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일스톤이 될만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과 제 작업의 마일스톤이 생겨난 셈입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순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삶이란 기록해둘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꼭 세계 반대편까지 여행을 떠나야만 탐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잡한 개념이며 장비가 있어야 창작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카메라, 그리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됩니다.